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건설 작업은 다양한 기계와 설비를 활용하여 동시에 여러 장소에 생산단위를 가지기 때문에 분산적이고 복잡하다. 이러한 다양한 작업은 건설 현장에서 반드시 통제되어야 할 다양한 안전 및 건강상의 위험을 동반한다.
본 기사는 EHS Daily Advisor의 기사 ‘Back to Basics: Construction Safety and Health’를 참고하여 건설 현장의 특징에 따른 치명적인 재해를 막는 핵심적인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산업안전보건 연구자들은 건설 현장의 모든 작업 위험을 식별하고, 사업주가 해당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과 장비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베이징과기대학교 연구팀은 평균 상호 정보 이론을 기반으로 한 위험성 평가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건설 사고의 패턴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 ‘건설 사고의 진화 패턴 해독: 평균 상호 정보 이론 기반의 위험 평가 프레임워크’를 지난달 18일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설 사고에서 심리적·생리적 요인 중 치명적인 요소로 “불법 작업”, “불법 지시”, “지시 오류”를 꼽았다. 또한, 사고의 상위 경영 요인으로는 “불충분한 산업안전보건 관리 구조 및 인력”, “미비하거나 실행되지 않은 사고 및 위험 조사∙관리 체계”, “미흡하거나 미이행된 산업보건 관리 체계” 등이 있었다.
보고서 저자들은 건설업 사업주가 안전 책임을 적절히 위임하고, 근로자들에게 안전 절차를 교육하며, 비상 대응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인 권고사항은 ▲안전보건 인력 배치, 안전관리자 책임 표준화, 근로자 보호구 제공 및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개선할 것, ▲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통한 잠재적 위험 요소 발견 및 관련 부서에 보고할 것, ▲ 기업의 산업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주기적으로 개정할 것 등이다.
‘중점 4대 위험’에 집중할 것
수년간 안전 단체들과 OSHA, NIOSH는 ‘중점 4대 위험(Focus 또는 Fatal Four)’으로 불리는 위험인 끼임·압착, 감전, 추락, 맞음을 경고해왔다. 미국 산업위생협회(AIHA)는 이에 더해 건설현장의 직업 건강 위험 요소로 수작업 자재 취급, 소음, 공기 오염물질, 고온을 추가적으로 강조했다.
AIHA는 자재 취급 위험을 파악하기 위한 기억법으로 ‘W-H-A-T PACE’ 약어를 제시했다. 각각을 살펴보면 ▲ Weight(무게): 무거울수록 과도한 근육 사용 위험이 증가함, ▲ Handling ease(취급 용이성): 손잡이 부재, 불안정한 적재물 등은 근골격계 질환(MSD) 위험을 증가시킴, ▲ Awkward postures(불편한 자세): 구부리기, 무릎 꿇기, 비틀기 등 자세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함, ▲ Time/distance(시간/거리): 장거리∙장시간 운반은 위험을 증가시킴, ▲ PACE(빈도): 교대 시간 내 운반 횟수가 많을수록 위험이 증가 라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작업 안전 분석(JSA)은 자재 취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절차와 규칙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50파운드(약 23kg) 이상 자재를 들지 않도록 하는 규칙을 마련할 수 있으며, 올바른 자재 취급 방법에 대한 교육도 필수적이다.
소음 노출 통제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귀마개 또는 귀덮개와 같은 개인 보호구(PPE)이다. 그러나 AIHA는 소음이 적은 도구 사용이나 흡음재 적용 등 소음원을 제어하는 공학적 대책을 우선시할 것을 제안한다. PPE는 착용자만 보호하므로 직업 외 소음 노출에 대한 청력 보호 교육도 권장된다.
건설 현장의 공기 오염물질은 고독성 화학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는 해당 물질의 위험과 통제 방법을 제공한다. 오염물질의 위험은 사용량, 밀폐 공간 여부, 노출 시간, 분진 발생 장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가능하면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체 물질을 사용할 수 있고, 공학적 제어 방법으로는 국소배기 장치나 습식 방법이 있다. 위 방법이 어려울 경우에는 호흡 보호구를 제공해야 한다.
고온에 대한 정보는 라디오, TV, 인터넷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기상예보는 온도와 습도를 결합한 열지수(Heat Index)를 제공한다. 통제 대책으로는 전동 공구를 활용해 노동 강도를 낮추고, 그늘에서의 휴식 및 수분 섭취 등이 있으며, 특히 신규 근로자에 대한 순응 상태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
건설업의 4대 사망 위험 요인_추락, 맞음, 끼임·압착, 감전
‘중점 4대 위험’ 중 추락은 가장 심각한 위험이며, OSHA의 건설 산업 추락 방지 규정은 14년 연속 가장 많이 법정에 소환된 규칙이다. 미국 국립안전위원회(NSC)는 ‘Work to Zero’ 이니셔티브를 통해 고소 추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치명적 사고를 유발하는 작업 환경을 분석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고소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 구조물에 손상 없이 설치할 수 있는 가중식 앵커, ▲ 이동식 고소 작업대, ▲ 자동으로 낙하를 제어하는 안전블록(SRL), ▲ 구조물 점검 등에 사용 가능한 드론, ▲ 근로자의 피로를 감지하고 위험을 알리는 웨어러블 센서를 소개했다.
NSC는 웨어러블 기술이 ‘맞음’ 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미국 건설연구훈련센터(CPWR)은 진동 모터가 탑재된 허리벨트를 통해 장비 접근을 경고하는 시스템을 실험했으며, 신호 감지 정확도가 수평 배열일 때 95%에 달했다. 이 외에도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근로자의 체온, 가스 노출, 열사병 위험 등을 감지하는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보험사 리버티 뮤추얼에 따르면, 추락 사고는 연간 56억 8천만 달러(약 7조 9,548억 원)의 손실을 야기하며, ‘맞음’ 사고는 55억 5천만 달러(약 7조 7,727억 원), ‘끼임’ 사고는 20억 5천만 달러(약 2조 8,7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장애생활연수(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를 유발하는 질환이며, 자재 운반 중의 과도한 힘이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 고비용 산재 보상으로 이어지며, 이는 보험료 산정 지표인 경험수정요율(Experience Modification Rate, EMR)에도 영향을 준다. 따라서 끼임, 감전, 추락, 맞음과 같은 물리적 위험뿐만 아니라, 공기 오염물질, 고온, 자재 취급, 소음과 같은 건강 위험 요인도 함께 고려하여 작업장 통제를 실시해야 한다.
건설 산업의 본질적 위험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속적으로 위협한다. 추락, 감전, 끼임, 맞음과 같은 중대한 재해 요인은 물론, 고온·소음·자재 취급과 같은 만성적인 건강 위험까지도 무시할 수 없다. 효과적인 통제를 위해서는 단순히 법을 지키는 수준을 넘어, 최신 기술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모든 건설 현장은 각자의 조건에 맞는 맞춤형 안전 전략을 마련하고, 안전보건 교육과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작업 환경을 조성해야 할 때이다.
※ 본 기사는 EHS Daily Advisor의 기사 'Back to Basics: Construction Safety and Health'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