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코일 전도 사고…"반복되는 사망, 왜 막지 못하나"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지난 2월 7일, 경북 성주군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재해자는 코일 인양을 위해 밴드 절단 작업을 하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진 코일에 깔려 사망했다.
이 사고는 제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량물 취급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제조업, 중량물 취급 관련 사고
고용노동부의 2023년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총 32,967건으로 전체 산업재해(136,796건)의 약 24%를 차지했다. 이는 건설업(32,353건)과 함께 높은 비율을 기록한 수치다. 주요 재해 유형을 살펴보면, 중량물 취급 관련 사고인 떨어짐(2,274건), 물체에 맞음(2,259건), 끼임(6,886건) 등이 제조업 내 주요 사고 유형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2023년 제조업 산업재해 발생형태별(산업별 중분류) 통계에 따르면,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 제품 제조업에서만 26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제조 업 내에서 가장 높은 사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철강·금속·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 코일, 철판, 대형 금형 등의 중량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수치다.
중량물 취급 작업의 예방대책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 코일, 철판, 대형 금형 등의 중량물 취급 작업 중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작업계획서 작성, 근로자 교육, 안전 설비 도입을 필수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에 대한 철저한 작업계획서 작성과 근로자 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에 따라 위험 작업 수행 전 작업계획서 작성과 근로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작업계획서에는 반드시 추락 위험, 낙하 위험, 전도 위험, 협착 위험, 붕괴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대책이 포함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작업계획서 작성이 형식적인 절차로 그치지 않도록, 실제 현장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검증 절차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강조하고 있다.
둘째, 중량물 취급 작업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계적 안전장치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의 재해 사례에 따르면, 크레인으로 선박 배관용 파이프 등 중량물을 운반하던 중 원자재 적재대가 전도되면서 협착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중량물을 고정할 수 있는 클램프, 지지대, 록킹 장치 등의 설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중량물이 기울거나 전도될 위험이 커지며, 이에 따른 협착 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적 안전장치 보강과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이 사고예방에 도움된다.
기계적 안전장치 보강과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
기계적 안전장치 보강을 통해 중량물의 갑작스러운 전도를 예방하려면 중량물 고정 장치 강화(클램프, 지지대 및 록킹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여 작업 환경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도입의 경우, AI 기반 전도 감지 센서 및 자동 경고 시스템(중량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상 징후 발생 시 경고음 및 자동 제어 기능)을 제공하여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지게차 및 크레인 자동 안전 시스템(작업 중 근로자가 위험 구역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경고 시스템)을 설치시 충돌 및 협착 사고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스마트 안전장비의 도입은 작업자의 부주의나 예측 불가능한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로 포스코는 AI 기반 지게차 안전 제동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중 충돌 및 협착 사고를 예방하고 있으며, 독일 린데사는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 속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외 작업장의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국내 기업인 에고테크는 AI 기술을 접목한 충돌 방지 시스템은 개발해 현장에서 지게차 등과 같은 차량에 작업자가 부딪혀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는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
관리적 대책 - 근로자의 피로도와 스트레스 관리
근로자의 피로도 및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사고 예방을 위한 중요한 대책 중 하나다. 근로자의 피로도와 스트레스 관리는 작업 중 집중력 저하를 막고, 사고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스마트 워치나 바이오센서를 활용한 피로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작업자의 피로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위험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고, 즉각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세이프로(SAFE-PRO)와 같은 플랫폼은 직무 스트레스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직원들이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을 평가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조직 차원의 통합적인 스트레스 관리도 가능해졌다.
※본 기사는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별표4 사전조사 및 작업계획서의 내용, 고용노동부 2023 산업재해 현황분석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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