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보건학회가 사업장 보건관리자들의 전문역량강화를 위한 제2회 교육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국산업보건학회가 사업장 보건관리자들의 전문역량강화를 위한 제2회 교육워크숍을 개최했다/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사)한국산업보건학회(회장 정지연)는 지난 31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학회 회원 및 사업장 보건관리자 150여명을 대상으로 중대산업재해 예방 및 작업환경 관리와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한 '제2회 보건관리자 전문역량강화 교육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회적으로 사업장 안전보건에 많은 관심과 예방을 위한 투자 증가에도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최근 화학물질에 의한 급성 직업성질병 발생 사업장의 대표가 기소되는 등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과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산업보건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학회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서 지난해에 이어 사업장 보건관리의 일선에 서 있는 보건관리자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최근 변화되고 있는 정부의 안전보건 정책방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두번째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정지연 한국산업보건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직업병을 비롯한 산업재해는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이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학회는 학술적, 제도적, 기술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산업위생전문가, 보건관리자의 인력 양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근로자의 검진, 측정 데이터 활용 및 사후관리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윤진하교수가 chat-GPT를 활용해 근로자들의 건강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보건 관리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첫번째 섹션에서 연세대학교 윤진하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쳇-GPT'나 '구글 Bard'를 활용해 'R'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근로자의 건강검진, 작업환경측정자료 등 그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관리방안'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특히, 보건관리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다량의 데이터를 코딩하는 방법과 이를 통해 얻은 분석값으로 사업장내 유병률을 구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보건관리가 무엇인지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실습했는데, 강의 이후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많은 보건관리자들이 질문을 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윤진하 교수는 '쳇-GPT'나 '구글 Bard'를 활용해 'R'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장내 근로자 건강 유병률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윤진하 교수는 '쳇-GPT'나 '구글 Bard'를 활용해 'R'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장내 근로자 건강 유병률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사진-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윤진하 교수는 " 많은 보건관리자들이 전산이나 데이터 활용에 대해 어려워하기 때문에 사업장에 다년간 누적된 자료를 올바로 보건관리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활용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해서 학습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 최근 보건활동의 방향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은 매우 중요해 지고 있다. 특히, 사업장에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근로자가 질병에 걸리기 쉬운 작업 환경의 개선이나 근로자에게 사전 예방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장의 보건관리자들이 기업내 전산팀과 같은 관련 부서와 원활히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 위험성평가의 또 다른 접근법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산업화학연구실 이혜진 연구위원이 화학물질 위험성평가의 또다른 접근법으로 피부노출평가 사례와 흡입노출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산업화학연구실 이혜진 연구위원이 화학물질 위험성평가의 또다른 접근법으로 피부노출평가 사례와 흡입노출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두번째 섹션에서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이혜진 연구위원이‘화학물질 위험성평가의 또 다른 접근법’이라는 주제로, 중대재해처벌법 이후에 더욱 부각되고 있는 위험성평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혜진 연구위원은 "현재 알려진 화학물질은 국내는 40000여종, 미국은 85000여종 정도인데, 실제로 유해물질에 관해 노출기준이 설정된 물질은 국내 730여종, 미국 1000여종에 불가하다. 노출기준은 절대적인 건강장해 예방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해 세척제 취급공정에서의 급성중독 발생 이후 국내의 금속 부품 세척공정에서 대체 세척제로 언급되고 있는 '디브로모메탄'에 대해 현재 유해성 노출기준은 있으나 노출에 대한 표준측정분석방법은 없는 실정이라고 무분별한 대체를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흡입 노출평가 모델로 위험성평가를 실시한 결과를 언급하며 "디브로모메탄을 고농도 흡입 노출시 의식불명과 사망에 이를수 있고, 반복 노출시 신장과 간,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생식독성도 있어 '국소배기장치 가동'만으로는 위험이 있고, '밀폐된 증기 탈지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며 관리방안을 제언했다.

 

또한, " 화학물질의 위험성 평가 방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위험성평가 방법론 자체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과정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행위 주체별 역할이 이해를 통해 구분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화학물질 제조 사업주, 수입자, 사용자의 역할 규명 및 역량 배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정책방향

ⓒ고용노동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 잉근배 사무관이 중대재해처벌법과 정부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고용노동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 잉근배 사무관이 중대재해처벌법과 정부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 이근배 사무관이 중대재해처벌법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처벌규정의 적용과 효과성, 향후 방향에 대하여 발표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 사이렌'을 소개하고, 최근 발생했던 중대재해 사례를 언급하면서 보건관리자들도 재해예방을 위한 정부정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세미나 이후 한 안전보건팀장은 인터뷰를 통해 " 보건관리자들은 기업에서 많은 인원을 충원하지 않아 보건관리 업무를 혼자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생했을때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업무과중을 못 견디고 퇴사를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세미나처럼 학회 차원에서 기업체 보건관리자들의 업무에 도움이 될 실제적인 역량강화과정이 계속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산업보건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산업보건 분야 전문가의 전문성 향상과 우수사례 교류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및 소통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산업보건학회는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약 800여명이 참석하는 2023년 하계 학술대회를 준비중이다. 특별히 이번 워크숍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데이터를 활용한 보건관리'에 대한 강좌는 '전문화과정'으로 기획중이며, 이 밖에도 산업보건에 관한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학술대회 참가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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