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중대재해처벌법이 로봇 산업 시장 가속화... 글로벌 로봇 시장 연평균 32% 성장 예상
- 삼정KPMG “로봇·드론의 활용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접목으로 건설현장 사고 발생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
- 건설,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제도적, 기술적 기반 필요... R&D 투자와 상생 협력체제 더욱 강화해야
국제로봇연맹 (IFR,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WRR 2020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산업용 로봇 사용현황은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시장 확대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선진국들에서 로봇의 보급을 확산하여 산업 경쟁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한국 또한 로봇 도입 및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두 번째, 로봇 도입에 따라 기업의 생산성이 상승하여 로봇의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을 사용하여 인건비는 절감되고, 현장에서의 산업재해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Covid-19로 인한 서비스 로봇 시장 확대이다. 감염위험을 막기 위해 생활 곳곳에서 로봇을 사용하는 등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 놓았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여파로 2025년까지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로봇의 사용 확대는 일상생활, 제조현장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업무 공백과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여파로, 안전관리문제가 건설사들의 최대 과제이자 경영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서는 작업 장비 정비 불량, 작업 준비 과정의 미흡, 근로자의 부주의나 실수 등 인적오류에 의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건설로봇을 적절히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대신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단순/고위험 작업중의 사고를 예방하여 재해율을 줄이겠다는 취지이다.
실제 위와 같이 현재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신기술이 적용된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하여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정KPMG는 ‘미래 건설 산업 관련 보고서’에서 로봇과 드론 등의 적용이 건설현장 사고 발생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로봇·드론의 활용을 비롯한 디지털기술 접목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최근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 추세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미래가 촉망되는 로봇 산업이지만 아직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첫 번째는 안전문제이다.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로봇이 안전을 위협한다’ 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공장을 가보면 로봇 주위로 격리형 방호조치(펜스)가 구축되어 있다. 로봇이 근로자를 접촉/ 충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로봇이 작업 중이라면 이 주변은 절대 접근하여서는 안된다.
두 번째는 상황은 유연하지만, 로봇은 비교적 단순하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야 하거나, 건설현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로봇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프로그램도 다시 세팅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금액적인 측면이다. 현재 로봇의 가격은 한 대당 최소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십억을 호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격은 자급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들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마지막으로는 일자리 부족 문제이다. 러다이트 운동을 아는가? 1811년 영국에서 일어난 일자리 감소로 인한 기계 파괴운동이다. 로봇은 기계처럼 일부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 때문에 일자리 감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건설로봇은 미래 건설 산업의 부흥을 이끌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중처법 적용에 따라 건설기업에서는 경쟁력을 위해 건설로봇을 확대 할 것이다. 하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건설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여러 기반들이 필요하다.
건설로봇의 활용성 제고를 위해 제도적 기반의 정리가 필요하며, R&D투자와 상생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건설재해방지와 건설생산성 혁신을 위해 건설로봇의 기술적인 기반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건설산업의 도약을 위한 스마트건설기술로드맵(2018)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로봇을 활용한 시공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 안전하고 생산적인 결과물을 약속하는 건설로봇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앞둔 건설현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이기도 한다. 하지만 건설로봇을 활용하기에 앞서 건설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환경 및 지원이 더욱 더 필요하다.
건설산업의 전통적인 설계 및 생산 체계의 경직성, 비용적 리스크, 기술 도입에서 발생하는 기존 제도와의 상충과 같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건설산업에서의 로봇 활용도 증가는 로봇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건설산업과 로봇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닷뉴스 대학생 기자단 2기인 ▲심영석(인천대학교/안전공학과), ▲박충현(인천대학교/안전공학과), ▲이성학(고려대학교/보건환경융합과학부), ▲박지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서정인(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님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 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728
- http://www.koscaj.com
- https://m.mk.co.kr/news/economy/view/2021/11/1087010/
- Smart Construction Report.2020.10.vol4
- 로봇 기반 건설자동화 기술개발 현황 및 전망. 김태훈, 임현수, 조성진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보건 전망과 해결과제. 산업안전보건공단
- 국내 건설기업의 스마트 기술 활용 현황과 활성화 방향. 이광표․최수영․손태홍․최석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