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기념하여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기념하여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재단법인 피플(이사장 이영순)과 김영진 국회의, 근로복지공단(박종길 이사장), 한국안전학회(회장 박달재)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기념하여 'AI가 바꾸는 안전보건'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강력한 정부 대응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줄지 않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산재예방 방안을 모색하고 산재 노동자의 일터 복귀 및 복지 증진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재)피플 이영순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중대재해 감소를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이 논의되어 산업현장은 물론 시민의 안전한 삶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김영진 국회의원은 "산업현장에서 희생되신 노동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입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은 "AI 기술의 활용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산재노동자가 더 빠르게 일터에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보험제도 시행 60주년을 맞이하여 '일터에 안심, 생활에 안정, 일하는 모든 사람의 행복파트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기후변화가 새로운 위험을 낳는 시대에 AI 기술을 안전보건 분야에 적용하여 산재예방 방안과 산재 노동자의 일터 복귀 및 복지 증진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한국안전학회 박달재 회장은 "산업재해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표하며, 이번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1부 기조연설- AI의 새로운 역할

본 컨퍼런스에서는 AI 기술이 산업현장에서의 안전보건을 혁신하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주제가 발표되었다. 김진형(카이스트 명예교수)와 호 시옹 힌(전 싱가포르 안전보건국장)이 기조연설을 했으며,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임영섭 공동대표가 대담을 진행했다. 

 

김진형 교수는 AI의 발전 과정과 현재의 활용,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서, 이 기술이 산업안전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센서를 통한 정보수집과 모니터링, 위험관리, 교육훈련 등 안전관리에 AI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김 교수는 잘못된 정보의 생성과 'Black Box System'으로 알려진 AI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호 국장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의 사망률 감소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주들이 법 준수에서 나아가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작업장 안전보건법의 틀을 목표기반 규제로 혁신한 것이 이러한 성과의 토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열린 대담에서는 AI를 활용하여 사고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가능성과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강화에 대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목표기반 규제를 혁신하기 위해 필요한 법제도적 변화와 작업장의 감시 영상을 감독부서로 송출하는 방안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업비밀과 개인정보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2부 안전관리의 미래 전망 

2부에서는 일본 노동안전위생종합연구소의 토요사와 소장, 한성대학교의 박두용 교수, 우석대학교의 정승원 교수, 룩셈부르크대학교의 나스타자 포토카-시오넥 연구원, 그리고 독일전기기술협회의 세바스찬 할렌스레벤 본부장이 주제 발표를 통해 안전보건 혁신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

 

토요사와 소장은 안전 관련 법규의 강화로 산업재해 감소를 추진했으나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신기술인 AI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효과적인 안전보건관리를 모색하고 있으며, 유해작업의 원격관리 및 제어, 무인작업 등을 통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두용 교수는 안전관리 분야에서 그간의 지시적 규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강력한 제재와 함께 위험성평가를 통한 자율규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자기규율 방법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과도한 지시적 규제와 안전문화, 기업 내부 역량의 개선을 통한 안전보건관리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데이터 문제와 AI기술 활용에 제약이 되는 요인들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원 교수는 직업복귀율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등 직업복귀 통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기반의 선진치료와 직업복귀를 돕기 위한 산재근로자의 고용과 재활데이터 구축, VR 직업훈련 시스템, 그리고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직업재활 코디네이터 지원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토카-시오넥 연구원은 AI가 노동자의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그에 따른 부작용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AI 시대에 노동자의 안전보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EU의 역동적인 규제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가능성과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렌스레벤 본부장은 "EU의 AI법이 특정한 위험한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에 대한 요구사항만을 규정하기 때문에, 이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사항은 이에 부합하는 표준에 의해 제공되고, 그러한 표준을 따르는 것은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법적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또한, "표준화작업의 개발 촉진과 제휴를 위해 국제적·협력적 표준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최광석 일본 노동안전위생종합연구소 영역장, 박정재 안전보건공단 실장, 박상희 ㈜켐토피아 대표, 이창준 부경대학교 교수가 안전보건분야의 국내·외 인공지능 기술 및 제도 현황, AI기술을 활용한 산재예방 방안, AI기술을 활용한 산재노동자의 일터 복귀 및 복지증진 방안 등에 대해서 발표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컨퍼런스를 마치면서 좌장을 맡은 김태옥 미래일터안전보건포럼 공동대표는 “오늘 컨퍼런스에서는 자기규율예방체계 구축에 필요한 AI기술 활용문제를 국내 최초로 논의하였으므로 AI기술을 안전보건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기술적, 제도적, 정책적, 재정적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안전보건 분야에서 AI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혁신적인 발전 가능성이 논의되었으며, 향후 안전한 산업현장과 노동자의 건강한 일터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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