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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에서 “안전하게 하세요”라는 말은 누구나 수도 없이 들어왔다. 관찰 점검표를 쓰고, 지적 사항을 정리하고, 서명을 받는 과정은 많아졌지만 정작 행동은 왜 제자리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까지의 접근이 사람을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지적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이제는 행동 그 자체가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와 배경을 들여다보는 PBS(People-Based Safety) 즉, 사람 중심 안전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핵심은 누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11.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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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정부가 최근 중대재해 발생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기업의 ESG 사회(S) 평가와 금융 지원 지표에 반영하는 ‘중대재해 공시제도’를 시행했다. 안전은 이제 기업의 이미지가 아니라 경영성과와 신뢰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지난 5월 19일, SPC삼립 시흥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졌다. 2023년 성남 샤니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 이후 1년 10개월 만이었다. 그 사이 다섯 건의 부상 사고가 있었고, 기업은 매번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방식의 죽음은 멈추지 않
안전문화
신준영 대학생 기자
2025.10.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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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고는 평범해 보이는 작은 위험들이 겹치며 커지다가, 마지막 한 조각이 더해지는 순간 임계점을 넘어 발생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누적 위험(cumulative risk)’이라고 부른다. 앞선 회차에서 전조(Precursor)와 작업 중지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에는 그 전조들이 어떻게 엮여 커지는지, 그리고 그 연결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정보 흐름이 필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누적 위험의 본질 — 독립이 아닌 상호작용누적 위험의 핵심은 ‘독립’이 아니라 ‘상호작용’이다. 예를 들어, 고소작업 자체는 관리 가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10.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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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끝없이 이어졌던 폭염이 지나갔다. 하지만 산업현장의 안전은 계절이 바뀌었다고 멈추지 않는다. 올여름, 전국 곳곳의 현장은 ‘더위’보다 ‘건강’의 문제를 더 절실히 체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700명 이상이 열사병·탈수·피로 누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폭염은 모두에게 위험하지만, 특히 고령 근로자와 장시간 야외작업자에게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이제 안전보건의 개념은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근로자의 건강관리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작
안전문화
강재성 대학생 기자
2025.10.1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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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해 화성의 한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단순한 설비 문제를 넘어 ‘시각정보의 한계’가 초래한 비극으로 지목됐다. 익숙하지 않은 작업동선,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 불분명한 비상구 표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 사건 이후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는 ‘보이는 안전’을 넘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안전’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색채와 형태로 위험을 전달하는 산업안전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과 직관형 픽토그램 안전표지가 있다. CUD, 시각을 넘어 인식을 디
안전문화
신비 대학생 기자
2025.10.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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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큰 사고는 대개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뉴스에 등장하는 그 “특별한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은 평범한 날들의 작은 타협이 조용히 쌓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작업허가서는 책상 위에 있었지만 제대로 읽히지 않았고, 안전장치인 인터록(Interlock)은 “잠깐만”이라는 이유로 우회됐다. 날씨는 나빴고 일정은 빡빡했지만, 멈추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각각은 그날의 현실적인 선택처럼 보였지만, 함께 모이는 순간 치명적 조합이 된다. 이번 글은 그 조합을 미리 읽는 법, 즉 잠재적 중대사고(사망 포함) 사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9.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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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에서 ‘오늘만 넘기자’는 말이 나오면 이미 안전은 협상의 대상이 된다. 누구나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리더의 일정표와 회의 순서, 질문 방식과 승인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현장은 금세 예전의 리듬으로 돌아간다. 이번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리더의 작은 선택이 어떻게 중대사고 가능성을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그 시작은 의사결정의 질문에서 드러난다. 생산, 품질, 비용, 납기와 안전은 한 줄로 나열할 수 없는 가치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늘 순서가 정해진다. ‘오늘 현장에서 보인 중대사고 전조는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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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우리 사회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안전문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과거에는 법규 준수와 사후 대응에 치중했던 안전 관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조직 문화 차원에서 안전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안전은 규제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속에 뿌리내려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안전보건공단은 경영자의 리더십과 근로자 참여를 안전관리체계의 최우선 요소로 제시한다. 위험요인 발굴과 통제, 비상조치, 협력업체 관리, 평가와 개선 등 7대 핵심 요소를 제안하며, 이는 결국 안전문화의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9.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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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전문화는 조직 구성원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지를 포함하는 '안전 분위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누적되어 형성된 조직의 특성이다. 과거에는 일부 대기업에서만 이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안전문화를 수치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이제는 ‘느낌’이 아닌 ‘수치’로 안전문화를 진단하고 설명하려는 흐름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정량적 안전문화 평가, 왜 필요한가조직의 안전문화는 눈에 보이지
안전문화
강재성 대학생 기자
2025.09.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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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현장은 늘 바쁘다. 납기는 촉박하고 사람은 자주 바뀌며, 날씨와 설비는 늘 변덕스럽다. 그러다 보니 안전은 쉽게 뒤로 밀리고, “오늘만 넘기자”는 생각이 자리 잡는다. 작은 상해나 부딪힘 사고가 줄면 겉보기에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망이나 중대사고 같은 치명적인 사건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고 건수만 줄인다고 치명도가 낮아지지는 않는다. 이제 안전을 ‘재해 건수 관리’가 아니라 ‘치명적 결과 차단’으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 SIF(Serious Injury & Fatality)는 결코 운이 나빠서
안전문화
이종현 자문 위원
2025.08.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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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의 전면 시행과 정부의 각종 안전보건 정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내 안전사고 발생률은 여전히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과 제도의 강화만으로는 실질적인 사고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고용노동부는 2023년 '작업 전 안전점검(Tool Box Meeting, TBM)' 가이드를 배포하고, 이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핵심활동으로 제시했다. 비록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TBM은 자율적ㆍ참여형 안전관리 활동으로서 사업장 내 실질적 안전문화 정착을
안전문화
장민서 대학생 기자
2025.08.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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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석유화학 장치사업장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다루며, 저장량이 크고 시스템이 복잡하다. 이로 인해 누출, 화재,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며,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 국가 경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낳는다. 무엇보다도 이 산업은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정교한 설계와 관리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구성원들이 문제를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 즉 '두려움'이 조직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7.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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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수년간 산업안전 관렵 법ㆍ제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사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산업재해 사망자는 총 589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공학적 설비 개선이나 규정 강화만으로는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근로자의 안전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 행동주의 기반 접근법인 E. Scott Geller의 안전행동 4단계 모델과 이
안전문화
장민서 대학생 기자
2025.07.0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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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사업장에서 안전문화 증진을 위해 KOSHA 18001 등 자율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인증을 받는 것만으로 진정한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조선대학교 박종문 박사의 『자율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휴먼에러 요인분석을 통한 안전보건경영성과 영향 연구』 논문은 이에 대해 분명한 시사점을 던진다. 연구에 따르면 자율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도입 초기에는 재해율 감소 효과가 미미하며, 3년 이상 운영되어야 조직 전반에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연구는 산
안전문화
장민서 대학생 기자
2025.07.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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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당신의 조직은 안전합니까?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해 어느 조직이든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안전은 선언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들이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안전을 우선시하며, 관리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가 조직의 진짜 안전 수준이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는 가장 정밀한 도구가 ‘안전문화 척도’다. 세계 각국은 저마다의 문화와 산업 구조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안전을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 방식은 결국, 그 나라의 조직을 바라보는 철학,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본 지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7.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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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조직 내 문화적 변화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2년에 발표한 『노사 참여를 통한 안전문화 확산 방안』,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노사 간 협력이 안전문화 정착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이 연구는 노사 참여를 기반으로 한 안전문화 구축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
안전문화
김영채
2025.06.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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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위험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떻게 조심해야 하죠?”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외국인 근로자의 질문이 들려온다. 안전교육을 받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위험이 무엇인지도 체감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교육과 문화 설계가 산업안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재해자 수 증가… 단순 번역을 넘는 접근 필요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0년 약 87만 명에서 2023년 92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같
안전문화
강재성 대학생 기자
2025.06.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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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현장에서는 종종 “교육은 늘 했는데, 왜 또 사고가 날까”라는 자조 섞인 말이 들려온다. 이는 단지 근로자들의 불만이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반복되는 안전사고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규정을 전달하거나 반복적인 강의만으로는 실제 ‘행동’까지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산업재해는 안전 수칙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업안전 교육과 캠페인은 여전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근로자들이 이를 수
안전문화
신준영 대학생 기자
2025.06.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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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반복되는 산업재해를 단순히 근로자의 실수로만 돌리기엔 무언가 부족하다. 사고는 규정 미준수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조직문화와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안전은 어떻게 조직의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교육과 규정만으로 부족하다면,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안전을 무의식에 각인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동조 효과’와 ‘프라이밍 효과’라는 심리 원리를 바탕으로 안전문화를 내면화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동조 실험과 안전행동: "다수가 하면, 나도 한다"솔로몬
안전문화
신준영 대학생 기자
2025.04.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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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사고 소식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년 수백 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안전'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규칙이나 장비만으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진정한 안전은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안전문화'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안전문화란 무엇인가?안전문화는 단순한 안전 수칙 준수를 넘어, 조직과 사회 전반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체계적으로
안전문화
이정민 대학생 기자
2025.04.2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