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달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와 약 8억 169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2층 배터리 포장팩에서 시작되어 연속적인 폭발로 이어졌다. 직원들이 분말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리튬은 주수 소화가 불가능해 필요한 소화약제가 준비되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는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화재 사고를 방지하고자 화학 안전문화의 확산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아리셀과 같은 배터리 제조업인 삼성SDI는 안전 관리와 위험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2023 안전문화대상’ 결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제3회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 이행 우수사례 공유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삼성SDI는 자율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DRI Check Sheet’를 만들어 정례화하고 있다. DRI란 ‘Double check Risk Inspection’의 약자로, 작업 전 작업 정보, 위험인자 및 작업 시 주의사항 등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작업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작업 전 수행할 작업에 대한 위험요인 검토 및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DRI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작업 하루 전, DRI를 작성하여 삼자 검증을 진행한다. 작업 시행 부서, 작업 발주 담당자, 안전환경 그룹 부서원이 참여하여 공사가 계획을 토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검증한 후, 안전환경 그룹이 그 공사에 대한 계획이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면 작업에 대한 허가를 내려 작업을 실시한다.

DRI 작성 주체는 작업 시행 부서 또는 도급 업체이며, 간단한 작업을 제외한 화기작업(불티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작업)과 위험작업(설비작업, 석면작업, 운반인양 기계기구 작업 등 법적으로 관리하는 모든 위험 작업)을 작성 대상으로 한다. DRI 지정 양식에 수기로 작업 현장 배치도, 위험점, 안전대책 사항을 작업 순서별 그림으로 작성하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삼성SDI 청주사업장은 동일한 작업이 반복될 때도 DRI를 매번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사고 없는 공사업체에 대해서 동일 작업에 대한 DRI 작성 횟수를 줄이자는 의견을 사업장 내부에서 검토 중임을 언급했다.

삼성 SDI 청주 사업장 안전환경 그룹 이만기 프로는 “실제 DRI 실행한지 7~8년이 되었지만, 법적 제제가 없고 공수가 많이 들기에 DRI 작성에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안전에 있어 불편은 감수되어야 하고 이를 감수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적극 동참을 주지시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현장 안전관리 임원책임제 ▲VR 안전교육 체험 ▲매년 임직원 안전문화 수준 평가 등을 시행하여 현재 안전의식 수준은 ‘스스로 참여하는 단계’에 있다고 한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앞으로도 화학물질안전원은 기업의 안전한 경영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화학 안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