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정년 연장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단순한 고용 연장이 아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고령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과 건강관리뿐 아니라 비상상황 시의 안전 확보 역시 필수적인 고려사항이다. 특히 화재나 지진 등 긴급 상황에서 빠르고 안전한 대피는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지만 현재의 대부분 대피 계획은 젊고 건강한 근로자를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본 기사는 고령 근로자를 포함한 다양한 신체 능력을 가진 인력이 실제로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미국에서 은퇴를 미루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미국 노동시장에 고령 근로자가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55세 이상의 근로자는 전체 노동력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그 수치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HS 전문가가 모든 근로자와 방문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함에 따라 고령 근로자는 특히 비상상황 시 고려되어야 할 독특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신체 능력의 차이를 반영하고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인구 증가를 감안한 대피 계획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한다.
간과된 변수: 숨겨진 근로자의 장애
비상대피계획은 근로자의 일반적인 신체 능력을 전제로 설계된다. 그러나 다층 건물의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일반적 대피방법에 대해 실제로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예상보다 훨씬 적고, 그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자사 근로자 중 4~7%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추산한다. 알려진 장애에 대해서는 일상적 근무 중 적절한 지원이 제공되지만, 신고되지 않은 장애는 어떻게 될까? 이는 조직 내 장애 인식과 대피 지원 준비 간의 큰 간극을 의미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2.2%는 이동상의 장애가 있으며, 18.6%는 걷거나 계단 오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지원 필요를 밝히지 않는 고령 근로자가 더해지면, 전체 인력 중 거의 25%는 대피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즉, 한 번에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접근성과 기능적 요구를 위한 대피 계획 확대
비상계획이 다양한 능력을 가진 근로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단순한 이해를 넘어야 한다. 물리적 인프라, 대피 경로, 장비 배치는 물론, 이를 빠르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교육된 인력까지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EHS 전문가들은 다음의 전략을 통해 숨겨진 장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1. 연례 근로자 참여 세션 개최
모든 근로자가 대피 계획을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토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대피 시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근로자를 위한 별도 세션을 열어, 알려지지 않은 요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 정기적인 훈련과 대피 훈련
전사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실제 시나리오 기반 대피 훈련은 부서별로 상이한 고려사항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력의 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되므로, 매년의 훈련은 현재의 현실적 필요를 점검할 기회이다. 최적의 대피 방식은 ‘단일 흐름 대피’다. 즉, 도움을 받는 인력까지 모두 한 번에 대피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대피 장비와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며, 건물에 다시 진입하지 않고도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어야 한다.
3. 사후 검토 회의 운영
대피 훈련 이후, 단순히 진행자만의 의견이 아닌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 세션이나 설문을 통해 얻은 피드백은 실제적인 개선 요소를 도출할 수 있다.
4. 일방적인 점검을 넘어서기
강력한 안전 문화를 가진 기업은 근로자 각자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기업이다. 다음의 네 가지 방식을 통해 구성원과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
▶ 포용적 대화: 근로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조화된 토론을 유도하여 계획의 효과성과 포용성을 높인다.
▶ 맞춤형 조정: 근로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대체 경로 또는 대피 지원자를 지정하는 등의 실질적 계획 수정을 실행한다.
▶ 피드백 체계: 훈련 후 근로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해가는 지속적인 업데이트 체계를 구축한다.
▶ 기술 및 장비 투자: 복도 확장이나 경사로 설치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저비용이면서도 효율적인 대피 장비를 각 층에 비치한다.
포용적 대피 점검표
현재 사업장에 구축되어 있는 대피 계획이 고령 근로자를 포함한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음을 점검해야 한다.
▶ 대피 시 추가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오픈 포럼 개최
▶ 각 층에 대피 장비 확보 및 배치
▶ 대피 지원자를 지정하고 포용적인 훈련 실시
▶ 시청각 경보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인력을 포괄
▶ 피드백 및 개선 체계를 통해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
가까운 미래에 55세 이상 근로자가 전체 인력의 4분의 1이 될 것을 감안하면, 기업은 대피를 포함한 모든 비상계획에 보다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대피가 필요한 근로자 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수립할 시점이다.
고령 근로자의 증가와 숨겨진 장애는 비상 대피 계획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단순히 매뉴얼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행 가능한 계획과 장비, 그리고 열린 소통과 지속적인 점검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상 상황에서 누군가를 남겨두지 않겠다는 각오로, 기업은 지금 모두를 위한 대피 계획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 본 기사는 EHS Daily Advisor의 기사 'EHS Considerations to Support an Aging Workforce During an Evacuation'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