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비극으로 점점이 물들어 있는 모자이크와도 같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실패를 겪고, 예기치 못한 시련에 맞닥뜨린다. 원하지 않았던 상처가 찾아오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이 삶에 스며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때로 인생을 "아름답다"라고 부른다. 왜일까. 아마도 행복이란, 따뜻한 밥 위에 박혀 있는 몇 알의 콩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밥을 구성하는 대부분은 쌀이지만, 그 속에서 드물게 씹히는 콩이 의외의 식감을 주며 밥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기쁨이나 성공
기고
김훈 자문 위원
2025.11.21 19:37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람들은 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성과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성과창출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든지, 기대하는 결과물인 목표를 ‘상태적 목표’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목표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인과적인 성과창출 전략과 실행 방법이 필요하며, 이러한 전략과 방법은 상태적 목표가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매출이나 이익과 같은 연간 목표뿐만 아니라, 외주 프로세스 개선이나 전략 보고서 작성과 같은 과제도 마찬가지다. 일을 시작하기 전, 해당 과제를 완
기고
류랑도 자문 위원
2025.10.31 14:3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스마트안전기술은 제조현장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혁신적 수단이다. 추락을 막는 스마트안전고리, 유해가스를 감지하는 센서,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장비들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 바로 ‘자장가 효과(lullaby effect)’다. 기술이 모든 위험을 대신 관리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사람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현상이다. 장비가 있으니 괜찮다는 안도감 속에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무시된다면, 첨단 장비조차 큰 사고를
기고
윤중만 자문 위원
2025.10.24 12:31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필멸의 존재인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서 운명을 피해 달아날 수 없지만 그 운명에 어떤 색을 입힐지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불공평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실패와 좌절조차도 한 편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그 운명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결국 인생은 완벽한 성공담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냈느지를 담은 서사시와 같다. 즉 나의 내러티브가 곧 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인간의 운명은 정해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철학자 폴 리쾨르 (Pa
기고
김훈 자문 위원
2025.10.17 11:07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건설업계의 중대재해 발생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에 근거한 현행 안전보건교육 제도는 본질적인 목적을 상실한 채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실무 중심의 교육 제도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제언하고자 한다. 현재의 산업안전보건교육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첫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9.26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위험 사업장에서 주의력 결핍이 초래하는 아차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이는 중대한 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이며, 이를 간과하는 순간 노동자의 생명과 기업의 존립 기반이 동시에 위협받는다. 필자가 다년간 산업안전 컨설팅과 강의를 진행하면서 자주 마주한 현실은, 사고 직전까지 “별일 없었다”는 안일한 인식과 “주의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는 뼈아픈 후회였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현실이 오늘날 한국 산업현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주의력 문제는 종종 ‘작업자의 태만’
기고
윤중만 자문 위원
2025.09.11 19:32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에만 시야를 묶어두면 쉽게 지치게 된다. 당장의 현실에만 몰두하면 답답해지고, 맡은 과제에만 집착하면 전체를 보지 못한 채 불안이 앞서게 된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다 보면 시야는 더 좁아지고 마음은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부분만 보고 전체를 놓치거나 현재에만 매달려 미래를 보지 못하면, 자신이 처한 현실은 더 서글프게 다가온다. 반대로 부분을 통해 전체를, 현재를 통해 미래를 보려 하면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지금의 상황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
기고
류랑도 자문 위원
2025.09.06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낙상은 흔히 단순한 사고로 치부되곤 한다. 그러나 건설·제조업 현장에서는 매년 수많은 중대재해의 원인이 되고, 노인과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한 번의 낙상이 골절과 장기 입원으로 연결되며, 의료비 부담과 사망 위험까지 높인다. 개인의 불행을 넘어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안전과 복지의 문제인 셈이다. 지금까지의 낙상 예방은 안전 장비와 CCTV 감시, 사고 이후의 대응 체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사고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으며, 실시간 위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8.27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성과를 창출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의문을 품지 않는다. 반대로 성과를 창출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의문을 품는 법이다. 성과를 창출한다는 것은 수요자(상위 리더, 미래)가 기대하는 결과물을 정해진 기간 내에 실행자의 능력과 역량으로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성과를 정해진 기간 내에 수요자가 기대하는 기준대로 창출해 내려면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가 있다. 바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실행자가 생각하는 결과물의 기준을 초안으로 작성하고, 수요자의 성과 코칭을 받는 것이다. 실행자의 능력과 역량이 부족
기고
류랑도 자문 위원
2025.08.22 15:52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8월 4일, 포스코이앤씨에서 또다시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참담한 죽음이 반복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휴가 중임에도 긴급히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를 포함한 초강수를 지시했다. 대통령의 분노는 충분히 공감된다. 매년 산업현장에서 700명이 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현실은 분명 비정상적이며, 구조적 대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벌 일변도의 접근만으로 ‘안전한 일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정부의 대응은 강력하다. 건설사 면허 취소, 공공입찰 배제, 징벌적 손해배상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8.14 18:55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7월 6일, 인천 계양구의 한 맨홀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로 50대 작업자 1명이 질식으로 사망하고, 구조에 나선 동료 1명도 의식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는 독성가스 흡입, 단독 진입, 다단계 하청 구조 등 반복되어 온 맨홀 사고의 전형적 구조를 모두 드러냈다. 우리는 여전히 같은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그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각 주체가 실행 가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다시 발생한 맨홀 내부 질식 사고는 우리 사회 산업안전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다. 오·폐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8.01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1995년 6월 29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그날 무너진 것은 콘크리트와 철근만이 아니었다. 건물의 설계와 시공을 승인한 행정, 감리를 수행한 전문가, 책임을 회피한 경영 시스템, 그리고 안전보다 이윤을 중시했던 사회의 가치관까지도 함께 붕괴했다. 30년이 지났다. 우리는 많은 것을 바꾸었다고 믿고 있다. 건축법을 개정했고, 재난관리기본법을 만들었으며,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제정하였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는 익숙한 문장을 뉴스에서 마주한다. “건설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되어 근로자들이 매몰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7.03 18:07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근자에 시공사의 안전관리자를 중심으로 안전(보건) 담당 감리 및 사업관리기술인, 안전보건조정자 등 지도·감독자의 업무에 대한 불만이 밴드, 단톡방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으며, 그 정도가 심상치 않다. 이는 안전보건조정자 직을 수행하는 한 사람으로서 예사롭지 않다고 본다. 그 불만의 중심에는 겸직 등에 의한 형식적이고 실효성 없는 직무 수행과 전담 안전관리자 등을 지도·감독할 만한 역량 부족으로, 가당치 않은 업무 지시에 따른 불필요한 업무 과중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 예로 “단장님이 안전보건조
기고
신봉섭 자문 위원
2025.06.27 11:22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해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산업재해 통계 현황에 따르면, 건설업을 제외한 중소 취약 업종에서 사고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 사망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이는 정책의 효과라기보다는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건설 산업은 매년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구조적 문제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수십 년간 산업 안전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
기고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편집국
2025.06.16 23:35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안전보건법은 선제적 안전보건 조치에 의한 종사자의 안전·보건 확보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이행에 관한 사업주의 의무를 명시한 법령이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지대한 이념이 사전 조치와 재발 방지에 있음을 의미한다. 근자에 모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 소스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한 데 이어, 또다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제빵기계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들어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불행이 재발되었다.게다가 5
기고
신봉섭 자문 위원
2025.06.06 07:58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건설현장에서 원도급 사업자가 혼재된 공사 환경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다. 특히 분리발주 구조에서는 복수의 사업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공정을 수행하며, 안전보건 관리의 책임과 역할이 불분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은 안전보건조정자 제도를 도입하여 발주자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제도 운영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현실과 제도적 기반 간의 간극을 좁히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건설산업의 분리발주와 안전보건조정자 제도 배경건설산업기본법은 건설공사의
기고
신봉섭 자문 위원
2025.05.29 11: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과거 산업사회, 성장시대의 직장은 수직적 계층조직의 형태였다. 이 조직에서는 상사 중심의 업무 지시와 통제가 일하는 방식이었으며,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하고 피드백하는 PDS(Plan, Do, See & Feedback) 방식이 업무관리 방식이었다. 지금은 디지털 지식사회, 성숙시대이다. 인터넷과 AI가 기반이 되는 근무환경 속에서 구성원들의 인식 수준은 현저히 높아졌다. 예전의 수직적 계층조직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으며, 수평적 역할조직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 조직에서는 팀원이 팀장의 부하가 아니라 역할이
기고
류랑도 자문 위원
2025.05.22 16:11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불안전한 행동은 산업현장에서 사고와 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영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리전(James Reason)은 인간의 실수를 기반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과정을 연구하면서 불안전한 행동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오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며,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전은 불안전한 행동을 ‘슬립과 랩스(Slip & Lapse)’, ‘규칙 기반 오류(Rule-based Mistake)’, ‘지식 기반 오
기고
윤중만 자문 위원
2025.05.09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일의 시작은 실행 행위 자체가 아니라 기획(Planning)이다. 기획은 목표와 전략, 자원을 의사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획을 마친 후에 계획(Plan)을 수립한다. 계획은 기획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일정별로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계획을 수립한 후에야 비로소 실행에 착수할 수 있다. 일의 종료는 실행 행위의 마침이 아니라, 성과 평가와 피드백이다. 성과 평가는 설정한 목표와 창출한 성과를 비교하는 것이며, 인과적 실행 프로세스에 대한 과정 평가도 필요하다.성과 평가의 목적은 개선 과제 도
기고
류랑도 자문 위원
2025.04.23 00:00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1982년 미국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제시한 개념으로, 사소한 무질서와 규칙 위반을 방치하면 점점 더 큰 사회적 무질서와 범죄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뉴욕시가 1990년대 이 이론을 바탕으로 경미한 범죄를 엄격히 단속하며 범죄율을 대폭 줄인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이 이론은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작은 위험 요소가 방치되면 결국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안전 문화가 서서히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고
윤중만 자문 위원
2025.04.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