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첨단산업 시대, 근로자 건강 보호와 산업보건 패러다임 전환 논의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60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60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산업보건학회가 AI와 첨단산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산업보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5년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으며, ‘미래의 산업보건: 첨단산업에서의 근로자 건강 보호와 AI를 통한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산업보건학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산업위생, 직업환경의학, 간호, 공공기관, 기업체 보건관리자 등 약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작업환경 개선, 2차전지·반도체 산업의 유해인자 관리,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 방안 등 산업보건의 주요 이슈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번 동계학술대회에서는 한국산업보건학회의 60회 학술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사진전이 개최됐다. 학회의 역사와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사진전은, 과거 학술대회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산업보건 연구와 정책 발전의 과정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산업보건의 역사와 미래… 개회식 주요 메시지

ⓒ환영사를 전하는 정지연 한국산업보건학회 회장/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환영사를 전하는 정지연 한국산업보건학회 회장/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정지연 한국산업보건학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로 60회를 맞이한 한국산업보건학회 동계학술대회는 산업보건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요한 자리”라며, 학술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그간 우리 학회는 산업보건 연구와 정책 발전을 선도하며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첨단산업 환경 속에서 근로자 건강 보호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60회를 기념하는 특별 사진전을 통해 학회의 발전 과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산업보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전하는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관/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축사를 전하는 이민재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관/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어 이민재 산업안전보건정책관은 산업보건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예방 중심의 접근과 데이터 기반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보ㅌ건은 단순한 법적 준수를 넘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다. 과거에는 산업재해 발생 후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예방적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증거 기반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산업보건 연구자들이 과학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축사를 전하는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 축사를 전하는 모습/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산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보건 위험 요인이 대두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종주 이사장은 "2차전지,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이 확장되면서 근로자들이 새로운 유해인자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와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가 산업보건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 학계, 산업계가 협력해 보다 실질적인 개선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한국산업보건학회 고문/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백종민 한국산업보건학회 고문/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백종민 한국산업보건학회 고문은 학회의 역사를 회고하며, "한국산업보건학회가 초창기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이제는 산업보건을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산업보건 경험이 국제적으로 공유될 필요가 있으며, 학회가 중심이 되어 해외 학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보건의 미래를 논하다… 기조강연 주요 내용

개회식 후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산업보건의 패러다임 전환을 다룬 두 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광용 박사(IN HSE Consulting)/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광용 박사(IN HSE Consulting)/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이광용 박사(IN HSE Consulting)는 ‘2차전지 산업과 산업보건’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근로자들이 새로운 유해 인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연구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유해인자에 대한 정밀한 작업환경 측정과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업은 이에 대한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한 공학적 개선, 보호구 착용 기준 강화, 정기적인 건강검진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2차전지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로자 보호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홍 교수(포스텍)/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박주홍 교수(포스텍)/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박주홍 교수(포스텍)는 ‘AI와 산업안전보건’을 주제로, AI 기술이 산업보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이 작업환경 측정, 근로자 건강 모니터링, 예방적 산업보건 조치 등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해인자를 조기에 감지하고, 사고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 스마트 PPE(개인보호구) 등의 AI 기술을 적용하면, 작업자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보다 체계적인 보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AI 기술 도입이 근로자의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도입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나 새로운 유형의 스트레스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술과 인간 중심의 접근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AI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 도구가 아니라, 산업보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AI와 인간의 협력을 통해 근로자 건강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토론과 연구 발표, 실무 중심의 PDC 세션까지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의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료과정임에도 높은 관심을 받았던 양홍석 교수(숭실대 안전융합대학원)의 ‘작업장 소음관리’ 세션모습/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유료과정임에도 높은 관심을 받았던 양홍석 교수(숭실대 안전융합대학원)의 ‘작업장 소음관리’ 세션모습/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1일차(19일)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문화과정 ‘PDC(Professional Development Courses)’세션이 진행됐다. ▲작업장 소음관리, ▲ 작업환경측정 정도 관리 분석 기초, ▲바이오 에어로졸 노출평가 방법 및 관리방안, ▲디지털 헬스케어와 산업보건관리, ▲ AI를 활용한 산업보건 PPT 제작 ▲청력정도관리와 청력보존프로그램, ▲ 산업환기- 전체환기 등의 주제로 강연이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홍석 교수가 진행한 ‘작업장 소음관리’ 세션은 유료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50명 이상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2일차(20일)에는 구연발표와 라운드테이블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포스코와 한국산업보건학회가 공동 주관한 ‘산업보건 현장에서의 AI 및 스마트 기술 적용 사례’(RT1) 세션에서는 AI 기반의 작업환경 측정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이 근로자 건강 보호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 외에도 ‘급성중독사고 발생 사업장에 대한 작업환경 기술적 평가 사례’(RT5), ‘직업트라우마센터와 심리적 외상 예방’(RT6), ‘2차전지 산업의 유해인자와 개인보호구’(RT9)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함께하는 토론 세션이 열려, 산업보건 분야의 주요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특히, 3일차(21일)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와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RT 하이라이트 세션’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학술대회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된 만큼, 모든 세션을 직접 듣지 못한 참가자들에게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전달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산업보건학회는 1990년에 창립된 국내 최대 산업보건 학술 단체로, 산업위생전문가, 직업환경보건의, 직업환경보건간호사 등 800여 명의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산업보건 역량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 및 정책 개발, 교육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산업보건의 최신 동향을 반영한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산업보건 분야의 연구자와 실무자들이 최신 연구 결과와 실무 경험을 공유하며, 산업보건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산업보건학회가 걸어온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으며, 앞으로도 산업보건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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