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언어가 달라도 안전은 하나다.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이 산업현장의 언어장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안전문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17일 공개된 '안전보건 픽토그램'은 외국인 근로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 형태의 안전 신호등이다.
이번에 개발된 안전보건 픽토그램 20종은 제조업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끼임 주의', '절단 주의', '컨베이어 통행금지' 등 현장의 필수 안전수칙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현장 실효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다. 고용노동부는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업해 명확하고 일관된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제조업 현장의 외국인 근로자 154명과 내국인 근로자 38명의 의견을 직접 수렴했다. 이는 안전 정책이 더 이상 일방적인 하달이 아닌, 현장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종윤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이번 픽토그램은 단순한 안전표지가 아닌, 모든 근로자가 평등하게 누려야 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2025년까지 80종을 추가 개발해 현장 곳곳에 안전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안전보건 픽토그램은 스티커 형태로 제작되어 위험 지역에 즉시 부착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가이드도 함께 제공된다. 관련 자료는 각 지방고용노동관서와 산업안전보건공단 지사에서 받을 수 있으며,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http://www.kosha.or.kr) 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증가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형 안전대책이자, 그림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안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며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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