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행동 기반 안전교육 확산…협력사와 공급망 안전수준 높인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삼성전기의 안전경영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직원의 생명을 지켜낸 실효성 있는 안전문화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 내부 사업장에서는 한 직원이 근무 중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심정지 의심 응급상황이 발생했으며, 동료들이 즉각 CPR과 초기 대응을 실시해 위급했던 직원은 무사히 회복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형식적’이라고 여겨지기 쉬운 안전교육과 워크숍이 실제 현장에서 정확히 작동하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행동 역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삼성전기는 이를 계기로 내부에서 검증된 안전문화를 협력사까지 확산해 공급망 전반의 안전수준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동 기반 안전경영으로의 전환…‘절차 중심’에서 ‘위험 대응 역량’으로
삼성전기 사례의 핵심은 안전교육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데 있다. 이전까지 많은 기업들이 절차와 문서 중심의 교육에 머물렀다면, 삼성전기는 교육의 목적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심정지 상황에서 직원들이 익힌 대로 움직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교육 이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위험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선택할 것인가까지 고려한 ‘행동 기반 안전경영(Behavior-Based Safety, BBS)’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의 안전관리 패러다임이 절차의 준수에서 벗어나 사고 순간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협력사와 함께 만드는 실천형 안전생태계
삼성전기가 올해 진행한 ‘안전환경 워크숍’은 이러한 행동 기반 안전문화의 외연을 협력사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단순 강의식 교육이 아닌, 협력사가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 전략을 세우는 실무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맞춤형 컨설팅과 공동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방식은 협력사가 원청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르는 구조를 넘어,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주체로 변화하도록 돕는다. 이는 협력사 안전 수준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이며, 공급망 전체의 안전 편차를 줄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협력사 안전은 ‘지원’이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 관리 전략
삼성전기가 협력사 안전교육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더 큰 산업적 맥락이 존재한다. 협력사의 안전사고는 원청의 생산 중단과 납기 차질, 품질 문제 등 구조적 리스크로 직결된다. 따라서 협력사 안전역량 강화는 상생 프로그램이나 CSR 활동이 아니라,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 수단이다.
삼성전기는 내부에서 검증된 행동 기반 안전문화를 협력사로 확산함으로써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전체 제조 프로세스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사례는 안전교육이 문서나 형식적 절차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직원이 행동할 수 있는 역량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실효성 있는 모델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확산함으로써 삼성전기는 개별 기업 안전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안전문화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으로 제조업의 안전경영은 절차 중심 교육에서 행동 중심·협력 중심 안전문화로 더욱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