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천안지역 안전보건협의체(회장 하종수)는 지난 10월 22일 아산에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의 후원으로 제1회 중대재해 예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천안지역 건설 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례가 발표되며, “다함께 안전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지역내 안전보건관리자들이 함께 모여 재해 예방의 필요성과 대책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최종수 지청장은 축사를 통해 “천안지역 중대재해가 25% 감소한 것은 노사정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다”라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기업들이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해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는 안전보건 문화를 확산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이준연 본부장은 산업재해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통계는 미래 재해 예방의 열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이근배 과장은 기조강연에서 중대재해 통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통계를 통해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통계의 활용이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 도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추락사고와 장비사고를 줄이기 위해 통계 분석을 통한 현장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재해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다. 이를 통해 경영자들은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안전보건 관리 방안 사례 공유
컨퍼런스에서는 우수 안전보건 활동 사례가 발표되어, 건설 현장에서의 재해 예방과 안전 관리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동부건설 윤경성 부장은 천안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 사례를 발표했다. 윤 부장은 “협력업체 관리자들이 작업 속도를 중시해 안전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성 평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소통을 통해 현장 안전 의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 대비로 “컨테이너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냉장고와 음료를 제공해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이은지 프로는 직무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무 스트레스는 안전사고와 근로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명상 요법과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체온 측정 시스템과 맞춤형 휴식 시간을 운영하며, "근로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확인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성건설 서완택 팀장은 도심지 고층 공사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소개하며, “고위험 장비인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면서도 스마트 안전 장비를 통해 근로자들의 협착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일체형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 추락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 팀장은 현장에서의 사전 리스크 도출과 이를 기반으로 한 대응 전략이 중대재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김유리 매니저는 온열 질환 예방과 근로자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폭염 기간 동안 제빙기와 냉동 음료 제공, 이동식 휴게시설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혈압 관리 구역과 발 마사지 존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천안지역 안전보건관리자 협의체 소속 안전관리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결의문에서는 "안전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각 사업장에서의 안전보건 관리 강화와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우수 안전보건 관리자 포상이 이어져 동부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의 우수한 안전관리 활동을 수행한 관리자들이 상을 수상하며 현장의 안전을 위해 기여한 노고를 인정받았다. 이 포상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최고의 관리 활동을 수행한 관리자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다른 현장에서도 이를 본받아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의미를 두었다.
천안지역 안전보건 협의체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