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공사현장 모습. / 출처-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사고가 난 공사현장 모습. / 출처-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경기도 안성시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중대재해가 발생해,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시 5분께 경기도 안성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5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공사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임시 바닥면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5~6m 아래로 떨어졌다.

 

ⓒ독자 제공

이 사고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중국인 남성 노동자 2명이 끝내 숨졌다. 다른 30대 중국인 여성은 응급조치 끝에 맥박이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이 없고, 다른 2명도 머리와 늑골을 크게 다쳐 치료중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SGC 이테크건설이 시공사로,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로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SGC 이테크건설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부는 사고 확인 즉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해하고 지방고용노동관서와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경찰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현장 소장 등을 입건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와 비슷한 유사사고가 지난 19년 6월에도 발생했었다. 해당 사고는 부산 진해 통합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지상 3층 바닥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시 NRC Beam을 지지하는 잭서포트가 하중을 지지하지 못하고 데크슬래브가 붕괴되어 상부작업자 5명, 하부작업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가 재발방지를 위해 배포한 사고사례 자료 이미지
ⓒ고용노동부가 재발방지를 위해 배포한 사고사례 자료 이미지/ 출처-김곤묵 자문위원 제공

당시 사고원인으로는 데크플레이트와 접합하는 NRC보 구조계산서 오류 및 수평보강을 위한 시공상세도면이 없이 시공중 잭서포트의 좌굴로 인한 Beam 및 슬래브가 붕괴된 것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하여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공식적인 정부의 발표가 없는 가운데, SNS상에서는 건설안전 전문가들이 또다른 동종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붕괴사고에 대한 여러 사고원인을 전문가적 입장에서 추정하며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게 안전수칙 준수 등을 당부하고 있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의 최명기 교수(건설분야/ 한국재난안전연구원 부원장)은 그의 개인 SNS에서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은 한가지의 원인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최 교수는 지난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때도 전문가로서 여러 언론 매체에 전문적인 자문을 맡은바 있다. 그가 언급한 붕괴사고의 원인 4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잭서포트형 동바리의 파손으로 지지능력 상실

그는 사고현장에서 파손된 잭서포트형 동바리 일부가 휘어있고, 연결부 꺽임 현상이 포착된 것을 근거로 '잭서포트형 동바리의 설치높이가 높아 좌굴이나 지지부가 파손됐을 가능성을 추정'했다. 이와 더불어 동바리 제조과정에서 안전인증 취득 또는 지지 성능 미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 데크플레이트 연결부의 파손

또다른 원인으로는 보와 데크플레이트 연결부, 데크플레이트 연결부의 접합길이 부족 등에 하중 지지 능력 부족으로 파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중앙부 등에 지지 동바리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치된 데크플레이트 두께, 재질이 구조검토에 따른 설계도면과 상이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작업특성을 고려할 때 일부 구간만 파손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데크플레이트 연결부의 파손도 붕괴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사고는 타설 당일 오전에 일부 구간이 붕괴되었지만 추가적인 보수보강이 없는 상태에서 이를 무시하고 작업했다는 현장 관계자의 제보도 있었다.

 

3) 구조검토에 따른 시공상세도면과 시공 불량

또다른 추정 원인으로는 잭서포트형 동바리 좌굴방지를 위해 일정 높이마다 직각방향의 수평연결재, 가새를 설치해야 하나 미설치 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건물의 구조해석시 3D 해석이 아닌 2D 해석을 실시했는지의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2D 해석보다 3D 해석이 정확한데 만약 2D로 해석했다면 동바리 설치높이를 고려 안했을 가능성이 있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기술사에게 가설구조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지 안았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4) 콘크리트 타설방법 불량

마지막으로 타설 순서 및 타설방법 불량으로 편심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는데, 콘크리트 타설시 하부에서 감시자 배치 후 이상 발생시 타설작업 중단과 보강조치를 해야 하지만 이를 미실시 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최명기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여러 사고발생 원인을 종합하여 볼 때 콘크리트 하중을 지지하는 잭서포트형 동바리 설치 높이가 높고, 보강부재(가새, 수평연결재)를 미설치하여 상부하중의 지지능력을 상실한 상태와 데크플레이트 연결부 설치가 불량한 상태에서 타설 중인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본 기사에서 이번 붕괴사고와 관련하여 정부의 공식적인 사고원인에 대한 발표가 없음에도 여러 추정될 만한 사고원인을 관련 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하여 게재한 것은, 이와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동종 업계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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