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며 안전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STS 4제강공장 옥외 작업장에서 배관 주변 슬러지 찌꺼기를 제거하던 중 유해가스를 흡입한 직원 6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5일 불산가스를 흡입해 노동자 1명이 숨진 사고 이후 불과 보름 만의 일이다. 연속된 사고로 인해 원청의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 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경고음이 거세지자, 포스코는 사고 다음 날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하며 즉각적인 책임 조치에 나섰다. 개방된 공
중대재해처벌법 & 중대재해 예방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11.21 21: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에서 “안전하게 하세요”라는 말은 누구나 수도 없이 들어왔다. 관찰 점검표를 쓰고, 지적 사항을 정리하고, 서명을 받는 과정은 많아졌지만 정작 행동은 왜 제자리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까지의 접근이 사람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지적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이제는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들여다보는 PBS(People-Based Safety) 즉, 사람 중심 안전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핵심은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11.14 16:1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정부가 최근 중대재해 발생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기업의 ESG 사회(S) 평가와 금융 지원 지표에 반영하는 ‘중대재해 공시제도’를 시행했다. 안전은 이제 기업의 이미지가 아니라 경영성과와 신뢰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지난 5월 19일, SPC삼립 시흥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졌다. 2023년 성남 샤니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 이후 1년 10개월 만이었다. 그 사이 다섯 건의 부상 사고가 있었고, 기업은 매번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방식의 죽음은 멈추지 않
안전문화
신준영 대학생 기자
2025.10.24 16:45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고는 평범해 보이는 작은 위험들이 겹치며 커지다가, 마지막 한 조각이 더해지는 순간 임계점을 넘어 발생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누적 위험(cumulative risk)’이라고 부른다. 앞선 회차에서 전조(Precursor)와 작업 중지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전조들이 어떻게 엮여 커지는지, 그리고 그 연결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정보 흐름이 필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누적 위험의 본질 — 독립이 아닌 상호작용누적 위험의 핵심은 ‘독립’이 아니라 ‘상호작용’이다. 예를 들어, 고소작업 자체는 관리 가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10.24 15:3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10월 15일 열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산업현장의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안전 기술이 사례로 소개됐다. 이날 언급된 ‘스마트 안전고리’는 GSIL과 삼성E&A가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고소작업 중 작업자의 안전고리 체결 여부를 AI가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미체결 시 즉각 경보를 울리는 장치다. 스마트 안전고리는 삼성E&A 주요 현장에서 실증 검증을 거쳐 운영 중이며, 현장에서는 “작업자 스스로 안전고리를 점검하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관리자가 수십 명의 작업
4차산업혁명시대 안전보건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10.17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끝없이 이어졌던 폭염이 지나갔다. 하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은 계절이 바뀌었다고 멈추지 않는다. 올여름, 전국 곳곳의 현장은 ‘더위’보다 ‘건강’의 문제를 더 절실히 체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700명 이상이 열사병·탈수·피로 누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폭염은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특히 고령 근로자와 장시간 야외작업자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이제 안전보건의 개념은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근로자의 건강관리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작
안전문화
강재성 대학생 기자
2025.10.16 02: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해 화성의 한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단순한 설비 문제를 넘어 ‘시각정보의 한계’가 초래한 비극으로 지목됐다. 익숙하지 않은 작업동선,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 불분명한 비상구 표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 사건 이후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는 ‘보이는 안전’을 넘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안전’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색채와 형태로 위험을 전달하는 산업안전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과 직관형 픽토그램 안전표지가 있다. CUD, 시각을 넘어 인식을 디
안전문화
신비 대학생 기자
2025.10.10 20:2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큰 사고는 대개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뉴스에 등장하는 그 “특별한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평범한 날들의 작은 타협이 조용히 쌓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작업허가서는 책상 위에 있었지만 제대로 읽히지 않았고, 안전장치인 인터록(Interlock)은 “잠깐만”이라는 이유로 우회됐다. 날씨는 나빴고 일정은 빡빡했지만, 멈추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각각은 그날의 현실적인 선택처럼 보였지만, 함께 모이는 순간 치명적 조합이 된다. 이번 글은 그 조합을 미리 읽는 법, 즉 잠재적 중대사고(사망 포함) 사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9.30 17:48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대표이사와 총괄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선고된 형량 중 가장 무거운 실형이다. 수원지방법원 형사14부(재판장 고권홍)는 23일 박순관 대표이사와 박중언 총괄본부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파견근로자보호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이같이 판결했다. 아리셀 법인에는 벌금 8억 원, 불법 파견업체 두 곳에는
중대재해처벌법 & 중대재해 예방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9.26 00:2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에서 ‘오늘만 넘기자’는 말이 나오면 이미 안전은 협상의 대상이 된다. 누구나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리더의 일정표와 회의 순서, 질문 방식과 승인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현장은 금세 예전의 리듬으로 돌아간다. 이번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리더의 작은 선택이 어떻게 중대사고 가능성을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그 시작은 의사결정의 질문에서 드러난다. 생산, 품질, 비용, 납기와 안전은 한 줄로 나열할 수 없는 가치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늘 순서가 정해진다. ‘오늘 현장에서 보인 중대사고 전조는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9.17 09: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우리 사회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안전문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과거에는 법규 준수와 사후 대응에 치중했던 안전 관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조직 문화 차원에서 안전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안전은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속에 뿌리내려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안전보건공단은 경영자의 리더십과 근로자 참여를 안전관리체계의 최우선 요소로 제시한다. 위험요인 발굴과 통제, 비상조치, 협력업체 관리, 평가와 개선 등 7대 핵심 요소를 제안하며, 이는 결국 안전문화의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9.15 15:11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전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지를 포함하는 '안전 분위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누적되어 형성된 조직의 특성이다. 과거에는 일부 대기업에서만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안전문화를 수치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이제는 ‘느낌’이 아닌 ‘수치’로 안전문화를 진단하고 설명하려는 흐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량적 안전문화 평가, 왜 필요한가조직의 안전문화는 눈에 보이지
안전문화
강재성 대학생 기자
2025.09.12 14:59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은 늘 바쁘다. 납기는 촉박하고 사람은 자주 바뀌며, 날씨와 설비는 늘 변덕스럽다. 그러다 보니 안전은 쉽게 뒤로 밀리고, “오늘만 넘기자”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작은 상해나 부딪힘 사고가 줄면 겉보기에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망이나 중대사고 같은 치명적인 사건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고 건수만 줄인다고 치명도가 낮아지지는 않는다. 이제 안전을 ‘재해 건수 관리’가 아니라 ‘치명적 결과 차단’으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 SIF(Serious Injury & Fatality)는 결코 운이 나빠서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8.29 11:3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의 전면 시행과 정부의 각종 안전보건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 안전사고 발생률은 여전히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과 제도의 강화만으로는 실질적인 사고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고용노동부는 2023년 '작업 전 안전점검(Tool Box Meeting, TBM)' 가이드를 배포하고, 이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활동으로 제시했다. 비록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TBM은 자율적ㆍ참여형 안전관리 활동으로서 사업장 내 실질적 안전문화 정착을
안전문화
장민서 대학생 기자
2025.08.26 19:47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2월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천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는 전도방지 시설물 임의 해체, 안전인증 기준 위반, 관리·감독 부실 등 총체적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동일한 조건에서도 전도방지시설이 해체되지 않았다면 거더 전도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류잭 72개 임의 해체, 와이어까지 제거사조위는 붕괴의 직접적 원인으로
중대재해처벌법 & 중대재해 예방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8.20 13:3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재해 예방을 위한 보호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자 착용 중심의 보호장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보호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7월 ‘2025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품평회’에서 아스코(주)(대표 나석준)의 스마트 안전모 ‘투구(TUGU HSI41M)’가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
4차산업혁명시대 안전보건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8.13 16:57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근로자 건강 관리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5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3,306명, 사망자는 20명에 이른다. 특히 사망자의 다수가 50~60대 남성 노동자였으며, 단순 노무 종사자나 농림어업 종사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작업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여름 온열질환 관련 119 출동 건수는 전년 대비 2.4배 이상 늘었고, 산업현장에서도 폭염
4차산업혁명시대 안전보건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8.07 23:33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석유화학 장치사업장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다루며, 저장량이 크고 시스템이 복잡하다. 이로 인해 누출, 화재,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며,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 국가 경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낳는다. 무엇보다도 이 산업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정교한 설계와 관리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구성원들이 문제를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 즉 '두려움'이 조직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7.30 20:4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노후된 배관 철거 작업 중 3명의 사상자를 낸 포스코 광양제철소 추락사고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장은 오래전부터 위험이 지적돼 왔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사고는 노후 배관 철거 작업 중 발생했다. 구조물이 붕괴되며 작업 중이던 노동자 2명이 10m 아래로 추락했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노동자 1명은 지상에서 구조물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사고 시설물은 1996년부터 사용하지
중대재해처벌법 & 중대재해 예방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7.25 03:11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리셀 화재 참사'가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과 산업안전 제도의 현실을 가늠할 첫 분수령에 섰다.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한 경영, 불법 파견과 안전관리 방치 속에 희생된 이주노동자들의 죽음 앞에, 검찰은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며 강력한 책임을 물었다. 최종 판결은 오는 9월 23일 내려질 예정으로, 이번 재판은 한국 사회가 기업의 구조적 과실에 어떻게 법적 책임을 물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리셀 화재,, 산업안전, 노동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중대재해처벌법 & 중대재해 예방
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7.25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