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방문 이틀만에 전격 발표
-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 예고
- 혁신위원회 출범·노동 강도 조절 등 각종 방안 발표
[세이프티퍼트스닷뉴스] 연이은 공장 사망 사고로 질타받아온 SPC그룹이 27일 SPC그룹은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기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과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으로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며 각 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 간담회에서 야근근로와 노동강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데 따른 조치이다.
그간 공장에서 연이은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SPC그룹에 쏟아졌다. SPC그룹 계열사 빵 공장에서 최근 3년 동안 노동자 3명이 숨졌는데, 3명 모두 주야 2교대 근무자였고, 3명 가운데 2명이 야근 근무 중 숨졌다.
올해 5월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크림빵 생산 라인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다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23년 샤니 성남공장에서도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SPC 삼립 공장 직접 방문
앞서 7월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SPC그룹 업무 환경을 질책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일주일 중 4일을 저녁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12시간씩 일한다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업무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SPC그룹 측은 이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2027년까지 2조 2교대 근무 비중을 20%로 줄이는 계획을 언급했다. 또한 안전설비 확충과 위험 작업 자동화, 작업 환경 개선, 장비 안전성 강화에 624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일터를 만들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틀만에 SPC 개선책
7월 27일 SPC그룹은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최대한 야간 생산을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SPC그룹이 생산직 근로자들의 8시간 초과 야근을 없애는 등 사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과 ▲생산 품목·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생산 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등 사고 위험을 사전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편된 근무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동조합과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SPC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혼란을 줄이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추진될 예정으로, SPC그룹은 각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한 지 이틀 만에 SPC그룹이 변화로 답했다.”며 “노동자 생명을 담보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생업을 위해 나간 일터에서 국민이 다치는 후진적 사고는 근절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OECD 산재 최상위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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