귀인오류(attribution error)
우리는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소프트뱅크 등의 세계적 기업들의 성공의 비결을 그 조직의 CEO였던 빌 게이츠, 폴 앨런,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스콧 맥닐리, 비노드 코슬라, 손정의 이러한 사람들의 재능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그들의 능력이 뛰어났던 탓이겠지만 그들의 성공배경에는 시대적 상황이 더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성공할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디지털 정보혁명시대인 1955년 전후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1957년생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자신이 디지털 정보혁명의 시대에 태어난 것을 행운이라 말했다. 사실상 경제적인 성공은 기업 창업자의 탁월한 능력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업종의 매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중에 귀인오류(attribution error)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경우를 가르킨다. 귀인오류란 관찰자가 다른 이들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요인들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행위자의 내적·기질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한다. 기질적 귀인은 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성격, 동기, 태도 등에서 찾는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만드는 그 사람의 지속적인 경향성에 의해 일어났다고 판단한다면 기질적 귀인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상황적 귀인은 행동의 원인을 사회규범, 외부환경, 우연한 기회 등에서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
귀인편향(attribution bias)
이러한 귀인편향(attribution bias)의 기원은 인류가 사회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편향(bias)이란 한쪽으로 치우침을 의미한다. 따라서 귀인편향은 어떠한 문제의 원인을 특수한 외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에서 찾지 않고 한 개인의 기절적인 성향으로 돌리는 편향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귀인편향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나, 특이하거나, 실패와 같이 부정적인 사건일수록 더욱 심해진다.
사회적 집단을 만든 사람들은 집단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마음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공동체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조직은 개인에게 그것을 요구하고 개인은 생존을 위해서 그 요구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한다. 그 결과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데 쏟아붓고, 아주 적은 부분만을 외적인 요인이나,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생각한다. 이러한 귀인편향으로 인해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종종 특정 사람의 탓으로만 돌리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사람들이 상황적 요인을 무시하고 그 사람의 기질적 요인을 탓하는 원인은 첫째는 행동의 상황적 요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상황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명백하다고 할지라도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가 지은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에는 이러한 예화가 나온다.
어느 날 스티븐 코비가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아주 시끄럽게 구는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는
아이들의 소란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감고만 있었다.
참다못한 코비는 남자에게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보시오, 아이들을 좀 어떻게 해 보시는 게 좋지 않겠소?"
그제서야 남자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코비를 쳐다보았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 말이 맞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남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시간 전에 저 아이들의 엄마가 수술실에서 사망했거든요.
그래서...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나자, 코비에게 그 남자와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 남자는 교양이라곤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제 그는 아내에 대한 애정이 깊은 남편으로 보이게 되었고,
지금까지 버릇없고 막돼먹은 것으로 보였던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가엾은 천사로 보이게 되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처럼 우리가 접하는 것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한 결과만 볼 수 있지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나 맥락을 알수는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다 보면 숨겨진 진실을 놓치기 쉽다. 이러한 실수는 우리의 일상 생활속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을 그 결과만을 보고 그 원인이 그 사람에게만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귀인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위는 항상 현장의 환경으로부터 영향과 제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의 실수로 인한 대형재난사고가 발생할때마다 매스컴에서는 흔히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사고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행위로 인해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분명 상황적 요인이 존재하며 때로는 그 상황적 요인을 개인이 거부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고가 발생한 후
재발방지대책을 세움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이유
우리가 사고가 발생한 후 재발방지대책을 세움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사고를 유발한 상황적 맥락을 밝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휴먼에러로 인한 산재사고는 대부분이 환경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들은 휴먼에러를 일으키는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휴먼에러를 무언가의 결과라기 보다는 원인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보다 근본적인 휴먼에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위가 환경으로부터 막대한 영향력과 제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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