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기상청이 이달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장마전선이 형성되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올해 역시 장마철이 시작됨에 따라 건설현장에서도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장마철 사고로는 지난해 파주에서 지붕판넬 설치 작업 중 추락사고가 있었고, 2020년에는 지붕보수공사 중 장마로 인한 영향과 노후화된 선라이트로 인하여 채광창 교체작업 중 근로자가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매년마다 지속적으로 장마철에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장마철이라도 실내작업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되기에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건설업계의 경우에는 제조업과 같은 다른 산업군과 달리 옥외작업이 강제되기에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고, 작업장이 대부분 야외에 있기 때문에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타산업군은 화재, 전기, 수도 시스템 등 기본적인 인프라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업무가 이루어 지지만, 건설업의 경우 흙막이 지보공, 비계, 가설 전력망 등 가설 시스템을 이용하여 불완전한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장마철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장마철에 건설업이 취약한 것을 인지하여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국토교통부 등에서 장마철에 대비하여 '장마철 안전관리 계획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0개의 대규모 건설현장 대상으로 실시한 장마철 대비 현장 점검에서 ▲근로자 안전 통로 미확보, ▲배수로 미확보, ▲누전 관리 미흡 등 139건의 지적사항이 있었다는 사실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특히나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만약 장마철의 영향으로 산업재해가 동시에 발생하게 되면 이전과 달리 더욱 강하게 제제를 받을 수 있기에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안전관리자, 근로자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마철에는 어떠한 사고유형이 많이 발생하고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안전관리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장마철이 왜 위험한가?
장마철은 지속적인 강우로 인하여 지반 내부로 강우의 침투가 발생하면 지반의 전단강도(어떤 물체 또는 구조물에 전단 하중이 가해졌을 때, 물체가 구조적으로 파괴되지 않는 최대 응력 값)가 감소하여 지반이 연약화되므로 기초, 사면, 흙막이 등 지반과 관련된 구조물 붕괴우려가 높아지게 된다.
잦은 강우와 습기로 인하여 인체의 저항(Ω)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감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고온다습한 작업 환경에서 지속적인 육체적 노동은 열사병 등의 건강장해를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어 근로자가 위험요소에 취약하게 된다.
2020년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맞음(재료,거부집 및 동바리)과 절단·베임·찔림(기계설비 및 공구)의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강수로 인한 절·성토면 내 지표면을 통한 우수의 지속적 유입에 따른 비탈면 붕괴, ▲굴착면 지하수 유출에 따른 토사유실로 인한 흙막이지보공의 붕괴, ▲전기기계·기구 등을 사용시 충전부 접촉 및 누전에 의한 감전으로 인한 사고 중심으로 장마철에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①집중호우
집중 호우에는 토사유실 또는 분괴, 주변지반 약화로 인한 인접건물, 시설물의 손상 또는 지하매설물의 파손, 현장 침수로 인한 공사중단 및 물적손실 등이 위험요인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변지역에 위치한 현장은 호우 시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또한 비상사태에 대비한 비상 대기반을 편성하여 운영하고, 흙막이 지보공 상태 점검, 강우량이 시간당 1mm 이상인 경우 철골작업 중지 등을 실시하여 대응할 수 있다.
②추락사고 위험
장마철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락사고는 추락위험이 있는 장소에 추락방지를 위한 작업발판, 안전난간, 추락방호망 미설치로 인해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가 많거나 작업시 안전모, 안전대 등 기본적인 개인보호구 미지급 및 미착용으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추락위험이 있는 고소작업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개인용보호구 지급 및 작용 여부 사전점검을 작업 전에 확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③ 감전사고
최근 5년간 건설업 감전사고 부상자의 36%(249명/691명), 감전사고 사망자의 50.8%가 장마철에 발생했기에 장마철 전기 기계·기구 취급 도중 감전재해, 침수 및 근로자 신체접촉에 의한 감전 사고에 대한 위험요소를 저감할 필요가 있다.
모든 전기기계는 누점차단기 연결 사용 및 외함 접지를 확인, 배선 및 이동전선 등 가설배선 상태에 대한 안점점검 실시, 이동형 전기 기구는 사용전 절연상태 점검, 젖은 손으로 작업 금지 등의 안전 조치를 통하여 감전사고를 저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계발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재해예방시스템 운영 등 기상정보에 따라 근로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작업전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근로자와 안전관리자가 장마철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안전대책을 실행한다면 올해의 장마철 건설사고 감소도 기대된다.
해마다 건설현장에서는 장마철 기간에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어 왔으므로, 과거에 발생한 사고사례와 위험요소들을 참고하여 미리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근로자 역시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인식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업무에 임해야 한다. 또한 안전관리자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는 것이 장마철 건설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올바른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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