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출발과 사고의 순간에 대한 개념적 이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건설현장에서 안전·보건에 관한 지도·감독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SNS 영상’을 통해 사건·사고 영상을 찾아보는 일이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사고 영상들을 보면서 사건에서 출발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불안전 상태와 작업자가 일으키는 휴먼에러(인간공학적 설계, 제작, 검사, 설치 및 보전, 운전 및 조작, 취급 에러 등)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다. 이론과 상관없이 현장 실증적 관점에서 작업자의 무지, 과신, 간과, 방심, 고의 등 휴먼에러로 인한 불안전한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과 사고의 순간은 그리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휴먼 에러>

* 착오(Error)의 발생 과정인 인지과정 인지과정 : 외부정보에 대한 대뇌 감각중추의 인지까지 과정 (인적요인, 정보저장량, 감각차단현상, 정서불안정).
* 판단과정 판단과정 : 운동중추에서 동작명령까지의 과정 (능력부족, 정보부족, 자기합리화, 환경조건 불비).
* 조작과정 조작과정 : 동작 실현까지의 과정으로 오조작, 순서 생략 등 (미숙련, 경험부족 등)

재해발생 메카니즘에서는 재해원인을 분류할 때 간접원인인 안전대책 3E와 직접원인인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으로 나눌수 있다. 특히, 불안전한 행동은 ▲ 인적 요인(생리적 요인)인 피로, 영양과 에너지 대사, 적응과 부적응과 ▲ 심리적 요인인 착각, 의식의 우회, 무의식, 주변적 동작, 억측판단, 소질적 결함, 걱정, 지름길 반응, 망각 등 2가지로 나누고, 외적 요인인 4M(Man, Machine, Media, Management)으로 나눠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에 근거해 작업자가 언제 어디서나 휴먼에러 없이 안전한 작업 행동을 하기란 어려운 일임을 지각(知覺)하게 한다.     

 

ⓒ재해발생 메커니즘
ⓒ재해발생 메커니즘

안전·보건에 대한 관리상의 문제에서 바라볼 때 짧은 순간에서 그릇된 선택을 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건의 발생은 사고자의 입장에서 본인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에 의한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할 수도 있다. 반면 스스로의 선택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의 행동에 기인할 수도 있고, 천재지변과 같이 근로자로서 불가항력적인 원인에 의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은 작업 상황에서는 안전 행동에는 한시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며, 작업할때 쉴 때는 확실히 쉬고 일할 때는 정확하게 일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대고리를 부착하지 않아 발생한 재해들
ⓒ안전대고리를 부착하지 않아 발생한 재해들

사고 영상들을 살펴보면 사고가 발생하고 사건이 성립되는 순간은 매우 짧은 순간에 발생하며, 미리 발견하지 못한 불안전상태와 잠시잠간의 방심에서 오는 불안전한 행동이 물적 피해나 인적 피해와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전관리의 결함이 없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고소작업 상황에서 일시적인 보호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은 작업자 스스로 자신에 대한 부정일 수 있고 방조일 수도 있다. 작업발판에 해당하는 비티비계, 사다리, 우마, 배관 등에서의 고소 작업 상황보다 잠시잠간 또는 일시적으로 수평이동, 승하강과 같이 안전대 고리 등의 보호 조치를 일시적으로 해체한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 이 순간이야말로 예기치 못한 잠재위험이 표출되는 아찔한 상황이다. 

 

인간·기계 체계(Man Machine Interface)에서 인간은 의사결정의 논리적인 능력 즉 상황 응용력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한다. 인공지능을 가미한 기계에 비해 생리적, 사회적 특성에 의해 감지기능, 정보 보관기능, 정보처리 및 의사결정 능력, 행동 기능 등 기계에 비해 그 능력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잘못된 선택임을 인지하면서도 '무지'해서, '귀찮아서', '과신'해서, '간과'하거나 '방심'으로 고의적인 불안전한 상태의 상황과 타협하거나 불안전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위험성평가에서 사고의 성격은 ‘그럴줄 알았어!’ 또는 ‘사고날 줄 알았어!’ 와 같이 설명되지 안는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어이없게 사고가 발생한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고, 잠재적 위험요인에 의한 사고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위험성평가의 필요성은 잠재 위험요인에 의해 예상치 못한 어의없는 일이 혹여 있지 않을까 살피고 조심하여 대비하자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잘해 왔는데 '잠시잠간'의 안전무장 해제가 가져올 수 있는 사건 및 사고와 재해에 대해 잠재 유해위험요인의 관점에서 주목하여야 한다는 것을 피력하고자 한다.

 

설사 사고 전까지 많은 원인과 과정이 상당한 시간동안 내재되어 있었다 할지라도 사고의 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어쩌면 찰나의 순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에 있어서도 사고의 순간은 순간적이며, 사건이 발생하고 아찔한 아차사고가 될 것인지, 사고 및 재해가 될 것이지는 찰나(刹那)의 시간에 결정된다. 잠시잠간의 졸음, 모바일 사용, 전방 주시의무 무시, 동승자와의 부주의 등은 그간 계속적으로 주의 운전을 해왔던 상황과 상관없이 그 짧은 순간으로 인해 사고로 연결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잠시잠간이라도 괜찮을 수 없는 문제다.      

 

결론적으로 만일의 실수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잠시잠간이라도 방심하면 안된다. 만에 하나 실수하거나 돌발상황이면 나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소작업에서의 나락은 날개없이 떨어지는 순간이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으로 인해 관리자나 책임자도 나락으로 떨어지는 책임을 전가하게 될 수 있다. 핑계대지 말고, 잠시잠간이라는 이유로 결코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된다. 방심하는 순간 사고는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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