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건수, 지난해 같은 기간 93건에 비해 약 6배 증가,
전문가들, 폭염경보기준에 'WBGT' 를 활용하자는 의견들도 제시

소방청(청장 신열우)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전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건수는 5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건에 비해 약 6배가 많았으며,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주 시간대는 12시에서 18시까지로 6시간 동안 전체의 90%에 달하는 환자가 발생한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발생일(주단위) 처치환자 현황(일별 온열질환 처치환자 수)/출처-소방청자료
ⓒ2021년도 발생일(주단위) 처치환자 현황(일별 온열질환 처치환자 수)/출처-소방청자료
ⓒ2021년도 시간대별 구급출동 현황(시간대별 온열질환 처치환자 수)/출처-소방청자료
ⓒ2021년도 시간대별 구급출동 현황(시간대별 온열질환 처치환자 수)/출처-소방청자료

 장소별로는 집(아파트 단지, 놀이터, 마당 등 집 인근 외부공간 포함)115건(21%), 바다·강·산·논밭에서 109건(20%), 도로외 교통 지역 80건(14.5%) 순으로 발생했으며, 전체적으로 대부분 야외에서 많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지난 7월 31일 광주에서, 8월 1일 경남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7월에 이어 8월도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야외활동에 주의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 시에는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주의보·경보 발령 시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건설현장이나 논·밭 등 야외에서 작업해야 하는 장소에서는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하고 혼자 작업하는 것은 삼가야 하며, 반드시 작업장소와 시간을 동료·이웃 등 주변에 미리 알리고 서로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해 두통, 현기증 등 가벼운 이상 증상이 보이는 경우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하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119로 신고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방청 배덕곤 119구조구급국장은 “폭염은 일상생활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인명피해까지 유발하는 중요한 재난으로서 대비해야 하는 자연재해가 되었다" 며, “폭염에 취약할 수 있는 독거노인 등 주변의 안전취약계층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사이에서 기상청이 폭염단계 발령시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표인 '체감온도' 대신, '온열지수(WBGT)'를 기준으로 사업장의 작업진행 및 야외활동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때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때 폭염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최고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폭염특보를 실시하고 있다.

'체감온도'는 기온 30~40도 범위에서 습도 50%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습도가 10%증가또는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도 증가 또는 감소로 설정한다. 

 

 고용노동부는 폭염의 단계별 대응요령을 ▲ 체감온도 31도 이상시, ▲ 체감온도 33도 이상시 또는 폭염주의보시, ▲ 체감온도 35도이상시 또는 폭염경보시로 나누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작업자들의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자료 출처- 안전보건공단 자료
ⓒ자료 출처- 안전보건공단 자료

 반면,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의 나라에서는 'WBGT' 를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야외에서 근무하는 산업 현장별로 온열지수 측정기구를 배치하고 측정값에 따라 작업 여부 판단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중국도 온열지수 수치에 따라 6시간 이하 근무, 당일 옥외 노천작업 중지 등을 결정하고 있다. 

 

'WBGT'는 미국 국방부가 훈련병의 야외 훈련시 열사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로서, 인체의 열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 습도, 복사열 등 그밖의 요소들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열에 의한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를 수치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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