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종사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스포츠산업안전보건원(SOSHA, 원장 황윤석)이 지난 7월 공식 출범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포츠 현장 노동의 구조적 위험성과 안전 사각지대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SOSHA는 "안전한 사람이, 안전한 스포츠를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체육시설 운영자, 지도자, 이벤트 운영자, 안전요원 등 스포츠산업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안전보건 정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포츠산업은 2023년 기준 77조 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현장 종사자의 상당수는 외주, 단기계약,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구조 속에서 체계적 보호를 받지 못해왔다. 체육시설 전기·기계설비 사고, 지도자의 근골격계 질환, 야외 이벤트 구조물 낙하 및 감전 사고, 수상 구조 중 발생하는 열사병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됐지만,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의 예외나 자율관리 명목 아래 방치돼 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OSHA는 특히 종사자의 활동 분야별로 ▲시설 운영 부문은 설비·수상환경 등 물리적 위험에 대한 체계적 안전점검 부재 ▲교육 및 훈련 부문은 지도자의 법적 보호 미비 ▲이벤트 운영 부문은 외주·단기고용 인력의 현장 안전책임 불명확 ▲조직 및 관리 부문은 반복된 업무, 낮은 처우, 고용 불안에 따른 재해 은폐 우려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목했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SOSHA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스포츠 현장에 특화된 안전점검 기준과 위험성 평가 체계를 수립하고, 스포츠산업 표준기술지원 규정을 개발·보급한다. 또 체육지도자, 안전요원, 운영 인력 대상의 안전보건 교육과 자격과정 운영, 안전보건경영 컨설팅, 국제 인증(ISO) 지원 등을 포함하며, 문체부, 고용노동부, 공단, 대학 등과 협업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황윤석 초대 원장은 "스포츠는 감동이지만, 그 감동은 누군가의 땀과 노동 위에 존재한다"며, "이제는 그 사람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스포츠산업 현장 종사자의 노동 현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정책적 실행력과 함께 법·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SOSHA 출범을 계기로 스포츠산업 전반의 안전보건 관리가 제도권 안으로 본격 편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