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측정할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라는 말은 안전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안전문화를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없으며, 안전문화 측정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첫 번째 단계다.

하지만 안전문화를 진단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제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의 행동, 그리고 조직원들이 안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요소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각 요소가 안전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구분하고 평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제도적인 변화가 현장 근로자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성원들의 인식이 제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파악하려면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조직의 안전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안전문화의 실질적인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조직의 제도, 구성원의 인식, 현장 행동까지 다각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 과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각 요소 간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깊이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이러한 평가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설문조사다. 설문조사는 조직 구성원의 생각과 인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로, 이를 통해 조직 내 안전문화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는 조직의 안전문화를 수치화하여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식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설문조사는 링크나 QR 코드를 통해 구성원들이 어디서든 쉽게 응답할 수 있도록 하며, 대개 익명으로 진행되어 구성원들이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 결과를 수치로만 해석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어떤 조직의 진단 결과가 7.1이고 다른 조직이 7.5일 때, 그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도출하는 것은 여전히 큰 도전이다. 수치는 조직의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해석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문화 인터뷰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인터뷰는 단순히 질문에 답변을 듣는 것을 넘어 구성원의 경험과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뷰를 통해 구성원들이 안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안전과 관련된 문제점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다.

안전문화 인터뷰는 질문 도출, 대상 선정, 전문가 초빙, 데이터 분석의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이 방식은 설문조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심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조직의 안전문화를 보다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터뷰에서 얻은 정보는 조직 내 안전문화의 약점을 보완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뷰를 통해 구성원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반영된다고 느끼며, 이는 안전문화 개선에 대한 참여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인터뷰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안전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조직 내 개방적인 소통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뷰는 단기적인 안전문화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인 조직 변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안전문화 진단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주)세이프티온솔루션에 따르면, 안전문화 진단과 인터뷰에서 몇 가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있다. 첫째, 안전문화 진단 결과를 전체 조직 수준뿐만 아니라 하위 조직이나 구성원 특성(연령, 국적, 성별 등)에 따라 세분화하여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세분화된 분석은 각 조직 책임자가 해당 조직의 안전문화 수준을 인식하고 개선에 대해 높은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또한, 전체 조직 관점에서의 안전문화 수준과 하위 그룹별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경우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둘째, 안전문화 인터뷰 과정을 내재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안전문화 인터뷰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된다. 물론 전문가의 풍부한 경험은 원활한 인터뷰 진행에 도움이 되지만, 주기적인 안전문화 인터뷰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직 내에 인터뷰를 수행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인터뷰 진행자가 구성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안전문화 개선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고민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셋째, 안전문화 인터뷰 대상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인터뷰 데이터가 방대하여 많은 경우 인터뷰 대상자를 소수 인원으로 한정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뷰 내용은 전체 조직의 안전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므로, 정확한 분석과 해석을 위해 다양한 부서 구성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AI를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안전문화 진단과 인터뷰 결과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량적인 지표를 통해 조직 내 안전문화의 하위 요소 중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식별하고, 안전문화 변화 추이를 추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직은 어느 부분에 집중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명확히 알 수 있다.

또한, 인터뷰 결과를 통해 안전문화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여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인터뷰는 구성원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여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조직 내 안전문화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조직은 안전문화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안전관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안전문화는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안전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진단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조직의 안전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다. 안전문화 진단과 인터뷰는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