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꿀벌은 공기역학적으로 절대 날수 없는 생명체다. 날개의 크기에 비해 몸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곤충은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아질수록 공기역학 적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잦은 날개짓을 한다. 초파리는 초당 날개짓을 200번이나 하지만 초파리보다 몸집이 8배나 큰 꿀벌은 초당 날개짓을 무려 230번이나 한다는 것을 믿을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꿀을 채취할때는 자신의 몸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꿀을 먼거리까지 날아야 한다. 과학자들은 역학적으로 꿀벌의 날개구조로는 절대 하늘을 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꿀벌이 자신은 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능력도 이와 비슷할지 모른다. 인류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뛰어난 영웅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의 어리석은 착각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찰스 머레이(Charles Murray)는 위대한 인물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어떤 인간들이 문화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면 그 거물들이 착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 스스로 어리석은 착각에 불타올라 스스로 창조해낸 작품이 초월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 개미를 살펴보면 된다. 개미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가 각각 정해져 있다. 여왕개미는 일개미에 비해 몸집이 몇 배나 크다. 그런데 개미 종족 중에 점프개미라는 것이 있다. 이 개미 종족은 여왕개미가 사망하면 일개미 중 한 마리를 선택하여 여왕개미로 추대한다. 그러면 평범했던 일개미의 몸이 여왕개미처럼 커지고, 알을 낳기 시작하며, 수명도 열 배 이상 늘어난다. 뉴욕대 생화학과 교수인 대니 레인버그와 하워드 휴즈는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DNA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들이 어떻게 갑자기 일개미에서 여왕개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매우 한정된 시간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만일 누군가가 우리에게 당신은 죽어가고 있다고 일깨워 줄 수 있다면 우리는 남은 인생을 최고의 한계까지 살려고 애쓸 것이다. 소포클레스의 말대로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특별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자신의 테두리에 가두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나의 몸과 마음을 이미 평범함에 둘러싸여 평범한 일만 하도록 명령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것을 꿈꾸고 더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내가 속해 있는 세계에 같혀 산다. 늘 보고 느끼는 것들이 보이지 않는 위대한 생각과 구상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늘 위대한 스승을 만난다면 아무리 평범한 나 자신일지라도 우리는 점프개미처럼 분명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시선을 높은 곳에 두어야 한다. 우리가 보고 배우고 느끼는 모든 일상들을 위대한 것들에 노출시킨다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우리는 더 높은 위대한 삶을 살 수 있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프리 클라이밍을 다룬 영화 중에 The Dawn wall이라는 영화가 있다. 새벽빛이 가장 빨리 닿는 여명의 벽(Dawn wall)은 높이만 1km가 되는 절벽이다. 이 여명의 벽을 맨손으로 오른 사람은 Tommy Caldwell, Kevin Jorgeson, Adam Ondra 세 명뿐이다.
그런데 토미 콜드웰은 왼손 검지 손가락이 없다. 취미로 목공작업을 하던 중에 원형톱에 검지손가락을 잃어 버렸다. 하지만 토미는 검지 손가락이 있었을 때에는 성공하지 못한 여명의 벽의 등반을 검지 손가락을 잃어 버린 다음에 성공해 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가 갖고 있던 Negative capability 때문이다.
강영우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고위공직자 500인에 들어간 인물이다. 그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그가 시력을 가졌을때에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지만, 시력을 잃자 없었던 능력이 생겨났다.
조서환 박사는 오른손이 없다. 군 복무 시절 수류탄 사고로 오른손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가 오른손을 잃기 전에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오른손을 잃은 뒤에 없었던 능력이 생겼다. 육군장성이 꿈이었지만 꿈이 좌절된 후 영어공부를 집중하여 하기 시작하자, 영어 책을 한번만 읽으면 모든 것을 암기할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이후 그의 인생은 역전의 드라마를 펼치기 시작했다.
닉 부이치치는 양쪽팔과 양쪽 다리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그는 우울증으로 8살때 최초로 자살을 시도했고, 그 이후로도 두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났다. 이후 아름다운 여성 가나에와 결혼하여 건강한 네 명의 아이들까지 얻었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 모두는 비장애인이었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가끔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넘어져 있으면 안된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 다시 일어 났을 때에는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사람의 목적지는 같아도 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다. 황새는 날아서 가고, 말을 뛰어서 가며,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간다. 이들은 모두가 가는 방법의 차이일 뿐 결국에는 같은 장소에서 만날것이다.
인생은 우리가 알지 못할 만큼이나 깊다.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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