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건설안전이야기 8부 - 함께하는 안전 문화
위험성평가의 근로자 참여 의무화
안전관리자 A : "이번 작업에는 위험요인이 뭐예요? "
근로자 1 팀 : "뭐 그냥 개인보호구 잘 쓰면 되는 거지 뭐..."
근로자 2팀 : "추락위험있는 위험한 곳 가지말고 안전벨트 잘매고 다닐께"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개정되어 위험성평가의 근로자 참여가 의무화가 되고나서 안전관리자, 관리감독자들이 근로자들의 의견을 "형.식.적"으로나마 물어보고 다니고 있다. 아마도 대부분 위 같은 대화가 익숙한 내용들 일 것이다.
하지만 근로자들에게 "위험요인"이란, 왠지 굉장히 어렵고 난해한 느낌을 주는 단어로 다가오는 듯하다. 그래서 '위험요인'이란 것에 대한 법률적 정의를 알아보면 아래와 같이 명시되어 있다.
요즘 날씨가 몹시나 춥다. 추위에 관하여 일반인들에게 혹은 근로자에게 물으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보통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야죠." 나 "추우면 길이 미끄러우니까 출근길 퇴근길 항상 미끄럼 사고에 조심해야죠." , 또는 "추우면 혈압있는 사람들 위험하니까 따스하게 입고 건강관리 잘해야지." 하는 말들이다.
자연스럽게 뭘 조심하여야 하는지를 스스로가 대답한다. 그저 "추위"에 관하여 물었을 뿐인데, 듣는 사람은 "추울때 뭘 조심해야하나요? " 라는 물음으로 받아들이고 대답을 한다.
그럼 기상캐스터나 기후관련 종사자들에게 "추위"에 관하여 물으면 뭐라 대답할까?
"이번 한파는 다음주 까지 계속될 예정이니 조심해야한다." 거나 "대기권에 찬바람이 가득하여 추위가 지속될 예정이다." 등으로 대답할 것이고, 아이들에게 "추위" 에 관하여 물으면 "눈사람 만들기" 나 "썰매" . "눈싸움" 등 그저 마냥 어떻게 놀 생각만 가득할 것이다.
이러한 일은 각자의 경험과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것이 바로 '위험성평가'에서 근로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근본적인 목적일 것이다.
위 같은 사례로 같은 "추위" 에 관하여 바라보는 관점과 경험의 차이로 인해 생각하는 바가 각각 다르다. 일반인들은 "추위"를 통하여 각종 위험요소를 직접 경험하고 들으며 학습해왔기에 그에 맞는 대답을 하였으며, 기후 관련 종사자들은 그런 위험요소보다 자신의 "지식"이 더 우선순위가 되었기에 위험요소보다 상황예측에 대한 답이 우선순위 되었으며, 아이들에겐 노는 것이 최고이므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위험요인 보단 신나는 놀이가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경험하는 바가 의미하는 것은 매우 크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근로자에게 "사고"의 경험을 줄 순 없는 바 우린 현장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사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안전교육체험장" 혹은 "사고사례 공유" 등의 여러 교육시스템을 마련하여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위험성평가의 위험요인을 "관리감독자들의 시선"만으로 혹은 "안전관리자의 주관적 생각"만으로 찾는 경우가 많아 정작 그것을 교육받고 실천하여야 할 근로자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위험요소'란 추위에 관하여 추우면 감기조심하기 위해 옷따스히 입고, 미끄러짐을 조심하여야 하는 것처럼 당연한 위험에 대하여 주의하는 것임을 끊임없이 알려주면 된다.
'슬라브 철근배근 작업시 미끄러움 사고 대비' 라는 막연한 위험요소가,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참여시에는 "113동 슬라브 철근배근 작업을 위해 이동시 계단실 부근, E/V Pit 부근의 합판상부 미끄러움 사고 위험" 으로 더 상세하게 작성이 될 것이다.
"단부 주변 작업시 추락위험" 이란 위험요소가 관리감독자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함으로써"근린생활시설 3층 발코니부근 구조상 안전난간대를 설치할 수 없어 임시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있으니 접근을 금지하고 조속히 발코니 난간대 선설치가 필요"라는 구체적으로 위험을 알릴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대기업, 메이저사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안전문화가 있다. 바로 "함께하는 안전", "모두가 참여하는 안전문화" 등이다.
이러한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각 사에서는 안전보건 항목에 관한 별도의 인사평가채점 기준도 부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하여 현장안전관리를 "안전관리자들만의" 업무가 아닌 "현장 구성원 모두의" 업무로 알게 끔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안전 1세대 선배들이 보이기에 현재 건설현장의 안전문화는 과거 매일같이 근로자들과 멱살잡이 하던 시대때의 안전문화보다 매우 "할만한", "안전한" 문화로 발전되었다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대기업, 메이저사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안전문화가 정착되기란 갈길이 한참 멀어보이며, 대기업 메이저사들 조차 "보여주기식" , "평가를 위한 행위" 로 간주하기 일쑤이다.
진정 함께하는 안전문화란 현장 직원들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모든 안전활동의 주체는 "근로자" 이다. 그들에게 알기 쉽게 교육해 주고, 스스로가 위험요인 발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하여야 할 과제라 볼수있다.
그 다음으로 관리감독자의 참여를 유도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근로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위험요소를 발견할 경우 관리감독자는 자연스럽게 안전관리자에게 지도,조언을 구할 수 밖에 없는 구조, 그것이 진정한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러분 모두가 안전관리자이다. " 라는 말은 관리감독자들에게만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함께하는 안전, 그것의 주체는 바로 근로자란 사실을 인식하고 안전에 대한 올바른 전파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