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COVD-19 관련 팬데믹으로 당장 내일도 예측하기 어려운 세계 경영 환경 속에서 경영 매거진 ‘DBR’에서 읽은 Pivot 경영전략에 대한 호기심과 전략을 탐독하고, 이를 산업재해 감소전략으로 응용하기 위한 산업보건, 인체공학 및 휴먼 에러를 공부하는 엔지니어 시각에서 그리고 위험성평가의 안전성 관점에서 한번 검토해 보고자 한다.


Pivot은 경영학 논점에서 ‘방향전환’의 의미를 가지며, Lean-startup 방법론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라고 한다. 스티브 블랭크 교수(스탬퍼드대 경영공학부)는 2003년 ‘고객 발견(discovery) - 고객 검증(validation) - 고객 개척(creation) - 조직 구축(company building)’의 4단계로 구성된 고객 개발 모델(Customer Development)을 만들면서 고객 검증에 실패하면 빠르게 궤도를 수정해 다시 고객을 발견하는 과정, 즉 피벗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뒤이어 당시 IMPU를 창업하고 블랭크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에릭 리스(Eric Ries), 현재 장기증권거래소(Long Term Stock Exchange) 대표가 고객 개발 모델에 소프트웨어 기업의 애자일(agile) 관행을 결합한 경영 방식을 ‘린스타트업’이라고 명명했다. 여기서 리스는 피벗의 의미를 고객 개발에 한정하지 않고 전략의 변화로 확장 했다.
 

피벗의 의미와 ‘비즈니스 캔버스’ 9개 블록

  피벗은 현재 작동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일부 혹은 그 이상을 수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타깃 고객을 바꾸거나 상품이나 서비스의 일부 특성을 바꾸는 게 전부가 아니다. 비즈니스 캔버스의 9개 블록 중 어떤 부분도 피벗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벗에 담긴 핵심 아이디어는 조직과 리더십이 그런 신속한 변화를 허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우리가 인지해야 할 과제는 린스타트업 방식이 대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를 지적하고 있다. 대기업은 태생이 스타트업과 다르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비유는 대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는 조직이라면,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조직이라고 본다. 형식과 틀이 다른 대기업의 경우 매일 계획을 실행하는 대기업과 매일 실험하는 스타트업의 조직 구성과 디자인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맞다. 대기업에서 피벗이 어렵다면 그것은 결코 구성원들이 스타트업보다 덜 똑똑 해서가 아니라, 단지 현 기업의 조직 구조로 인해 구성원들이 스타트업보다 덜 민첩한 것이라고 또한 지적하고 있다.

 

 한국에서 조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얼어붙은 중간 관리자 조직, 일명 ‘프로즌 미들(Frozen Middle)’이라고 불리는 그룹 때문이라고 한다. 소위 공조직의 변화가 어렵다고 할 때 ‘공무원 철갑통 자세’ 표현과 유사한 것 같다.

 

기업의 산재 발생과 예방을 위한 안전 활동 등에서도 이러한 의미가 통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전 활동과 예방 활동을 위한 행동기반안전(Behavior-Based Safety)의 전략 전개와 활동 구축과 사후관리 분야에서도 필자는 익히 경험하고 답답함을 늘 느끼고 있는 경우이다.

 

 

DBR의 원고 작성 기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어떻게 ‘프로즌 미들’ 문제를 해결하고, 실행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의 답을 즉, 혁신의 종류는 3가지 범주로 나누고, 맥킨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느냐 혹은 찾느냐를 기준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1범주,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는 2범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집중하는 3범주로 구분을 하였다.

 

 1범주는 기존에 쓰던 생산관리 툴을 활용해 핵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과정, 절차, 비용 등을 개선하는 혁신을 추구한다. 2범주는 새로운 채널 혹은 고객을 발굴하거나,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집중한다. 현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적정 수준의 리스크하에서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마지막 3범주는 기업가들이 새롭고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것이다.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것처럼 빠르고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확장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

 

 

Pivot의 종류는 무엇이 있을까?

경제/경영 전문 매거진 Fast Company에 의하면 피봇은 “A change in strategy without a change in vision”이라고 한다. “비전을 바꾸지 않고 전략을 바꾸는 것” 정도가 되겠다. 피봇(pivot)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사업 자체를 바꿔버리는 것이 피봇 (pivot)이 아니다. 단순하게 전략을 바꾸는 것이지, 회사의 가치나 비전, 목표를 전면 새롭게 정의하는 개념은 거의 아니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이 피봇을 하게 “사업 아이템”을 바꾸는 행위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Christopher Chae는 Craft의 기고 글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피봇 방법론을 린스타트업을 통해 전파한 에릭 리스(Eric Ries)가 설명하는 피봇의 종류를 10가지 제시하였다. 

린스타트업은 다음 10가지 피봇 (pivot) 방법을 통해 모델을 수정하고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고 한다.

1. Zoom-In Pivot (줌인 피봇 (pivot))
2. Zoom-Out Pivot (줌아웃 피봇 (pivot))
3. Customer-Segmentation Pivot (고객군 피봇 (pivot))
4. Customer-Needs Pivot (고객 필요 피봇 (pivot))
5. Platform Pivot (플랫폼 피봇 (pivot))
6. Business Architecture Pivot (사업 구조 피봇 (pivot))
7. Value Capture Pivot (가치 획득 피봇 (pivot))
8. Engine of Growth Pivot (성장엔진 피봇 (pivot))
9. Channel Pivot (채널 피봇 (pivot))
10. Technology Pivot (기술 피봇 (pivot))

이 10가지 종류 및 방법의 피봇은 린스타트업이란 개념과 함께 수많은 미디어(Fortune, Forbes, Entrepreneur등)에서 다뤄지기도 했을 만큼 유명하다고도 하였다.

 

3. 정부, "2021년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 발표

 정부는 2021년 3월 25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한 "2021년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산업현장의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올해가 법 시행 , 기업이 중대재해 예방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판단 하에 올해 실질적인 사망사고 감소를 위해 관계부처가 참여하여 마련한 것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 현황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비중이 74.1%로, 건설업에서는 추락사고가 56.7%, 제조업에서는 추락과 끼임 사고가 48.8%를 차지하고 있다. 추락과 끼임 사고는 안전 난간 설치, 기계정비 시 전원차단 등 현장에서 기본적인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규모별 사망자 비중은 건설업은 50억 미만 현장이 67.3%, 제조, 기타업종은 50인 미만 사업장이 77.9% 수준으로, 안전보건관리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고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규모 사업장은 260만개소(전체의 약 97%)로, 산업안전감독관만으로 전체를 관리 및 감독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 제시한 산재 사망사고 감소 대책 관련 사망사고 다발 사업장 밀착 관리 및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4가지 방향의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 건설현장은 규모별 특성을 반영한 사망사고 예방에 집중한다.

둘째, 제조업 등은 ‘끼임’사고를 체계적으로 예방할 계획이다.

셋째, 화학사업장은 위험수준에 따라 맞춤형 중점 관리를 실시한다.

넷째, 최근 사고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배달 종사자 등의 교통사고 예방에도 힘쓸 계획이다.

 

상기에 언급된 4가지 방향의 주요 현안을 추진하기 위한 ‘정부 전략’과 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세부사항인 ‘전술 수립’에서 정부정책의 맥락을 “광주 재건축 현장 사고”에서 나타난 건축주와 건설관계자 측면에서 먼저 들여다보자. 국가 간의 전쟁에서 전략의 큰 테두리 안에서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전술은 ‘어디서부터 출발하고’, ‘누구의 관점에서 수립하는가’ 그리고 ‘누가 전투에 참여하고, 진두지휘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곧 우세한 전략 수립에 실현 가능한 전투력 전술로 무장하여야만 전투는 쟁취하고 승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철거 현장 사고 관련, 방재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허술한 안전관리계획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방재전문가인 광주대 송창영 교수(건축공학과)는 “구조공학적으로 봤을 때 허술한 안전관리계획 등 구조적인 맹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송 교수는 “건물 철거가 예정됐던 현장은 인접한 곳에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고 다중이 이용하는 도로가 지나는 곳”이라며 “철거공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버스정류장을 이설하고 주변 인도 등에 대한 출입통제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마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작업하는 중장비가 올라설 수 있도록 해당 건물 뒤쪽에 쌓은 토사 구조물로 인해 쓰러진 건물이 구조적으로 도로 쪽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건물 붕괴 조짐이 보이면 보행자나 차량 통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자기들만 살겠다는 행태는 세월호 참사와 어쩜 어떻게 똑같을 수 있나 라는 자괴감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2021-06-10 기사 인용>.

 

광주 참사의 부실 철거 3대 요인은 철거 계획 수립의 부실, 재하도급을 통한 저비용 지급과 공사비에 맞춘 부실한 철거작업, 그리고 철거 관련 붕괴를 막을 설비와 시설도 전혀 없었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성토하였다. 다시 보면 20여년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관련 홍성태 등의 보고서(2018)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사고원인에 대한 재조명’에서 먼저 설계하자, 시공과 감리 부실, 사후에 안전유지를 위한 관리소홀 그리고 건축행정절차의 하자 등을 스스럼없이 자행한 건축주와 건축 관계자 모두가 ‘탐욕과 무지 그리고 무능’한 가운데 서로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로 빚어진 인재(人災)라는 사실로 기록하고 있다. 광주의 붕괴 사고도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같다. 추후 사고 관련 수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되면 추정 사실은 더 명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상기에 언급된 ‘비즈니스 캔버스’의 9단계 전략을 응용하면 어떠할까?

 예를 들면, 대형 건축물 또는 공장 등의 신축 관련 연계한 모든 ‘건축주와 건축 관계자들’에게 신사업 추진 관련 비용과 수익 측면에서 비용의 지불 관련 각각의 단계에서 핵심파트너가 누구(건축주와 건축 관계자, 공사현장 근로자부터 감독자, 협력사 직원과 설비 및 시설, 협력사에서 납품되는 모든 중간재 및 마감재 아이템, 기타 인력과 소모품 포함하는 모든 것들)이다.

 

 그 핵심파트너의 R&R 사항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핵심 파트너의 활동(시공 관련 모든 과정과 품질, 안전 활동 연계)과 자원(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원청과 하청의 모든 임직원 포함)에 대한 기초부터 사업의 진척에 따른 모든 단계별 안전성과 신뢰성을 포함한 ‘가치 제안’을 통한 그 역할과 의무에 대한 중요성, 과제 수행 효과성, 과제 수행 신뢰성, 안전에 대한 예방 효과성, 추후 고객과 사용자에 대한 시설 안전성과 이용 편리성, 안전 지속 가능성 등의 미래 중요성과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시키며, 사업의 추진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여기서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가치 제안의 사업 범위와 사업 방향성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추진 과정과 성과를 도출하는 결과는 비용과 수익 측면에서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공사진행 과정과 완공 후의 결과 단계에서 맞이하는 고객의 만족감, 건축에 대한 고객의 신뢰성, 고객의 생활과 연계된 안전 평가 등은 곧 건축주와 건축 관계자에게는 수익의 결과보다 더 큰 의미의 브랜드 가치와 기업과 개인의 자부심과도 분명 연계성과 우월성, 이미지 지속성과 사업 확장성 등이 주워 질 것으로 생각되어, 이러한 비즈니스 캔버스의 시각을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만연되어온 산업재해 예방의 전략 수립과 다시 한번 풀어보고 재구축하는 전술의 Platform 형태로 제안하는 바이다. 

 

※ 다음편에서는 피봇 방법론을 린스타트업을 통해 전파한 에릭 리스(Eric Ries)가 설명하는 피봇의 종류 10가지 방안들을 안전보건 전략 수립과 전술에 응용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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