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매한 상황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상대가 하는 말을 가만 듣고 있자니, 도저히 납득이 안가고 인정하기 힘들 때가 있다.
가만있기도 어렵고 대놓고 반대하기도 힘든 애매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의사를 최대한 전달하되,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 방법을 찾으면 좋다.
2. 실전팁
1) '우리'라는 언급
늘 찬밥 신세이던 장그래는, 오과장님의 '우리 애~'라는 말 한마디에 완전히 감동 먹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이라도, 호칭만 '우리'로 바뀌면 갑자기 없던 동지애가 샘솟는다.
"네 생각은 그렇고, 내 생각은 이렇고...
<우리> 서로 납득할만한 해결책을 같이 좀 찾아보자."
2) 구체적인 언급
일반화는 늘 실패한다. 한국인은, 아이들은, 남자들은, 기성세대들은... 누구는 그렇고 누구는 안그러하니 논쟁 상황에서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단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단어가 튀어나오면 무조건 상대가 반발한다. 항상 눈앞의 구체적인 상황과 이벤트로 한정지어 말해야 한다. 상대방도 뻔한 사건 한가지에 대해서는 쉽게 수긍하고 쿨하게 사과한다.
"당신은 친정일에 너무너무 무심한 사람이야" (X)
"나는 시어머니 용돈에 선물까지 챙겼는데,
당신은 우리 엄마한테 빈손으로 가다니 너무 무심했어." (O)
3) 내 마음의 언급
상대를 언급하면 어쩔 수 없이 평가멘트가 될 수 밖에 없다. 늘 나의 생각과 느낌 위주로 표현하는 'I-message 기법'이 좋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그렇게 느낀다고 말할 뿐이니, 상대도 딱히 반박하기 어렵다.
"네 말은 너무 꼰대스럽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X)
"나는 당신 말에 잘 수긍하지 못하겠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래?" (O)
3. 목적
목적을 잃으면 안된다. 지금 나는 상대를 굴복시켜 무릎꿇고 빌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생각의 빈틈을 알린 뒤, 스스로 생각을 좀 바꾸어주길 바라는 정도이다.
결국 내 주장을 상대가 잘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봐주길 바라는 상황이다. 어떤식으로든 내가 상대를 자극하고 공격하면, 나와 상대방 사이에 파바박 100만볼트 전자철조망이 올라온다.
싸울 때는 싸우되, 대화할 때는 대화에 걸맞는 화법을 구사해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한국어를 써왔다고 네이티브가 아니다. 상황별로 알맞은 화술을 잘쓸 줄 알아야 제대로 소통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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