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고 88%가 '불안전한 행동' 때문?.. 안전은 습관이 될 때 완성된다
- Geller가 말하는 '안전행동 4단계'… 안전은 습관이다 - BBS 프로그램 적용한 현장의 변화,, 건설업 13%, 제조업 29% 행동이 실제로 바뀌었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최근 수년간 산업안전 관렵 법ㆍ제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사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산업재해 사망자는 총 589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공학적 설비 개선이나 규정 강화만으로는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기사에서는 근로자의 안전행동 변화에 초점을 맞춘 행동주의 기반 접근법인 E. Scott Geller의 안전행동 4단계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Behavior-Based Safety(BBS)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해당 프로그램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를 함께 다루고자 한다.
Geller의 안전행동 4단계
Geller는 근로자의 안전행동이 변화하는 과정을 ▲무의식적 불안전 행동, ▲의식적 불안전 행동, ▲의식적 안전 행동, ▲무의식적 안전 행동의 네 단계로 설명한다.
무의식적 불안전 행동은 안전에 대한 지식이나 인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무심코 불안전한 행동을 반복하는 상태이고, 의식적 불안전 행동은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이나 속도를 이유로 의도적으로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의식적 안전 행동은 교육이나 경험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노력하여 안전하게 행동하려는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무의식적 안전 행동은 반복된 실천을 통해 안전행동이 습관화되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교육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반복적인 피드백과 체계적인 환경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로자의 행동을 '의식적 안전 행동'에서 '무의식적 안전 행동'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BBS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실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BBS는 행동 체크리스트, 정기적 피드백, 목표 설정과 인센티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근로자는 스스로 안전목표를 설정하고, 관리자와 동료들의 관찰을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성과에 대한 보상을 통해 안전행동을 내면화 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닌 행동 그 자체를 바꾸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 연구(문광수 외, 2012) 『행동주의 기반 안전관리(BBS) 프로그램이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에 미치는 효과: 현장 연구』에 따르면, BBS 프로그램 적용한 건설업체의 근로자 안전행동 비율이 약 13% 증가했고, 제조업체에서는 약 29% 증가했다. 더불어 조직 내 전반적인 안전분위기 또한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으며, 특히 자발적인 참여행동의 증가는 조직 안전문화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남겼다.
Geller 박사는 "사람이 안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장비도 안전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말은 단순히 장비나 규정만으로는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제는 규정과 설비를 넘어 사람의 행동을 설계하고 습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안전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 참고문헌 : 문광수, 이계훈, 이재희 and 오세진. (2012). 행동주의 기반 안전관리(BBS) 프로그램이 안전분위기와 안전행동에 미치는 효과: 현장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산업 및 조직, 25(2), 349-372.