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산업안전 알리미로 나선다…산재예방 서포터즈 14기 출범
5개국 유학생 11명 참여…모국 근로자 위한 맞춤형 산재예방 콘텐츠 제작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국 출신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안전 파수꾼’으로 나선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5월 30일, 외국인 유학생으로만 구성된 ‘산재예방 외국인 서포터즈(안단테 14기)’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이 급증하는 가운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산재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김현중)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안전보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산재예방 외국인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안단테 14기’는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 등 5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1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안단테’는 음악 용어로 ‘느리지만 꾸준하게’라는 의미와 ‘안전’을 결합한 공단 고유의 명칭으로, 13기까지는 대한민국 국적 대학생 기자단 형태로 운영돼 왔다.
서포터즈는 ▲국가별 문화와 언어 특성을 반영한 산재예방 콘텐츠 제작 ▲국내 외국인 근로자 인터뷰 ▲온라인 및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확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 확보를 지원한다. 특히 자국 출신 근로자들이 쉽고 정확하게 안전 정보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중국 국적 유학생 PIAO YILING(한국명 박예령)은 “부모님이 한국에서 근로 중이시며, 최근 리튬공장 화재 사고를 계기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산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활동 의지를 밝혔다.
공단 김현중 이사장은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산업현장의 중심이며, 그들의 안전은 곧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이라며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산재예방 정보가 제공되고, 안전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콘텐츠와 현장 중심 정보 전달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산재예방 활동의 주체를 유학생으로 확대한 이번 시도는 기존의 일방향 정보 전달을 넘어, 문화적 공감과 실질적 소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안전관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