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의 하수처리인구 보급율이 98.8%이다. 이 말은 도시 전체 인구의 98.8%가 배출하는 생활하수는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어 처리된다는 것이다. 나머지 1.2%의 인구는 하수처리구역 밖에 거주하고 있어, 이들이 배출하는 생활하수는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건축물내 정화조를 거쳐 하천으로 방류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배출되는 오염부하량 (BOD기준)을 살펴보면 점오염원이 45%, 비점오염원이 55%정도 된다. 점오염원은 주택이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인데, 하수처리인구 보급율이 98.8%가 되다보니 더 이상 저감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하수처리장의 처리공정을 초고도화해서 방류수의 수질을 지금보다 더 낮게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시설비와 운영비가 많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출 오염부하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비점오염원의 저감을 고려해야 한다.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의 대부분은 토지계와 생활계인데, 토지계는 강우시 산, 논, 밭, 도로 등에서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하고, 생활계는 미차집 생활하수와 강우시 하수관로에서 월류되어 하천으로 배출되는 오염원을 말한다.
이 도시의 경우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의 50%가 생활계이며, 이는 전체 배출부하량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생활계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의 비중이 상당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수처리인구 보급율이 98.8%로 높은 지역임에도 생활계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이 높은 이유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니, 처리구역내 우, 오수 분류화 비율이 40%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처리구역의 60%정도가 합류식 하수배제방식이다 보니, 강우시 우수토실에서 많은 양의 CSOs(Combined Sewer Overflows, 합류식 하수관로 월류수)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CSOs는 생활계 비점오염원이 된다.
CSOs 처리는 저류형, 장치형 또는 자연형의 비점오염원 저감시설로 처리하는 방법과 처리구역을 우, 오수 분류화하는 방법이 있다.
합류식 지역에서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계곡수가 하천으로 방류되지 않고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하수처리비용이 소요되고, 하천에는 유지용수량이 부족해지게 된다.
이렇게 분류화 비율이 낮은 지역의 경우, 생활계 비점오염원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우,오수 분류화 사업 하는 것이 하수처리장 운영이나 하천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개선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주거지역내 밀폐형의 오수관로 보급으로 하수도 악취 및 벌레 문제가 해결되어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만약, 이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개발하고, 이를 위해 하천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서 이야기한 '우·오수 분류화 사업'을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우·오수 분류화 사업 이후에는 우수토실을 폐쇄할 수 있어 하천 주변의 하수도 악취 문제, 월류수에 의한 하천 시설물 오염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천의 이용성, 시설물 유지관리 측면도 좋아진다.
시민들은 하수도 악취가 나고, 깨끗하지 않은 물이 흐르는 하천을 좋아할리가 없다. 먼저, 하천에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하천을 찾아 이용하게 된다.
하천의 물 문제는 하천 구역안에서는 해결 할 수 없다. 하천으로 물이 유입되는 유역, 즉 하천 바깥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하천을 시민 이용 중심 공간으로 개발할 때는 하천 구역내만 집중해서는 안되며, 하천 바깥부터 정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종탁의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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