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중심 직업병 감시체계 강화해야,,, 서울 직업병 안심센터 모니터링 사례 공유 및 운영 간담회 개최

ⓒ서울직업병안심센터가 12일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2024년 서울직업병안심센터 모니터링 사례 공유 및 운영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서울직업병안심센터가 12일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2024년 서울직업병안심센터 모니터링 사례 공유 및 운영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서울직업병안심센터가 12일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2024년 서울직업병안심센터 모니터링 사례 공유 및 운영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협력병원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업병 예방을 위한 협력체계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송재철 안심센터 센터장
ⓒ송재철 안심센터 센터장

송재철 안심센터 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2년 4월 첫 직업병안심센터로 서울센터가 개소한 이래 노동자 건강문제의 조기발견과 대책수립을 위해 달려왔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그리고 여러 협력병원의 협력체계가 왜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아직은 부족함이 있으나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한 점검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직업병안심센터가 노동자 건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노동부, 공단, 그리고 협력 보건기관의 지지와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인사말을 마쳤다.

 

 

ⓒ김태령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김태령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김태령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축사에서 "서울직업병안심센터에서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협력병원, 보건관리전문기관 등 관계자들이 모여 직업병 모니터링 사례 공유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이러한 세미나를 더욱 자주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서울센터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직업병 예방활동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서울고용노동청도 직업병안심센터를 더욱 널리 홍보하고,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대 주요 직업성 질병과 관리방안

ⓒ민지희 안심센터 조사분석팀장
ⓒ민지희 안심센터 조사분석팀장

민지희 안심센터 조사분석팀장은 2024년 직업병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8대 직업성 질병으로 ▲독성 간염 ▲직업성 천식 ▲직업성 폐암 ▲접촉성 피부염 ▲일산화탄소 중독 ▲온열질환 ▲화학물질 화상 ▲생물학적 모니터링 지표 이상을 꼽았다.

 

올해 발생 현황을 보면 "호흡계통 질환이 85건으로 가장 많았고, 특수건강진단 이상소견자가 53건, 직업성 중독이 40건, 직업성 암이 42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특수건강진단을 통한 직업병 발견이 증가하는 것은 조기발견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성형외과 수술실 간호사의 산화에틸렌 가스 노출로 인한 두통과 신경계 증상 ▲미용업 2년 종사 근로자의 습진성 피부염 ▲니켈 도금 작업자의 중증 피부염 ▲육가공업 염지작업자의 직업성 피부염 ▲건물 화재 관련 일산화탄소 중독 6건 ▲지하 4층 도장작업자의 에폭시 중독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산화에틸렌 가스의 위험성에 대해 "혈액에 잘 녹는 특성 때문에 체내 흡수율이 매우 높고, DNA를 손상시켜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과 생식기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 추적관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직업병 감시를 위한 기관별 역할과 협력방안

황정호 안심센터 사무국장은 "2005년 노말헥산 중독, 2006년 DMF 중독, 2016년 메탄올 중독 등 20년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도권 밖 사업장에서 사고가 빈발하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관별 협력방안으로 △특수건강진단기관은 의심사례 발견 시 즉시 보고 △작업환경 측정기관은 화학물질 다량 취급 사업장의 예비조사 결과를 특검기관과 공유 △보건관리전문기관은 근로자 상담을 통해 직업병안심센터 외래진료 적극 연계 등을 제안했다.

 

 

실내 사격장 납 노출 실태와 개선과제

ⓒ김경연 KMI광화문본원 센터장
ⓒ김경연 KMI광화문본원 센터장

김경연 KMI광화문본원 센터장은 실내 사격장의 충격적인 납 노출 실태를 공개했다. "일반인의 혈중 납 농도가 1.8μg/dL인데 반해, 조사 대상 근로자들에서 20~50μg/dL의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며, "사격장 바닥의 납 분진이 반짝거릴 정도였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증언했다.

 

김 센터장은 현행 기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미국 NIOSH는 혈중 납 농도 3.5μg/dL부터 관리를 시작하는데, 우리나라는 30μg/dL로 기준이 너무 높다"라며 관리기준 강화를 촉구했다.

 

개선방안으로는 △정기적 혈중 납 농도 검사 △적절한 환기시설 설치 △개인보호구 착용 의무화 △작업장 청소 방법 개선 △납탄 대신 친환경탄 사용 등을 제안했다.

 

 

중소병원 멸균실 관리 실태와 대책

ⓒ최중호 안전보건공단 센터장
ⓒ최중호 안전보건공단 센터장

최중호 안전보건공단 센터장은 "병원 EO 가스 노출 코호트 특화사업"이라는 주제로 50개 병원의 산화에틸렌 가스 노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병원은 카트리지 방식과 음압 멸균실을 운영하는 반면, 중소병원은 고압가스 방식을 사용하면서 멸균시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사례로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불출실에서는 노출기준(1ppm)의 47배인 47ppm이 검출됐고, 작업자 개인시료 측정 결과도 기준의 7~8배를 초과했다"고 보고했다.

 

중소병원의 주요 문제점으로는 △보호구 미착용 △실내 배기구 설치 △멸균기 별도 공간 미확보 △환기장치 부재 △가스누출 탐지기 미설치 등이 지적됐다.

 

한편, 서울직업병안심센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된 다양한 사례와 개선방안을 토대로 앞으로도 직업병 예방과 감시체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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