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남동발전 CEO 현장 안전 점검… 안전문화 강화 움직임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기업 현장에서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도 꾸준히 이어져 온 활동이지만, 정부의 중대재해 경영책임자 문책 강화와 사회적 요구에 발맞추어 점검의 강도와 실효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이사는 충남 당진공장과 당진제철소 내 3코크스 건식소화설비 건설현장을 찾아 ▲고위험 작업 밀착관리 ▲폭염 대응 매뉴얼 준수 ▲근로자 보호구 착용 여부 등을 직접 확인했다. 점검 후에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빙수차를 제공하며 격려했고, 의왕연구소와 창원공장에도 커피차를 지원해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이어갔다. 회사는 대표이사 현장점검 확대, 본부장 주관 일일점검, QR코드 기반 ‘아차사고 제보제도’ 등을 운영하며 안전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강기윤 사장도 최근 삼천포발전본부와 여수발전본부를 불시에 찾아 ▲위험구역 접근 통제 ▲안전장비 착용 여부 ▲협력사 소통체계 등을 집중 점검했다. 강 사장은 “안전에 있어 내일은 없다”고 강조하며 불시점검 정례화, AI 기반 위험알림 시스템 도입 등 실효적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남동발전은 'Safety Call’ 제도를 통해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위해요인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으며, ‘1-Strike Out’ 제도로 불안전 행동 근로자에게 출입 제한을 부과해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Safety 365 모바일 웹’을 운영해 교육자료, 안전신고, 장구 대여 등 안전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현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최고 경영진의 현장 참여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전반의 안전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강한 안전 리더십은 안전문화의 중심이 되고, 구성원의 행동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조건”이라며 경영진의 의지와 참여가 안전 분위기(Safety Climate)를 형성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에서도 안전 리더십은 ‘근로자의 태도와 습관을 변화시켜 조직 내 안전문화를 강화하는 힘’으로 정의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최고경영자의 직접 점검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스마트 기술이나 제도적 규제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안전은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가치로 꼽힌다. 특히 CEO가 솔선수범하는 안전 리더십은 기업의 문화와 체질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아직 안전문화가 충분히 뿌리내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려는 변화가 확산되는 만큼 향후 기업 현장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