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예측하는 산업안전의 패러다임- AI 기술은 도구, 방향은 ‘예방’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산재예방 AI 혁신 자문 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안전보건공단 보도자료
@안전보건공단은 '산재예방 AI 혁신 자문 위원회'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안전보건공단 보도자료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재해 예방 정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단순한 행사 중심의 출범이 아닌,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예방형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가 산업안전 정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산재예방 AI 혁신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첫 분과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현중 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 산재예방 및 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기반 산재예방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과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현장, 왜 AI 기술이 필요한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은 법률, 의료,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도 생성형 AI의 활용이 확대되어 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산재예방 분야에서도 AI를 산업재해 예방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반복되는 작업 환경과 예측 가능한 위험 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인력과 자원의 한계가 따른다. 특히 안전관리 인력이 부족한 영세 및 중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위험 요소를 놓치거나 대응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AI 기술은 이미 산업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작업자의 안전모 미착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영상 분석 시스템, 작업자의 자세나 행동을 분석해 위험 요소를 예측하는 기술, 크레인이나 지게차와 같은 장비의 충돌을 방지하는 경보 시스템 등이 실제 도입되고 있다.

 

공단은 이러한 기술들이 영세 및 중소규모 사업장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위원회를 통해 관련 기술의 확산 전략과 정책 연계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현장의 위험 요소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정책적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안전관리 기술은 위험 행동 감지, 보호구 착용 여부 인식, 데이터 기반 예측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며, 산재 예방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AI 기반 'K-산업안전보건' 체계 

위원회는 향후 분과별 회의를 통해 산재예방 AI 도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실행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 및 인프라 확보, 홍보 및 확산 전략 등 자문 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국대학교 서용윤 교수가 'AI 시대 산재예방 정책 제언'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부산대학교 진상은 교수가 ‘산재예방 분야 AI 도입 현황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위원들은 'AI 기반의 효율적인 산재예방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의 역할과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크게 두 개의 분과로 나뉘며 ▲ 1분과는 산재예방 AI 도입·확산 전략, ▲ 2분과는 산업안전보건 AI·빅데이터 기반 구축을 담당한다.

 

공단은 위원회를 통해 기술 적용 가능성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고, 정책과 기술의 간극을 해소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단은 국내 AI 연구기관, 대학, 민간 기업과의 협력(MOU)을 통해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신 AI 기술 도입과 자체 AI 인력 양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현중 공단 이사장은 “산재예방 AI가 사업주의 안전관리 부담을 덜어주고, 근로자가 현장의 위험 요소를 보다 쉽게 인식해 사고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산재예방 패러다임을 혁신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대외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전한 산업현장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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