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재해 대응역량만은 안전성과에 부정적인 영향
- 대응역량이 안전문화를 통해 안전성과에 긍정적인 영향
- 안전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안전문화의 형성이 중요

ⓒ이미지-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생성 책임자: 김희경), Gam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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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몇 년간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들은 안전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대재해 발생 이후 대응이 아무리 체계적이고 신속하더라도, 사고 자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지 못한다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문화’다.

 

많은 기업들이 근로자의 중대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홍지수 연구원의 논문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중대재해 대응 역량이 안전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역량이 향상된다고 해도 안전성과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홍지수,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전유진 대학생기자
ⓒ 홍지수,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전유진 대학생기자

이는 중대재해 대응 역량을 높이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전반에 걸친 '안전문화'가 필수적이다.

 

이 연구는 중대재해 대응 역량과 안전성과의 관계에서 안전문화가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혔다. 안전문화란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조직 전반에 걸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경영진부터 현장 근로자까지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직적 분위기와 인식을 포함한다.

 

중대재해 대응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안전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긍정적인 안전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안전문화가 확립된 기업은 재해 예방에 있어 훨씬 더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송유관공사는 현장의 위험요인 발견 시 제보를 하는 현장관찰자 활동, 안전 슬로건 공모전 등의 안전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출하 사고 제로화를 달성했으며, 출하 위반행위 건수도 2018년 142건에서 2022년 9건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사례는 안전문화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 대한송유관공사, 유조차운전원 안전슬로건 공모 / 이미지 : 행정안전부, 2023 안전문화 우수사례집
ⓒ 대한송유관공사, 유조차운전원 안전슬로건 공모 / 이미지 : 행정안전부, 2023 안전문화 우수사례집

안전문화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체계와 법제도 체계가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안전관리체계 인식과 법제도 체계성이 안전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기업이 체계적으로 안전을 관리하고 법과 제도를 준수할수록 안전문화 수준이 높아진다.

 

그러나 중대재해 대응과 관련된 법령이나 안전보건관리 체계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우리가 안전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안전관리체계와 법제도를 더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근로자들이 명확히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홍지수,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전유진 대학생기자
 ⓒ 홍지수,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전유진 대학생기자

결국, 중대재해 대응 역량과 안전성과의 관계는 안전문화를 중심으로 성립된다. 단순히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긍정적인 안전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기업이 진정한 안전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전문화라는 강력한 매개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문화를 형성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업은 안전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정부는 법제도를 강화하여 근로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경영진부터 근로자까지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안전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는 중대재해에 대한 대응을 넘어, 안전문화를 통해 재해를 예방하고 기업의 안전성과를 달성해야 할 때다. 안전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투자이다.

 

※ 참고문헌 : 홍지수, 2022, '제조, 건설분야 종사자의 중대재해 대응역량과 안전성과 간의 관계 연구-안전문화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박사학위논문, 한세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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