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는 안전관리체계를 기반으로 경영층, 관리감독자 및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이다.
-최고경영자의 가시적인 안전 리더십은 안전문화를 역동적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이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고경영자의 가시적인 안전 리더십(Visible Safety Leadership)은 안전문화를 조성하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핵심 요소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성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가 약 24년 전 모셨던 최고경영자의 가시적인 안전 리더십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고경영자 주도의 Safety Stand Down 행사

최고경영자는 주기적으로 ‘Safety Stand Down Day’ 행사를 주관했다. Safety Stand Down 행사는 특정 시점이나 환경에서 경보를 발령하고, 작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전열을 재정비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군대에서는 군사 작전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사로 해석되며, 안전 분야에서는 최고경영자와 근로자가 직접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하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경영자는 2004년 11월 10일에 처음으로 Safety Stand Down Day 행사를 시행했다. 이 행사에는 본사와 전국 각지의 임원, 관리자, 협력업체 대표 등 약 700명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서 특별한 안전 방침을 강조했다.

 

그 방침은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은 현장 방문 시 안전모, 안전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현장을 출입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또한, 최고경영자는 추락 사고 예방을 위해 ‘2미터 기준(2 meters rule)’을 강조했다. 2미터 기준이란, 전면·후면·측면 어디에서든 2미터 이상 높이에서 작업할 경우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고리를 지지점에 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최고경영자의 직접적인 행동 - 안전벨트 체결 시연

ⓒ최고경영자의 안전밸트 체결 시연은 안전을 향한 그의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느낄수 있게 했다./출처-새로운 안전관리론, 양정모(박영사)

최고경영자가 2미터 기준을 강조하게 된 배경에는 협력업체 근로자가 고소 작업 중 추락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그는 이 사고를 보고받고, 즉각적인 대책으로 2미터 기준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행사 당일, 최고경영자는 강단에 마련된 안전벨트 지지점에 자신의 안전벨트 고리를 직접 거는 모습을 시연했다. 행사에 참석한 임원, 관리감독자, 협력업체 대표들은 최고경영자의 이 행동을 보고 크게 놀랐으며, 그의 강력한 의지를 몸소 느꼈다. 필자는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누구라도 2미터 기준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

ⓒ최고경영자가 주관한 Safety Stand Down 행사 당시 모습/출처- 새로운 안전관리론, 양정모(박영사)

최고경영자는 행사 중 빔프로젝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은 현장 방문 시 아래의 개인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출입할 수 없다. 만일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개인 안전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에 출입하려 한다면, 현장 감독자나 근로자는 출입을 금지시켜야 하며, 이를 본사 안전팀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최고경영자가 주관한 Safety Stand Down 행사에 참여한 설치·서비스·생산 부문장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를 본사 안전팀에 보고했다. 이 조치는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과 협력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필자가 모셨던 최고경영자는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분이었다. 지금도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다양한 사고 사례를 접할 때마다, 오래전 그분이 보여주었던 말 뿐이 아닌 가시적인 안전 리더십을 떠올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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