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달 21일부터 30일까지 영남권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산불로 인해 사망 31명과 부상 51명 등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약 3,300명이 발생하는 대규모 재해가 발생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재산상 피해도 동반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2일 기준 피해조사액은 8,000억 원 정도이지만 중대본 잠정집계상 산불영향구역 피해조사율은 30%에 못 미치는 만큼 피해 조사가 계속되며 산불 피해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 기사는 EHS Daily Advisor의 기사 ‘Back to Basics: How to Prepare for Disasters’를 참고하여 한국의 영남권 산불과 미국의 캘리포니아 산불 등 대형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작업장 안전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산불로 인한 안전 및 건강 위험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는 산불 연기 노출의 건강 영향을 다루는 주 차원의 규정을 가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업관계부(DIR)는 이번 겨울 산불 이후 화재 잔해 제거 및 정리에 따른 위험성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해결하기 위한 근로자 및 고용주 지침을 업데이트해 게시했다. DIR 산하 산업안전보건국(Cal/OSHA) 또한 화재 잔해를 정리하는 고용주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최근에 개정했다.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국지적인 화재도 고유의 위험을 동반한다. 1911년 3월 25일 발생한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 화재로 146명의 의류 근로자가 사망했다. 화재는 건물의 8, 9, 10층에서 발생했으며, 긴 작업대와 부피 큰 기계들이 탈출을 방해했다. 절도 방지와 노조 접근 차단을 이유로 공장 문은 잠겨 있었다. 건물의 유일한 비상탈출구는 구조 중 붕괴되었고, 많은 근로자들이 연기와 불길을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 이후 비상 대피로, 즉 ‘탈출 경로’는 작업장 안전의 기본이 되었다. 미국 OSHA의 탈출 경로 기준은 가장 오래되고 강력히 시행되는 규정 중 하나다.
OSHA는 비상행동계획과 화재예방계획에 대한 규정도 가지고 있다. 비상행동계획은 화재 또는 기타 비상상황 발생 시 근로자 및 고용주가 취해야 할 조치를 명시한다. 계획 수립 시에는 근로자, 관리자, 감독자 및 지역 응급 대응 기관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야 한다.
비상 행동 계획에는 다음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 화재 및 기타 비상상황 발생 시 보고 방법
▶ 대피 또는 대기 장소 이동 조건
▶ 대피 절차 및 경로, 지도 및 대피 후 집결지
▶ 비상시 지휘 체계 및 담당자 명단
▶ 응급처치 및 구조 임무 담당자 명단
▶ 설비를 종료하거나 필수 작업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 근로자에 대한 정책
화재 예방 계획에는 다음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 주요 화재 위험 목록, 점화원 및 그 통제 방법
▶ 위험물의 안전한 취급 및 보관 방법
▶ 발화 방지를 위한 열 발생 장비의 정기적인 유지관리 절차
▶ 점화원 통제를 담당하는 근로자의 직책 명시
미국 OSHA의 긴급 대응 기준안 제안
지난해 미국 OSHA는 최근 수십 년 된 화재 대응 기준을 대체할 새로운 긴급 대응 기준안을 발표했다. 이 기준안이 채택될 경우, 응급의료서비스(EMS), 화재 진압, 기술 구조를 제공하기 위해 긴급 대응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거나 외부 긴급 서비스 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는 고용주에게 적용된다. 해당안은 보호복 및 장비에 대한 요구사항과 산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안전 및 보건 절차의 개선을 포함한 주요 변경사항을 담고 있다.
수색 및 구조, 복구와 정리 작업
재난 발생 시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우선 진행되어야 하며, 화재, 홍수, 지진 등의 재난 이후 복구 및 정리 작업이 이어진다.
구조대원은 생존자 구조, 시신 수습, 응급처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석면, 혈액, 날카로운 물질, 미끄럼 및 추락 위험, 구조물 붕괴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출동 현장에 적합한 보호구가 필수적이다. 시멘트 먼지나 실리카가 있는 경우, P-100 유기화합물/산성가스 필터가 장착된 전면형 방독 마스크를 착용해야 공기 중 오염 물질로 인한 안구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홍수는 지면에 보관되던 화학물질을 유출시키고, 정수 및 하수 처리 시스템을 교란시킬 수 있다. 오염된 홍수 피해 장소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손 보호구를 착용해야 하며, 가능하면 두 겹의 장갑을 착용하여 안쪽에는 절단 방지용 장갑, 바깥쪽에는 라텍스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 보호구 착용 외에도 오염물질 및 질병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위생 및 청결 관리가 필수적이다. 손 씻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근로자에게 손 소독제를 제공해야 한다.
사업장 화재나 기타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계획에는 정책과 절차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장비, 개인 보호구, 비상 물품 구비도 포함될 수 있다.
예고 없는 재난 앞에 가장 강한 무기는 바로 ‘준비’다.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책 수립만으로는 부족하다. 화재, 홍수, 지진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실질적 훈련과 비상 물품 확보, 명확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다.
※ 본 기사는 EHS Daily Advisor의 기사 'Back to Basics: How to Prepare for Disasters.'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