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 최우선 경영·무재해 사업장 구축에 3년간 1조 9760억 원 투자
- 인공지능 통합관제센터·노후 장비 교체·안전체험 아카데미 설립 등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사진-한화오션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한화오션에서만 올해 벌써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한화오션 실질적 경영책임자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지난 9일 오후 10시 57분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노동자 추락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청업체 노동자 A씨는 건조 중이던 선박 상부에서 작업하다 30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주간 근무 후 추가 작업 요청을 받고 야간근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를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하청업체 소장이 사고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한화오션은 하청업체 대표에게 직접 지시해 작업을 강행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32m 위 공간에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그물망만 설치돼 있어, 고인은 그 사이로 빠져 추락했다"며, 법률에 따른 안전난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불법적 설치물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특별감독과 종합안전보건진단에서 해당 라싱브릿지 그물형 핸드레일에 대한 위험을 지적당했는데도 사측이 개선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중대재해는 한화오션이 저지른 살인 행위라며, 사측의 안전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이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 문화를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조9760억원을 투자한다고 19일 밝혔다. 안전 예방을 위한 상시 예산은 매년 확대해 향후 3년간 1조1300억원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3212억원)보다 288억원 증가한 3500억 원을 투자하고, 2025년에는 3800억원, 2026년에는 4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안전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선진 안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3년간 총 846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작업 현장에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요인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안전 최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6개 분야 안전문화 구축 방안 

6개 분야는 ▲조선소 전체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650억원), ▲선제적 노후 설비·장비 교체(7000억원) ▲선진 안전 문화 구축(90억원)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500억원)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150억원)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경영 수준 향상(70억) 등 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조선소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조선소 곳곳의 불안전한 상황이나 화재, 폭발, 누출 등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노후설비 및 장비 교체를 위해 7000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마련한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안전을 책임지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도 실행한다. 근속 연수·직종 등에 맞는 맞춤형 심화 체험 안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도 설립한다. 3년간 500억원을 들여 근속연수 및 직종에 맞는 맞춤형 체험 안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도 확대한다. 한화오션은 협력사들에게 연간 5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안전 전담자를 의무화하고, 기존 130명 규모의 현장 안전요원을 25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총 70억원을 투자해 기존 연 2회 자체적으로 수행하던 안전관련 법규 이행상태 점검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은 “안전 관리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재검토하고자 한다”며, “회사 내·외부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전 관리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 위해 회사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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