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문제관점을 기계나 환경등의 불안전한 상태에 집중하기 보다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접근이 필요
지난 7일 오후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맞이하여 킨텍스에서는 산업안전보건공단 미래전문기술원이 주관하는 'IoT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보건관리'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가 진행됐다.
기아(주) 안전환경센터 안전경영기획팀의 김재형 팀장은 '근원적 산업재해예방 위한 스마트기술과 자동차 적용사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발제와 질의 응답을 통해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안전보건관리를 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현장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현장 실무자의 입장에서 제언했다.
그가 말한 스마트시대에 맞아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안전보건관리의 현 수준과 현재 사업장에서 스마트기술을 활용하는데 현재의 한계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그의 발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은 실수를 하고, 기계는 고장이 난다
불안전한 상태로의 접근보다
불안전한 행동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최근 많은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구축 등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활동들을 활발하게 추진이다.
김재형 팀장은 현재 IOT기술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현실로 만들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사업장에서는 불안전한 상태에 의한 사고나 재해 예방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됐지만, 반면 불안전한 행동 등 사람의 휴먼에러에 기인한 사고나 재해는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어 이제는 사고예방을 위한 생각의 접근을 달리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스마트 안전기술은 작업현장의 유해 위험요인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휴먼에러에 기인하는 사고나 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최고의 대안이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팀장은 자동차 산업에 적용한 사례로 먼저 ‘벡스(VEX)’와 ‘첵스(CEX)’에 소개했는데, 현대·기아자동차가 2019년에 개발한 첫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게끔 개발한 벡스와 첵스는 발표 당시에 작업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었다. 김재형 팀장은 인간공학박사로서 연구팀에 인체공학적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벡스와 첵스 개발연구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벡스(VEX)’
제조·건설·물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위쪽을 보며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중량도 2.5kg에 불과해 가볍고,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모사한 구조를 개발해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첵스(CEX)’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로봇으로, 1.6kg의 경량형임에도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사용자의 신장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세 가지 착좌각(85/70/55도) 설정이 가능해 자세에 따라 원하는 높이를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김 팀장은 근로자의 근골격계질환 예방하고 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착용로봇인 '벡스' 와 '첵스'의 사례를 설명하던 중, 스마트 안전기술만으로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예방하기는 역부족이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스마트 기술의 한계점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작업자를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작업현장에 사용될 수 있도록 도입을 했지만, 정작 국내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예방의 중요성보다는 단시간에 많이 일한후 한꺼번에 쉬려는 고착화된 업무습관 때문에 작업자가 착용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많아 착용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국외 공장의 경우엔 착용로봇의 착용율을 80%이상이 된다며, 이러한 현상은 해당 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에 따라 근로자들이 스마트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대한 부분이 다를수 있음을 설명했다.
김재형 팀장은 "사람은 실수한다. 그리고 기계는 고장난다. 우리의 현실은 사람이 실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기계나 설비가 고장나는 것에만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며, 스마트기술을 안전에 도입하고자 하는 안전보건관리자들과 기업의 담당자들, 정부가 높은 수준의 스마트 기술력 발전에만 비용 투자와 관심을 집중하는 부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어 스마트기술을 대할 때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지 그의 경험과 통찰을 함께 나눴다. 그는 "지금의 안전은 사람의 불안전한 실수와 설비의 고장등으로 인한 사고가 주요한 요인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리스크(risk)가 없는 환경을 만들거나,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면 리스크(risk)를 위험으로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기술 적용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서 발표했는데, 설계안전성 검토를 위한 3가지 기법(fail safe디자인, fool proof디자인, tamper proof 디자인)을 도입하여 기업내 기계와 설비에 대한 안전설계 계획을 소개했다.
기계나 설비를 설치할 때 설계안전성 검토를 통해 안전설계를 바탕으로 각 현장의 설비들에 도입이 된다면 안전에서 기존에 고민하던 안전사고에 대한 60% 이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기업의 사고재해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안전보건실무자들이 스마트기술의 대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불안전한 행동의 배후원인을 어떻게 구체화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보건관리를 하려고 한다면 최우선적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안전보건관리자가 서류작성에 메여 현장을 갈 시간도 부족하게 만들고 있는 비효율적인 서류업무방식을 전산화를 통해 DB(date base)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단차원에서 제도와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얼타임에 대한 스마트 안전기술 대입과 관련해서는 제도적으로 업무의 효율화가 먼저 있고 난 후, 각 기업내 리스크가 높은 것의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서 사업장별로 개별리스크를 관리하고, 그런 다음에 AI를 활용한 리얼타임에 대한 스마트 안전기술 대입이 있어야 안전보건분야에 스마트 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발제자와 플로우 토론에서 김재형 팀장은 안전보건분야가 스마트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기업은 ▲안전보건업무의 프로세스정립과 DB화가 선행(과거 50년 안전보건은 IT 활용 미흡), ▲RISK의 우선순위 도출 후 선별적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기존 안전보건 위험성평가, 재해 및 아차사고 분석), ▲작업장은 사람과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사람의 불안전한 행동(휴먼에러)에 스마트 기술 집중 필요, ▲궁극적으로 미래의 모습은 스마트 장비와 AI 및 Big Data를 활용하여 Real Time의 안전보건 Platform 구축은 물론 Paperless 안전보건관리시스템 등 업무의 효율화 측면에 먼저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좋은 전략적 선택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는 ▲산안법 및 중처법 관련 수규사항 중 의미있는 DB는 안전보건Platform 구축이 필요, ▲스마트 안전보건 관리자 양성교육을 통한 적극적인 저변확대 노력, ▲Risk에 적합한 스마트 기술의 적용 표준 정립, ▲스마트 안전기술 개발기업 및 도입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관련 정책수립, ▲고용노동부 및 안전보건공단의 관련 수규사항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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