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재해 시대 맞아 건설현장 안전관리 새 이정표... 실효성 있는 안전솔루션 제공 기대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건설 현장 산재 사망자가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44%를 차지하는 가운데, 건설안전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뭉쳐 안전관리 패러다임 혁신에 나선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건설안전기술사협회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기성호 초대 협회장 선출과 함께 2,300여 명의 건설안전기술사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안전 전문가 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건설안전기술사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앞서 지난 17일 발기인 총회를 개최해 정관 제정, 사업계획 수립 등 설립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
창립기념 특강에 나선 한국기술사회 장덕배 회장은 '국가의 안전발전과 건설안전기술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장덕배 회장은 "건설안전기술사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자격증 취득 후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국내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싱가포르 등 선진국처럼 충분한 실무교육과 훈련을 거친 후 현장에 투입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건설안전기술사의 업역 확대 방안으로 △설계 안전성 검토 △기본 및 실시설계 심의 참여 △건설공사 안전관리 총괄 책임자 역할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건설안전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협회 출범을 축하하고 건설안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기술사회 건설안전분회 문병무 회장은 모시는 말을 통해 "건설안전분회가 성장을 거듭하여 건설안전기술사협회로 새롭게 첫걸음을 내딛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건설 산업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문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를 통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여 더 나은 안전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협회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한준호 의원은 "건설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기술적 전문성과 실무적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하고 더 나은 건설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또한 "협회가 건설안전 기술의 표준을 제시하고 기술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정부와 기업,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김일환 원장은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안전 기술과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모범적인 안전 모델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진철 대한건축학회장은 "건설산업은 인류의 의식주와 직결된 기본 산업"이라며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LH사건, 광주 화정동 사고 등을 계기로 건설안전에 대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어 협회 출범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해외건설협회 한만희 회장은 "중소규모 건설공사의 건설안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건설업체들이 안전 경쟁력을 갖춰 해외건설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협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장은 "건설업 재해자가 전체 산업재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사망자는 44%에 달한다"며 "건설안전기술사들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산업재해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춘 경희대학교 교수는 "건설업이 단일 업종 중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은 만큼, 앞으로는 안전뿐 아니라 보건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건설 안전·보건 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해 수출 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구준 한국기술사회 건설안전분회 고문은 "협회 창립이 건설업계의 안전 강화와 안전문화 확산의 중요한 전례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안전관리를 넘어 혁신적인 안전 시스템 구축과 지속 가능한 안전 환경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기성호 초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3년간의 협회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2,300명의 건설안전기술사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품격 있고 권위 있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변호사협회, 건축사협회, 의사협회 못지않은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 회장은 협회 운영의 3대 핵심 과제로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통한 전문기관으로의 성장 △다양한 재해 방지 사업을 통한 회원들의 경제적 권익 확보 △제도적 업역 확대를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건설안전기술사의 전문성에 걸맞은 위상 확보가 시급하다"며,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해예방을 위한 국가 안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앞으로 △건설현장 안전기술 연구개발 △회원 간 기술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현장 맞춤형 안전관리 매뉴얼 개발 △안전관리 자문 및 컨설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건설현장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 건설업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건설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협회 출범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전은 투자이며 미래의 약속"이라는 인식 아래,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과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실질적인 현장 안전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향후 정기적인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건설현장의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협회의 전문성이 건설업계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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