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 장염은 저절로 낫는다.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구토와 설사를 한다면, 장염일 확률이 높다. 장염은 위염이나 비염, 폐렴 같은 종류와 다르다. 장에 염증이 생긴 병이지만 심각한 이상만 아니라면, 하루 이틀 고생한 뒤 저절로 좋아진다. 장염에 걸렸다고 무조건 약을 먹어야 낫겠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2. 수분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단, 탈수는 조심해야 한다. 장염자체는 시간이 약이지만, 설사를 너무 심하게 하면 탈수 때문에 탈이 난다. 사람 몸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분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건강에 치명적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 장염까지 겹치면, 탈수관리를 정말 잘해야 한다. 밥 먹기가 힘들더라도 수분섭취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3. 물을 못 마시면 링거도 필요하다.
설사를 하루 10번씩 좍좍 하는 상황인데, 보리차만 마셔도 구토할 정도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일단 급한 불 끄는 차원으로 링거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 근처 내과에서 구토 설사의 횟수와 양을 자세히 설명하면 좋다. 물론 링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혈관 속으로 바로 수액을 쏘아 주면서 탈수를 재빨리 보충하지만, 몇 시간 뒤면 소변으로 다 빠져나간다. 결국 입으로 수분을 마시며 보충해야 해결된다.

 

4. 탈수는 천천히 나아진다.
사람 몸은 드럼통이 아니다. 물이 빠져 나간만큼 링거로 보충하고, 입으로 물을 마시면 금방 찰랑찰랑 물이 채워지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물의 양도 중요하지만 소금기와 물의 염분농도도 중요하다. 미세하게 염분 삼투압을 맞추면서, 조금씩 조금씩 탈수가 나아진다. 평소 건강기능이 허약한 사람은 탈수증상이 좋아지는데 보름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 혈액순환기능이 떨어지는 체질이라면 한방의 도움을 받으면 탈수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5. 지사제는 필수가 아니다.
설사가 그리 심하지 않으면 꼭 지사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 웬만하면 하루 이틀 몇 차례 설사하고 끝이다. 설사횟수가 너무 많거나 완전 물설사로 수분이 죽죽 빠지는 경우라면 지사제를 써볼 수도 있겠다. 장염을 일으킨 오염된 음식물과 균들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는 편이 회복에 유리하다. 장염초기에 구토를 빨리 한 사람일수록 빨리 낫는 편이다.

 

6.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장염이 너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한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할 때도 있다. 항생제로 장염을 치료하는 동안, 항생제 약물 때문에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항생제에 장내 정상균이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증상이다. 불편하더라도 항생제는 처방받은 만큼 꼭 끝까지 다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내성이 안 생긴다. 장염뒤끝에 대변이 가늘고 무르면서 개운치 않다면, 장염후유증 관리를 위해 한방케어를 고려할 수도 있다.

 

7. 장염후유증도 잘 마무리하자.
장염에 걸렸다 나은 뒤에도 계속 대변이 개운치 않은 경우도 있다. 단순한 장염후유증일 수도 있고, 장염뒤끝에 과민성대장증후군 패턴으로 넘어간 경우도 있다. 며칠정도라면 몰라도 기간이 너무 길어진다면 자칫 만성증상이 될 우려가 있다. 소화기내과든 한방 쪽이든 본인의 평소 소화기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받고 확실히 마무리지어야 한다.

 

8. 사람마다 장염증상은 다르다.
남들과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장염에 걸린다. 학교의 단체급식 식중독 뉴스가 나올 때 전교생이 동시에 입원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소화기능 장기능이 더 튼튼한 사람이 있고, 취약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평소 찬 우유만 마셔도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하는 체질이라면, 무더운 여름 날것의 해산물이나 김밥 등은 조심하는 편이 좋겠다.

 

9. 장염초기에는 금식을 하자.
장염초기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 장염에 걸렸다 싶을 때 처음 하루는 금식이 제일이다.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과 이온음료만 간간이 마시며, 속을 완전히 비우는 편이 낫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속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죽이나 미음종류가 좋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너무 찬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10. 두드러기가 생길 수도 있다.
장염이 심하면 피부 쪽으로 두드러기가 나오기도 한다. 주로 배와 팔다리 쪽으로 올라오며 가려움증을 많이 느낀다. 독소가 다 빠져나가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너무 심하게 가렵다면 항히스타민제로 가려움증만 잠시 누그러뜨리자. 항히스타민제는 의료진 처방이 아니라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류가 있으니, 약국에 문의하여 복용하면 된다. 

 

이수역 경희은한의원  https://blog.naver.com/thyroid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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