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전을 전하는 새로운 방식
-한국과 해외의 교육 사례 소개

 ⓒ 이미지 -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생성 책임자: 강재성), Derea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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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위험하다는 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떻게 조심해야 하죠?”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외국인 근로자의 질문이 들려온다. 안전교육을 받았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위험이 무엇인지도 체감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 근로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교육과 문화 설계가 산업안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재해자 수 증가… 단순 번역을 넘는 접근 필요

ⓒ외국인근로자 산재처리현황/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수는 2020년 약 87만 명에서 2023년 92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산업재해자 수도 7,261명에서 8,286명으로 늘었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교육’이 사고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전 교육에서 소외되기 쉽다. 이로 인해 위험을 체감하거나, 안전 수칙을 습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장도 많다.

 

 

국내 사례: 참여형 교육·다국어 콘텐츠로 전환 중

산업안전보건공단 – 다국어 콘텐츠, 픽토그램 중심 교육 확대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안전 콘텐츠를 지속 확대 중이다. 단순 문서 번역에서 나아가, 영상 중심의 재해 시뮬레이션 콘텐츠와 픽토그램 기반 작업 매뉴얼이 제작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용접, 지게차 작업, 화기작업 등 업종별 고위험 시나리오를 몽골어,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등 주요 언어로 제공하며, 위험의 상황을 '말'이 아닌 '그림'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 – ‘찾아가는 안전교육’으로 참여 유도

서울시는 2018년부터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 작업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교육·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맞춤형 교재와 모국어 기반 설명자료를 통해 1,9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교육을 수료했다.
이 교육은 단순 전달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했던 실제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포함해,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알고도 지키지 못하는 안전수칙… 해외는 어떻게 접근할까?

아마존 – 웨어러블 기반 안전 모니터링

글로벌 물류 기업 아마존은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실시간 건강 관리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직원의 자세, 반복 동작 패턴, 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레칭 알람이나 위험경고를 자동 제공한다. 언어와 상관없는 기술 기반 접근이다.

 

BMW – 반복 위험을 자동화로 대체

BMW는 스마트공장에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은 로봇이 수행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은 조립라인에서는 언어 지시가 아닌 색상, 모션, 센서 중심의 피드백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 혼란을 줄였다. 인간과 기계의 협업 구조를 통해, 언어 장벽을 넘어선 안전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안전은 전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교육을 받았지만 무슨 말인지 몰랐다”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단순 번역은 충분하지 않다. 이해할 수 있어야 실천할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현재 외국인 대상 안전보건 통역사 양성과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민간기관은 그림 중심 매뉴얼, 게임형 교육 콘텐츠까지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텍스트 위주의 교육, 동시통역 없는 집합교육이 진행되는 실정이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전은 ‘언어’가 아니라 ‘행동’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이제는 그림 하나로 위험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중심 교육, 모국어 기반 통역 지원 시스템, 현장문화에 기반한 체험형 콘텐츠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안전은 모두를 위한 권리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포용적 안전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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