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전리더십, 중대재해 예방의 열쇠… 현대트랜시스의 안전문화 실천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산업재해 예방은 더 이상 안전부서만의 몫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의 안전보건은 최고경영자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제 ‘CEO 안전리더십’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안전을 비용이 아닌, 기업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투자로 보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백철승 대표이사가 취임과 함께 내세운 ‘Safety Priority NO.1’을 경영 방침으로 삼아,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안전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백 대표는 매주 두 차례 이상 충남 서산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유해·위험요소를 점검하고 개선 과정을 확인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는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안전회의체에서 논의되며, 후속 조치까지 챙기는 ‘폐쇄 루프(Closed Loop)’ 관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기업 안전문화로 확산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실행 과제와 제도적 기반
현대트랜시스는 안전경영을 체질화하기 위해 ▲직원 참여형 잠재위험 발굴, ▲노사 합동 현장점검, ▲상시 위험성 평가, ▲협력사 안전역량 강화 등 구체적인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과 예산을 별도로 마련해 제도가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AI·VR 기반 교육 혁신
교육 방식에도 변화를 도입했다. 현장 주요 이슈를 반영해 제작된 짧은 AI 기반 안전교육 영상은 구내식당 모니터를 통해 상시 송출되어 직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VR과 보호구 체험설비를 갖춘 안전체험 교육센터를 신설해 실제 상황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강의식 교육을 넘어 실질적 대응 능력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안전문화 관리
현대트랜시스는 자체 제도인 T-SCLA(Transys Safety Culture Level Assessment)를 통해 매년 안전문화 성숙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감(感)에 의존하는 안전문화’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과 개선을 반복하는 구조적 관리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지속가능경영과 연결된 안전보건 전략
안전보건은 현대트랜시스의 ESG 경영 핵심 축으로도 다뤄지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에서 2년 연속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상위 5% 기업에 포함됐다. 노동·인권 부문에서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해 차별 금지와 산업안전 보장 수준을 점검했고, 협력사 대상으로는 ESG 교육과 평가를 확대하여 공급망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안전보건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대트랜시스는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ESG 관리와 함께 안전보건을 사회적 책임의 주요 영역으로 포함시키며, 전사적 관리체계를 통해 안전과 인권,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안전은 구호가 아닌 실행
현대트랜시스의 안전문화 활동은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다뤄지고 있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될 때 비로소 중대재해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사례는 CEO 리더십과 조직 실행력이 결합할 때 안전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전을 곧 경쟁력으로 삼는 현대트랜시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