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총, 첫 '안전문화혁신대상' 제정...중대재해 감축 새 패러다임 제시
- 경총 안전문화혁신대상에 HD현대미포·용마로지스 수상
- 대기업-중소기업 맞춤형 안전관리 우수사례 발굴...산업계 전반 확산 기대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감축이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자율적 산재예방 활동을 통한 안전문화 혁신이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지난 4일 경영계 최초로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식을 개최하여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 총 6개 우수기업을 선정, 시상하며 사업장 자율 안전관리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제 1회 안전문화혁신대상의 의의
올해 처음 제정된 '안전문화혁신대상'은 기존의 사후처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기업의 자발적 안전문화 조성을 장려하는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상기업들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안전관리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는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으로 기업의 책임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법률규제 강화, 사후처벌 중심에서 사업장 자율적 산재예방 활동을 통한 안전문화 혁신으로 안전관리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이번 시상을 위해 △경영진의 안전리더십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관리 시스템 △노사가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 △협력업체를 포함한 포괄적 안전관리 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단순한 제도나 시설 투자를 넘어 기업의 안전문화 전반을 혁신하는 것이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구분해 시상함으로써,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우수한 안전관리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대기업의 선진 안전관리 시스템과 중소기업의 현장 맞춤형 안전활동이 산업계 전반에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기업 부문 수상기업
대기업 부문 대상은 현대미포HD가 차지했다. 현대미포HD는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 아래 연평균 700억원의 HSE 투자를 실시하고, 경영층 KPI에 안전경영지표를 확대 적용하는 등 강력한 안전보건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위험업종임에도 8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으며, 연평균 8만건의 근로자 참여 위험요인 개선 활동을 추진하며 근로자 주도의 자율안전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한 안전유대감 형성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았다.
HD현대미포 김형관 대표이사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제정한 첫 안전문화혁신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부임 당시 인력 부족과 공정 지연의 어려움 속에서도 6년 이상 무재해 사업장을 유지해왔으나, 2년간 외국인 근로자 2천 명 증가와 공정 지연 등 안전 위험요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응해 중대재해예방팀을 신설하고, 시설솔루션팀을 안전부서와 통합해 개인안전과 설비안전을 강화했다"며 "특히 친환경 선박 건조 증가로 화학물질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안전전공자와 외국인 통역 가능 안전요원을 확충하며 현장 밀착형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부문 우수상에는 풍산과 넥센타이어가 선정됐다. 풍산은 자체 개발한 'PS-SRS' 안전보건경영시스템 평가체계를 통해 차별화된 안전관리를 실현했다. 'Safety BASIC' 활동으로 안전작업절차서 작성, 숙지교육, 핵심 작업 관찰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안전관리의 시스템화를 선도했다.
서정국 풍산 부사장은 "1968년 설립 이후 56년간 구리소재산업과 방위산업을 영위하며 현장에 많은 위험요소가 있었고, 과거에는 안타까운 중대재해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현장 작업자들의 절대적인 참여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지난 10년간 중대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이 자부심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초심으로 돌아가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무재해 제조현장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는 노사 협의를 통해 '맞춤형 등급별 안전규정'을 마련하고, 안전규정 위반 근로자에게는 '넥센 안전학교 프로그램' 이수를 통한 재발방지와 안전의식 고취를 유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동종 동규모 대비 84% 낮은 0.25%의 산업재해율을 기록하며 독창적인 안전문화를 확립했다.
김현석 넥센타이어 사장은 "현재 국내 2개 공장과 해외 공장을 운영 중이며, 다섯 번째 공장도 준비하고 있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도 지난 10년간 노사간 훌륭한 관계 형성을 통해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해왔다는 점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은 곧 안전에 대한 더 큰 책임을 의미한다"며 "이번 수상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더욱 훌륭한 안전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국내외 전 사업장에 적용하여 진정한 무재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견·중소기업 부문 수상기업
중견·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용마로지스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용마로지스는 물류업 사고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업종 특성에 맞는 특화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화재 등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모기업, 외국인, 협력사, 임대인을 포괄하는 비상대응 및 상생협력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며 안전보건활동에 취약한 중견·중소기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종철 용마로지스 대표이사는 "1983년 설립 이후 보관, 택배, 운송, 포워딩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특히 의약품, 화장품 등에 특화된 B2B 전문 물류회사로 성장해왔다"면서 "전 사업장에서 매 분기마다 90여 개 사업장의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안전신문고 제도와 안전제안제도, 안전보건 문화제 공모전 등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 안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근로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의식을 고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린나이코리아는 근로자 안전 체험활동과 전사원의 위험성평가 참여를 통해 전 구성원이 함께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했다. 근로자들에게 자율적 안전보건 실행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며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 근로자 주도의 자율예방체계를 구축했다.
린나이코리아 장인복 이사는 "1974년 창립 이후 가스기기 분야에서 기술적 자부심을 가지고 성장해왔으며, 가스를 다루는 기업 특성상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위에서 지시하는 운영체제가 아닌, 현장에서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서만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상을 여태까지 잘해왔다는 격려가 아닌 앞으로 더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나은 삶을 창조한다'는 기업의 약속처럼, 우리의 안전뿐만 아니라 고객의 안전과 더 평화로운 삶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우수상을 받은 MNC솔루션은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근간으로 'MNC 안전보건 VISION'을 수립하여 구성원의 강력한 안전보건 실천 의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전 직원이 참여하는 'EHS 책임제'를 통해 안전보건 목표 수행 및 평가체계를 갖추는 등 건강한 안전보건 문화 조성에 성공했다.
김병근 MNC솔루션 대표이사는 "1974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주요 방위사업체로서 지난 50여 년간 방위산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현장에서 열심히 고생하신 직원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침에 출근하는 모습 그대로 퇴근할 수 있는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 안전문화를 혁신하는 모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총은 이번 수상기업들의 우수사례를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켜 안전문화를 바탕으로 한 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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