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재해 예방을 위한 보호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자 착용 중심의 보호장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보호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7월 ‘2025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방호장치·보호구 품질대상 품평회’에서 아스코(주)(대표 나석준)의 스마트 안전모 ‘투구(TUGU HSI41M)’가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번 품평회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주관한 행사로,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방호장치와 보호구를 발굴·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매년 제품의 형태와 외관, 구조·기능의 진보성, 사용 편의성 등을 평가하는 온라인 심사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제품이 선정되며, 수상 제품은 박람회 기간동안 공단 홍보관에 전시되어 기업관계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아스코(주)의 스마트 안전모 ‘투구(TUGU)’는 올해 품평회에서 다양한 스마트 모듈을 경량화된 구조로 통합한 기술적 완성도, 열사병과 낙상 등 고위험 요인에 대한 실시간 대응 시스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사고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진화하는 안전 장비
‘투구’ 안전모는 근접 센서, 충격 감지 센서, 온·습도 센서, GPS, 듀얼 무전기, 블랙박스, 자동 점등 랜턴 등 다양한 기술을 일체형 플랫폼으로 통합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실시간 감지하고, 중앙 시스템과 연동해 작업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낙하물이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충격 센서가 이를 즉시 감지하고 경고 알림을 발송해 관리자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실시간으로 통보한다. 위치 추적 기능은 사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 구조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
또한 온도·습도 센서는 단순 수치 측정에 그치지 않고, 체감 온도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작업자가 열사병에 노출될 위험이 감지되면 사전 경고를 제공한다. 이는 특히 여름철 밀폐공간, 옥외 고온 환경에서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온열 질환을 예방하는 데 실효성이 높다.
무전기 기능은 듀얼 모드를 지원해 현장 내 원활한 음성 통신은 물론, 거리 제한 없이 멀리 떨어진 본사와의 비상 호출도 가능하다. 자동 점등 기능은 야간작업이나 조도가 낮은 공간에서도 시야 확보를 지원해 2차 사고를 예방한다. 또한, 투구 안전모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자신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업 디지털 전환에 발맞춘 ‘스마트 보호구’
최근 산업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기 기록에 의존하던 기존 안전관리 방식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스마트 보호구는 현장의 위험을 데이터로 감지하고 예측하는 ‘능동형 안전관리’의 실현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스코 나석준 대표는 “개인 통신 기기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 초연결성·초지능화·융합화를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산업안전보건의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아스코는 최초로 보호구 안전인증을 획득한 일체형 스마트 안전모 ‘투구’를 시작으로, 현장 맞춤형 스마트 보호구 및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계 단계부터 재해 리스크를 제로화하는 초지능·초연결 기반의 스마트 안전보건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며, ‘투구’는 다양한 기능과 높은 편의성, 인증까지 확보한 제품임에도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을 통해 기존 스마트 안전모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현장에서 쓰일 때 의미가 있다’는 우리의 철학을 실현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직 스마트 안전기술에 대한 가격 부담과 적용 어려움에 대한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기술의 현장 적용을 적극 지원하고 장려한다면, 스마트한 안전문화 정착과 함께 실질적인 재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안전보건 웨어러블 제품이 안전관리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과 현장 적용 간의 간극으로 인해 상용화에는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특히, 다양한 공정과 협업 인력이 복합적으로 얽힌 산업 작업 환경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안전관리 체계는 여전히 단편적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수상은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공공적 가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스마트 보호구가 보다 폭넓게 보급된다면, 산업현장의 안전 패러다임 역시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