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 관리는 근로자 건강뿐만 아니라 기업 생산성 향상의 열쇠입니다

ⓒ최근 '작업환경 소음관리' 저서를 집필한 양홍석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사업장 소음관리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들어보았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작업환경 소음관리' 저서를 집필한 양홍석 대표를 만나 그가 말하는 사업장 소음관리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들어보았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현장에서 소음 문제는 종종 당연한 현상으로 간주되며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음은 단순한 청력 손실을 넘어 뇌심혈관계 질환,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소음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양홍석 한국안전보건연구소 대표는 ‘작업환경 소음관리’라는 실무 중심의 책을 출간했다.


양홍석 대표는 30년 이상 산업보건 컨설팅을 수행하며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소음 문제를 해결해왔다. 본지는 양홍석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음 관리의 중요성과 그의 저서가 제공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소음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 책을 출간한 배경

“산업현장에서 소음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나는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기업 대표들도 소음 문제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곤 하죠. 하지만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양 대표는 산업보건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음 문제가 근로자의 청력 손실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증가, 집중력 저하, 심지어 뇌심혈관계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업무상 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이 난청입니다. 최근에는 청력 보존 프로그램 기준이 90dB에서 85dB로 강화되었죠.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소음 관리를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쉽게 적용 가능한 실무적 방안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비용 부담 없이 실현 가능한 ‘저비용·고효율’ 소음 관리

ⓒ지난 19일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소음관리 대안을 제시하는 양홍석 대표(좌측)과 최근 출간된 '작업환경 소음관리' 도서(우측)/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19일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산업현장의 실질적인 소음관리 대안을 제시하는 양홍석 대표(좌측)과 최근 출간된 '작업환경 소음관리' 도서(우측). 당시 학술대회’ PDC 과정 중 유일한 유료 강의임에도 50여 명이상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양 대표의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는 산업현장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저비용 소음 저감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업장에서 소음 저감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000원도 안 되는 적은 비용으로도 3dB 이상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리벳팅 작업에서 O-ring을 활용하여 소음 저감이 가능합니다.”

 

그는 또한 에어구동 설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80% 이상이 에어구동 설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에어가 새어나가는 소리만 줄여도 10dB까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을 통해 한 기업에서는 소음기를 추가 설치하고 에어라인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95dB이었던 작업장의 소음을 85dB 이하로 낮춘 사례가 있습니다.”

 

 

소음 관리가 기업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음 관리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양 대표는 이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근로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때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소음이 줄어든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불량률이 감소하는 사례를 다수 경험했습니다. 또한, 소음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에너지 낭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 컨설팅 사례를 들며 소음 저감이 에너지 절약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 공장에서 에어라인을 점검한 결과, 불필요하게 새어나가는 에어로 인해 예산이 낭비되고 있었습니다. 소음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면 기업의 비용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안전보건연구소의 차별화된 안전관리와 향후 목표

양홍석 대표가 이끄는 한국안전보건연구소는 2006년 설립되어, 2023년 ‘안전보건 종합진단기관’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안전보건진단을 비롯한 안전보건 컨설팅과 작업환경 측정, 보건진단, 보건관리 위탁, 석면 조사 및 분석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현장 맞춤형 저비용 소음 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단순한 소음 측정을 넘어, 기업이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소음뿐만 아니라 화학물질, 근골격계 질환, 작업환경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문제점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산업보건의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업장의 문제는 단순히 소음뿐만이 아닙니다. 화학물질, 근골격계 질환,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적인 안전보건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업은 보다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양 대표는 앞으로도 산업현장의 안전과 보건을 위한 연구와 컨설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음 관리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연구소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산업보건 및 안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무리하며 – 실무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마지막으로 그는 산업보건 및 안전 실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소음 문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현장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많은 개선이 가능합니다. 만약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근로자가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양홍석 대표의 ‘작업환경 소음관리’는 단순한 소음 저감 기술이 아닌, 근로자의 건강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소음 관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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