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계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면 실력은 어디까지 좋아질까. 우주끝까지 무한정 계속 전투력이 올라갈 수 있을까.
실력은 안목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 사람이 살면서 보고 들은 최고레벨의 샘플, 딱 거기까지가 그 사람의 상한선이다.
2. 맛집순례
요리연구가 2명이 있다. A는 온갖 식재료를 살펴가며 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반면 B는 식재료 연구할 시간은 줄이고, 주말마다 조선팔도 맛집 순례를 한다.
열정을 불태우는 A는 매일 조금씩 전진하며 박수를 받는다. 그러다 B의 음식을 맛보고는 큰 좌절을 느낀다. 생전처음 맛보는 오묘한 맛이다. 나보다 노력을 덜한다고 무시했었지만, 이 실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큰맘먹고 묻는다.
"이 뒤끝에 살짝 느껴지는 감칠 맛은 어떻게 한거야? 나는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맛인데..."
"아, 그 뒤끝의 느낌 말이구나, 역시 예리해. 전라도 어촌마을에서 밥먹다가, 김치가 맛있어서 주인아주머니께 몇가지 여쭤보고 그냥 따라 해본거야."
3. 완성도
A가 심혈을 기울여 엄청난 대작을 탄생시켜도, 그 완성도는 언제나 경험속 그 누군가의 음식과 비슷한 수준까지다. 그 이상을 만들어내기 힘들다.
이론적으로 연구만 열심히 해도 훌륭한 레시피가 떠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직접 눈앞에서 그렇게 음식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그 음식을 직접 맛본 사람을 따라갈 수는 없다.
4. 안목과 노력
의료계에 유명한 말이 있다. '서울대 인턴만 거쳐도 엄청난 안목을 가지게 된다.'는 문구다. 대한민국의 온갖 위중하고 특이한 환자는, 모조리 서울대를 향하게 되어있다. 그 병원에서 단 1년만 근무해도, 평생토록 환자를 대하는 안목과 시야는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안목만 갖춘다고 저절로 되는 일은 없다. 그 안목을 현실세계에 구현할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은 기본이다.
5. 더 큰 성장
자녀는 부모를 뛰어넘기 힘들고, 제자는 선생님을 능가하기 어렵다. 부모와 선생님은 자녀와 제자가 앞만보고 달릴 수 있게, 1차 목표를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부모처럼 선생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으로 그만큼 성장하면, 이제 알을 깨뜨릴 차례다. 더 큰 안목을 갖추어 더 높이 성장할 준비를 해야 한다.
노력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실력은, 안목의 한계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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