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엘세텍안전문화재단(이사장 김범상)이 주최하고 엘세텍안전기술원(대표 조비금)의 후원으로 중대재해 예방과 실질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산업계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7일 경기도 양평군 불룸비스타 호텔에서 산업현장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책과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엘세텍 안전문화포럼'이 첫 개최됐다. 행사의 주요 내용으로 오전에는 김광일 본부장(한국노총 산업안전보건본부장)과 고광재 본부장(전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의 주제 강연이 진행되었으며, 오후에는 패널 토론과 참석자 간의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먼저 행사를 축하하며 박범 교수와 이준원 교수가 산업안전의 중요성과 안전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사말을 전했다.
박범 교수(휴민텍 대표, 전 아주대학교 교수)는 산업재해 예방이 단순한 법적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며,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의 미래를 지키는 투자”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포럼이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전략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준원 교수(숭실대 교수, 한국스마트안전보건기술협회장)는 “안전문화는 단기간에 정착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근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라며,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 스스로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포럼이 산업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광일 본부장은 강연에서 한국 산업현장의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산업재해 통계가 법적 승인 기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집계되어 현장의 재해 규모를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체 사망 사고의 24.1%가 발생하는 현실을 강조하며,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웨덴의 ‘사망재해 무관용 원칙’을 언급하며, 강력한 사고 예방 정책이 한국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재보험 기금을 활용해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지원하고, 모든 사업장에서 위험성 평가와 같은 기본적인 예방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이 새로운 유형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노동자들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영진과 현장 노동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재 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현장의 변화를 분석하며, 처벌 중심의 규제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모든 위험을 동일하게 관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요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이 작은 위험 요인까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려다 보니, 정작 대형 사고를 막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재해율의 평균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지점을 정확히 식별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실행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 안전문화를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일상 업무에서 안전을 실천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잘된 사례를 칭찬하고 이를 조직 전체로 확산하는 방식이 안전문화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경영진이 안전을 법적 의무가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안전 목표 설정, 성과 평가,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2025년 안전보건재난분야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김범상 박사(엘세텍안전기술원 전문위원), 어원석 박사(숭실대 교수), 양 준 대표(한국기업재난관리사회 회장)가 각각 안전분야, 보건분야, 재난분야에서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참석자들과 다양한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한 안전보건 전문기업이 주최가 되어 산업안전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정책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엘세텍안전기술원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안전문화 논의의 장을 후원해, 지속 가능한 안전문화 정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비금 대표는 “이번 포럼은 안전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안전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을 후원한 엘세텍안전기술원은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예방과 재해 관리 강화를 위해 설립된 전문 안전기술 기관이다. ‘안전은 아름다운 꽃’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 교육, 컨설팅,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업안전, 승강기 안전, 재해예방 관리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현장 중심의 안전 진단과 평가를 수행하며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안전 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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