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명절, 연휴에도 일하는 근로자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많은 직장인들과 사업장은 추석명절부터 개천절을 포함해 6일이라는 긴 연휴기간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 주요 산업의 공장들도 대부분 가동을 멈췄다. 그러나 모두가 이 연휴기간동안 쉼을 누린 것은 아니었다.
이처럼 연휴기간 동안 가동을 멈춘 국내 생산라인을 보유한 대부분의 기업들에게는 이 시간들이 재정비를 갖추는 기간이 된다. 노후화된 생산라인의 설비를 교체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맞춰 설치 및 해체 작업들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추석과 같이 이어진 연휴 기간을 활용하여 대규모 공사를 처리하는 시도도 많이 이뤄진다.
연휴기간에는 공장을 관리감독하는 인력이 감소하거나 대규모 공사로 인하여 안전관리자가 관리해야 하는 외부업체의 인원이 급증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비율이 높아지고, 중대재해의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특히, 연휴 중 이루어지는 보수공사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공사인만큼 바쁘게 작업하면서 안전 공백이 발생해 사고가 증가할 수 있다.
고용부가 제공하는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 추석 전후 10일간 건설·제조·물류업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건수가 평소보다 20% 증가했다. 이런 까닭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3주간을 「추석 전후산업안전보건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하고, 본격 관리에 들어갔다.
과연, 올해 추석연휴동안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은 크게 감소했을까? 8년째 연휴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 근로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연휴 기간 동안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정확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연휴기간 일하면서 사고의 위험이 있었던 순간에 대해 얘기해 줄 것을 부탁했을 때, 그는 6m 이상의 높이에서 도장 공장의 컨베이어 레일 교체 작업을 하던 중, 균형을 잃을 뻔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고 했다. 안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지만, 작업 완료를 위한 시간적 압박 때문에 안전을 조금 등한시 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작업 중 사고가 나지 않도록 서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 취약점을 확실하게 파악한 후, TBM을 통해 꼭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은 연휴를 불문하지 않고 끊임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놓인다. 때문에 매순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고, 대규모 보수공사나 작업을 진행할 때는 반드시 안전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서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나 이번 명절같이 긴 연휴로 인해 안전인력이 부족한 기간에는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알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명절 연휴가 어느 누군가에게 돌이킬수 없는 불행한 날이 되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