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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대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은 인류가 운명 앞에서 품어온 질문을 압축한다. 테바이의 왕자 오이디푸스는 태어날 때부터 비극적 신탁을 짊어졌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다.” 그는 그 운명을 피하려 고향을 등졌지만, 그가 택한 모든 길은 예언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오히려 운명을 피하려는 그의 자유가 운명의 도구로 작동했다. 이 비극은 단순히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교훈을 넘어선다. 오이디푸스는 누구보다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고자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치열한 선택이 오히려 파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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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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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건(事件)은 사전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로서, 주로 원하지 않았던 이벤트(event)의 발생으로 표현된다. 사건(incident)은 삶과 일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필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생산과정의 재해 발생 메카니즘에서는 간접요인인 3E(기술적, 교육적, 관리적 대책)의 부실이 직접원인인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 및 천재지변에 의한 이상 현상의 이유가 되어 궁극적으로 재해를 유발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필자는 기고문 ‘안전에서 단어 만의 의미와 아차사고를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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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섭 자문 위원
2025.08.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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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고용노동부는 국정기획위원회에 새로운 산업안전보건 정책 계획을 제출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추진, 건설현장 전 과정에 걸친 안전관리 강화, 소규모 사업장까지 교육 의무 확대 등 여러 제도적 장치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안전보건 정책안이 겉으로는 엄정하고 종합적인 대책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는 자율 예방 체계를 강조하면서도, 실제 정책은 처벌과 감독 강화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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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5.06.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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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장마가 며칠째 이어지는 작업장, 바닥은 축축하고 미끄럽다. 올해 65세가 된 정 씨는 몇 주 전 발판에서 미끄러진 뒤로는 마음 한켠이 늘 무겁다. “그날 다친 건 아니지만, 다시 넘어진다면 어쩌나 걱정돼요. 그런데 ‘일 못 한다’는 소리 들을까 봐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어요.” 조명이 흐릿한 공장 한 구석, 새로 설치된 터치스크린 앞에서 올해 68세된 김 씨는 손끝이 떨린다. 기계 조작법이 바뀐 지 오래지만 익숙해지지 않는다. “요즘 기계는 조작하기 힘들어요. 옛날처럼 단순하면 좋겠는데, 헷갈려서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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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창 산업현장 명예 기자
2025.06.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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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어떤 도전에 실패했거나 경쟁에서 패배했을 때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고, 지인들과 완전히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도 있다. 귀하게 자란 사람, 부족함 없이 원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 학교에서 계속 1등만 한 사람, 항상 리더 역할만 해 온 사람들은 실패나 패배의 상황에 처했을 때 특히 힘들어한다. 귀하게 자라는 것도 좋고, 부족함 없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도 좋으며, 학교에서 1등만 하는 것도 좋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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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탁 자문 위원
202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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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건설현장에서는 분진과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이는 여름철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방진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특히 실리카 먼지나 콘크리트 분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과 같은 심각한 건강 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있어 보호구 착용은 중요하다. 그러나 고온 환경에서 방진마스크 착용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마스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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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4.10.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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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발생한 아리셀 배터리 제조사 화재는 유해물질 유출 사고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다시금 일깨운 사건이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유출되어 오염된 소방수가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되었고, 이는 주변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기업들이 이를 대비한 방재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화재 시 유해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될 경우 인체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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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안전보건 전문기자
2024.09.23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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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낮 기온이 37℃를 넘나드는 뜨거운 여름이다. 지방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한 강 씨(71)는 평소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와 조금 떨어져 있다 보니 특히 폭염에는 어쩔 수 없이 승용차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 배차 시간이 길고, 택시는 왕복에 5만 원이 넘어요."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올 때, 마트나 병원에 가려면 너무 힘들어요." 미나리 농사를 짓는 김 씨(81)는 운전면허를 반납하라는 소리를 들으면 막막하다."1t 트럭이 없으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없어요." 박 씨(78)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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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창 산업현장 명예 기자
2024.09.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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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꿀벌은 공기역학적으로 절대 날수 없는 생명체다. 날개의 크기에 비해 몸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곤충은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아질수록 공기역학 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잦은 날개짓을 한다. 초파리는 초당 날개짓을 200번이나 하지만 초파리보다 몸집이 8배나 큰 꿀벌은 초당 날개짓을 무려 230번이나 한다는 것을 믿을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꿀을 채취할때는 자신의 몸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꿀을 먼거리까지 날아야 한다. 과학자들은 역학적으로 꿀벌의 날개구조로는 절대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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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4.07.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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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미국의 대부호 록펠러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사업가였다. 19세기 그의 재산은 미국 GDP의 1.5%로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그는 농산물 도소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스탠다드 오일회사를 세웠고 1870년 미국의 석유값이 공급과잉으로 떨어지자, 경쟁사를 모조리 사들였다. 1882년에는 40여 개 기업으로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를 조직해 국내 석유 생산·공급의 95%를 독점했다. 이내 석유 가격을 정상을 되찾았고 거기서 얻은 막대한 수익으로 철도·은행·광산·산림 등에 투자해 거대자본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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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4.06.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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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김씨와 강씨는 10년간 다양한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베테랑’들이다. 저장탱크 내부 등 다양한 밀폐 공간에서 공기 호흡 장치를 다루어 왔다. 매번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작업은 대수로운 것이 아니었다. 어려울 거 없어. 그냥 하면 돼 사고 당일도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다. 김씨는 저장탱크로 들어가기 전 공기 마스크를 착용했다. 늘 하던 대로 사전 점검 없이 내부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윽고, 강씨는 김씨의 작업 진행 현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무전기로 불러도 김씨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상을 감지한 강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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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창 산업현장 명예 기자
2024.02.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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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처갓집 바로 앞에는 폐교된 초등학교가 있었다. 몇 년전에 이 학교 부지가 농기계임대사업소로 개발되었다. 학교 건축물은 철거되고 몇십년을 살아온 아름드리 나무도 사라졌다. 비포장의 학교 부지는 전체가 아스팔트 포장으로 덮였다. 건축물이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부지가 포장으로 덮였다. 따라서, 폐교된 초등학교 전체 부지가 불투수층인 지붕과 아스팔트 포장으로 바뀐 셈이다.학교 부지가 농기계임대사업소로 바뀌고 난 이후에 여러 가지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다. 먼저, 여름철에 가보면 많이 더워진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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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탁 자문 위원
2023.09.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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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지켜내야 할 때는 실패했을 때보다 성공했을 때이다. 인간은 자신의 탁월함 때문에 교만에 이르게 되고, 교만은 거친 행동을 낳고 그것이 세상사람들의 비난으로 이어져 스스로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것을 휴브리스(Hubris)라고 한다. 휴브리스란 인간이 주제넘게 신에게 대들거나 신의 영역을 넘보는 짓을 말한다. 휴브리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며, 그 내면에 탁월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이율배반적이다. 자신의 탁월함에서 출발한 존재가 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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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3.05.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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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100조 개나 되는데 대부분 세포의 수명은 길어봤자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매일 매일 우리 몸의 일부가 죽고 일부가 다시 태어난다. 우리의 기억과 의식은 시간이 지나도 예전 그대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몸은 확실히 그전의 것과는 다르다. 이처럼 죽음은 항상 우리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삶이 죽음이요, 죽음이 곧 삶인 것이다. 이렇듯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함께 존재한다.우리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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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3.04.1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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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업무만 20년 동안 해 온 전문가다”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과연, 다른 사람들은 그를 전문가라고 인정할까?한 업무를 오래 했다고 전문가가 될 것 같으면 모든 전업 주부는 요리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모든 농부는 농업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가 자신이 말하는 업무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이 있고, 남들이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를 전문가로 인정할 것이다.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이 없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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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탁 자문 위원
2023.04.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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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론과 가속도의 법칙그리고고전역학과 양자역학뉴튼이 등장하여 근대과학이라는 학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약 2000년간 서구의 이성을 지배해 온 과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에는 자연운동설과 강제운동설이 있다.낙하하는 물체처럼 모든 물체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려는 힘이 있다는 설이 자연운동설이고, 활로 화살을 쏘았을 때 화살이 날아가는 것과 같이, 외부에서 화살이 날아가도록 하는 작용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 강제운동설이다.무거운 물체가 빨리 떨어지는 이유는 그 물체가 가벼운 물체보다 지구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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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자문 위원
2022.12.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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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시작은설계때 부터 위험한 요소를 제거하고안전하게 유지관리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얼마전 모 지방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강의에서의 일이다. 해당 강의는 해당 상수도사업본부의 리더되는 본부장이 필자의 기고글인 "왜 사용자중심의 사고를 해야 하는가" 를 읽고난 후, "안전의 시작은 설계때 부터 위험한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하게 유지관리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에 공감하며, 이러한 내용을 직원들에게도 알려주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어느 조직이나 리더의 철학과 역할이 중요하다. 이렇게 조직의 리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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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탁 자문 위원
2022.10.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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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 아랫니 사이에 혀를 넣어 움직이지 못하게 붙들어 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의 윗사람, 특히 리더라면 더더욱 그렇게 할 줄 알아야 한다.특히, 회식자리에서 리더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혀가 움직이려고 발버둥쳐도, 일단은 붙들고 있어야 한다. 혀가 움직이기 시작해 영웅담과 잔소리를 쏟아내면 여러 사람이 피곤해 한다.처음부터 끝까지 리더 혼자 이야기한다면 어느 누가 회식자리에 가고 싶어할까? 테이블에 함께 있는 사람이 한마디하면 리더가 "그건 아니지" 한다. 입을 연 사람은 무안해하고, 이런
칼럼
이종탁 자문 위원
2022.07.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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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시간"어머, 아직 문 안열었어요?" 아침에 문열자 마자 환자분이 들이닥칠 때가 있다. 실장님이 청소기 위잉 돌리다 당황하신다. 처음 오픈하고 한두번 이런 일을 겪은 뒤 아예 방침을 정해드렸다. "가만 생각해보면 아침에 꼭 해야할 일은 별로 없어요. 하루종일 쉴새없이 환자가 오시는 것도 아니니까요. 급하지 않은 일은 한가할 때 처리해도 충분합니다. 아침에는 잠시 모여 오늘 중요한 일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위주로 합시다." 2. 청소별 의미없이 고정관념에 얽매인 습관이 많다. 청소를 꼭 아침에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루의
칼럼
권영구 자문 위원
2022.06.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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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생들, 특히 공대생들은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느라 수고가 많다. 전공 학과 안에서 자격증이 세분화되어 있을 경우, 학생들에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조경학과 학생은 조경기사, 건축공학과 학생은 건축기사, 도시공학과는 도시계획기사 한 개를 취득한다. 반면 어떤 학과는 자격증이 세분화되어 있어 2~3개를 취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환경공학과다. 환경공학과의 전공 자격증은 수질환경기사, 대기환경기사, 폐기물처리기사, 소음진동기사, 토양환경기사, 자연환경기사로 구분되어 있다.
칼럼
이종탁 자문 위원
2022.05.11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