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국내 화학기업인 SK케미칼(대표이사 안재현)이 지난달 21일 그린소재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에 생성형 AI 기반 안전환경보건(SHE, Safety Health & Environment)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생산 현장에 도입하여 위험성 안전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수십년 간의 안전관리 문서, 노하우, 사례 등을 데이터화 했고, 이를 거대 언어 모델 기술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GPT-4가 작업 수행 시 발생가능한 위험 요소를 정리하여 추천 및 제안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또한, 새롭게 구축한 안전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사업장 내 작업 위험성 평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과거 문서와 사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작성자의 역량에 따라 리스크를 감지하고, 예측하는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던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여 생산현장의 안전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률 SHE실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요소까지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을 감지하기 때문에 화학 공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작업 프로세스를 보다 안전하고 혁신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생산 현장 근무자의 제안에서 시작하여 SK디스커버리 DX Lab이 함께 참여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호섭 SK케미칼 생산인프라본부장은 “울산 공장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 여종의 안전과 공정 관련 수치와 정보가 입력, 생산되는 곳”이라며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체계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AI 활용도를 높여 안전 시스템 뿐 아니라 생산현장 전 영역의 업무 고도화와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생성형 AI는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AI 이다. 즉, 기존 데이터를 단순히 가공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닌 새롭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성하는 접근방식이다. 

인간의 행동, 사고 과정 및 창의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기계가 기존 데이터나 학습한 패턴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생성형 AI로는 ChatGPT, BingAI, Gemini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는 현재 교육, 의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시스템으로의 생성형 AI 및 인공지능의 도입 및 확산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이경현 연구팀이 발표한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공정안전관리 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유해·위험 설비 사업장에 AI 시스템을 활용한 안전 관리체계 시스템을 구축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설비나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설비나 공정의 위험을 평가하고 분석하며, 기존의 위험 평가 방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여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의 위험성을 예측하고 위험 등급을 할당할 수 있다.

사고 발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신속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등 자동화된 위험 대응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설비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잠재적인 고장이나 결함을 예측하고, 예방 및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여 장비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훈련 시스템을 개발하여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위험 훈련을 제공할 수 있으며,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위험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응법을 학습 및 훈련할 수 있다.

이처럼 생성형 AI및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안전관리시스템의 도입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장의 안전관리체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서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