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생성 책임자: 김희경), Gammas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전 교육은 많은 조직에서 안전 관리를 위한 필수 요소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금세 사라지고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 직후에는 모두가 안전에 대해 주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고 다시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곤 한다는 고민에 관해 듣게 된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안전 코칭이다.

 

망각곡선의 영향을 줄이는 안전코칭

교육 내용이 휘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망각곡선 개념을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Ebbinghaus)가 제시한 망각곡선에 따르면, 사람들은 무언가 배운 뒤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빠르게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교육 직후 며칠 안에 학습한 내용의 90% 이상을 잊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안전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이 끝난 직후에는 모두가 새로운 지식과 절차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그 내용을 잊어버리고 행동은 변화하지 않게 된다.

 

망각곡선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 이후에도 지속적인 개입과 피드백을 통해 배운 내용을 상기시키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에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장기적인 기억으로 남게 된다.

 

이와 같이 교육 이후에 지속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이 바로 안전 코칭이다. 안전 코칭은 근로자들이 교육 내용을 잊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대안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쌍방향의 대화 과정인 것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미지- (주)세이프티온솔루션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미지- (주)세이프티온솔루션

 

코칭, 상담, 멘토링의 차이

코칭이라는 말이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코칭을 상담이나 멘토링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코칭은 이들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상담은 주로 개인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안전 코칭은 근로자의 안전 행동 개선에 집중한다. 안전 코칭은 개인이 안전에 관련된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다루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심리적 안정보다는 행동 변화를 통한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멘토링은 안전 코칭과 가장 헷갈리기 쉽다. 멘토링은 경험이 풍부한 멘토가 덜 경험이 많은 멘티에게 지속적인 지도와 조언을 제공하는 장기적인 관계이다. 이와 달리 안전 코칭은 근로자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즉각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칭 과정에서 코치는 근로자가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유도하지만, 구체적인 안전 기준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코칭은 멘토링보다 더 구조적이고 목표 지향적이다.

 

 

안전코치를 위한 가이드, 안전코칭 모델

막상 안전 코칭을 시도해보려고 하면 애써 마련한 대화의 자리가 막연한 일상적 대화가 되거나, 일방적인 잔소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안전 코칭은 일반적인 대화 상황과는 다르게 명확한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안전 코치로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미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안전 코칭 모델을 적용해 보는 것을 권한다. 안전 코칭 모델은 코치가 어떤 순서와 관점으로 피코치와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전 코칭 모델 중 한 가지는 SAFER® 코칭 모델이다. SAFER® 코칭 모델은 안전 코칭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다섯 단계의 모델로, 개인의 자발적인 안전 행동을 증진하고 불안전한 행동을 방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SAFER® 코칭 모델의 각 단계는 다음과 같다.

 

ⓒSAFER® 코칭 모델/ 이미지- (주)세이프티온솔루션
ⓒSAFER® 코칭 모델/ 이미지- (주)세이프티온솔루션

근로자와 코치는 함께 안전 목표를 설정(Set Goals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 예를 들어 위험 요소나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을 인식(Awareness)한다. 이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 수립에 집중(Focus)한다. 코칭을 통해 만들어지는 계획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한 관계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근로자는 계획한 대로 행동을 실행(Execution)하고, 코치는 이를 지켜보며 피드백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 여부를 돌아보고(Review) 개선할 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근로자는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다음에 더 나은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조직적 대응체계(Mindful Organizing)와 안전 코칭

사실 코칭은 안전 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된다. 아주 가까운 일상에서는 헬스장에서 P.T.를 받을 때 매일의 식단을 코치에게 찍어 보내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코칭이다. 또한 경영진이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해 주기적인 코칭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안전 코칭은 다른 영역에서의 코칭과 확실하게 다른 점이 있다. 다이어트나 리더십 강화는 본인의 의지와 행동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안전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집단이 함께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안전 코칭은 조직적 대응체계(Mindful Organizing)의 관점이 담겨있어야 한다. 조직적 대응체계는 개인이 아닌 집단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업 중에 작은 위험 요소를 발견했을 때, 그 즉시 동료와 공유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는 행동이 조직적 대응체계의 간단한 예이다.

 

ⓒ조직적 대응체계/ 이미지- (주)세이프티온솔루션

이처럼 안전은 나의 행동만 변화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와 동료, 내가 속한 집단이 함께 움직여야 지켜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안전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작은 위험 신호라도 놓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안전 코칭을 조직 내에 효과적으로 도입하려면 조직적 대응체계, 즉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임원과 같이 조직 내에서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부터 안전 코칭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임원은 조직의 안전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 변화는 조직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임원이 안전 코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구성원들에게 안전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하고, 안전 문화를 조직 전체에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팀 단위로 코칭을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팀 전체가 안전에 대해 동일한 인식을 갖고 행동하도록 유도하면 팀원 간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특히, 팀 단위 코칭은 구성원들이 서로의 안전 행동에 긍정적으로 개입하도록 장려한다. 긍정적 개입은 동료를 격려하여 안전 행동을 촉진시키고, 진심 어린 조언으로 불안전 행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렇게 팀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면, 구성원 개개인의 안전 행동이 조직의 전반적인 안전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조직 전반에서 지속적인 안전 코칭 활동을 수행하려면 사내 코칭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조직이 처음에는 외부 전문가를 통해 안전 코칭을 시작하지만 안전코칭은 특정한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받고 지나가는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조직 내에서 안전코칭 활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사내에서 코칭 전문가를 양성거나 안전 코칭 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권한다.


안전 코칭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조직은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근로자들이 스스로 안전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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